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만 보고도 아, 이건 내 스타일인가 보구나.  뭐 이런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뭔가, 뭔 일이 물속, 즉 바다속 어딘가 에서 일어난다고 하지 않는가.

초반 시작부터 어쩌면 파격적이긴 했다.


무덤파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 줄 아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주인공은 그야말로 헉~

뭔가 현실적이야.  막 이런 기분도 들고, 생각해보니 영화나 드라마등의 조폭 이야기등에서 보면 무덤파는 거 금방이었고, 거기서 총 탕~ 그리고 흔한 묻어버려.  이런 대사들.

하긴 생각해보면 스토리상 그 부분을 어마어마한 분량으로 이어간다면 그 얼마나 재미없는 영화가 되겠는가.  영화가 스토리는 이어지지 않고 무덤만 주구장창 파고 있으면......


실제 누군가 돌아가셨을때 무덤을 파는 분들의 노고를 본 적이 있다.  어른 몇분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돌이 엄청나게 나와서 고생했다 하셨고, 심지어는 포크레인이 동원되어 금방 해치우는 경우도 있어서 여자 혼자 무덤파는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정말 평범한 우리가 보통은 무덤파는 고생을(?) 생각해 볼 일이 없지 않은가 팔이다.  그러니, 초반 글에서 황당하기도 하고 호기심을 당길 수 밖에......



가끔은 보통의 우리삶에 복권이 당첨된다면 뭘 할지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정작 복권을 사지도 않으면서, 혹은 당첨도 되지 않으면서 꿈을 꾼다.  그 어마어마한 돈을 갖게되면 뭘하고, 뭘하고, 너 얼마주고, 건물사고, 차 사고..... 기타등등

하지만, 사실 그런 일이 현실로 일어나기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TV에서 매번 당첨자가 7~10여명이 나온다고 하긴 하는데 그리고 실지 무슨동의 누가 당첨되었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게 내 일이 될 거라고는 현실적으로 느끼지 못한다.  그냥, 우리는 평범하게 그렇게 일상을 살아 간다는 거다.  그런데, 이 책속의 주인공들에겐 어쩌면 복권보다 더한 잭팟!이 터진다.

그게 어디서 흘러들어온 건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본인들이 취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이미 돈맛(?)을 느낀 이 신혼부부가 쉽사리 그걸 놓칠 수 있을까?

그리고, 시시각각 조여오는 숨통속에서도 거침없이 행동하는 그녀, 주인공.

겁이 없다고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호기심이 너무도 충만하다고 해야할지....

개인적으로 근래 만난 여자 캐릭터 중에 제일 마음에 안 들었다.  스스로 호기심을 해결(?)해 나간다? 좋게 보면 그렇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막 칠칠맞게 흘리고 다니는 그녀의 호기심은 오히려 민폐로 다가온다.



자, 다시 이야기 첫 머리로 돌아가서 그녀는 무덤을 파고 있었다.  죽어라 고생해가며 반나절동안.... 그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모른다고 투덜대고 있었다.  그럼 결국 뭔가 일이 일어났다는 건데.....

과연 그 죽음은 부부가 취한 돈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그리고 과연 그녀는 왜 무덤을 파고 있었을까?

그녀가 탕~!!!!!!? 

이러나 저러나, 아무도 모르게 무덤을 파서 누군가를 묻는다는 건.... 결코 건전치(?) 못한 일이다.

이야기니까 뭐 그러려니 한다만.....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솔직히 맘에 드는게 없어서 결말이 어떻든 간에 나는 이 여인 캐릭터 싫으네..

문제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책읽기 초반 몇장은 훅훅 나가다가 중반까지 가기전까지 꽤 긴 정체기를 겪는 다는 점.  너무 많은 묘사들을 우리는 기꺼이 받아 들여야 하는 것 같지만 또 그렇게 구구절절이 이야기의 속도가 안 나가는건 스릴러에서의 취약점이다.  일단 저자의 첫 작품이라고 하니 그래도 첫 작품치고는 평타라는 생각은 들지만, 좀 더 속도감 있게 전개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강력한 반전이 있다 할지라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