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그러니까 원래는 이들이 어떤 이유로 이런 일까지 저지르고 심지어 범인까지 알겠는데 이 책이 재밌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몇년전에 제바스티안 피체크 책은 읽으면서 범인을 단숨에 알아버려서 김이 빠진 느낌이라 재미가 없었는데, 이 책은 참 이상하다.  결국 살인범까진 아니래도 왜 그런지 까지 다 알겠는데도 너무 재밌다.  그니까 그게 이러나저러나 작가의 글빨 때문인건가?


주인공이 아주 폭풍우가 휘몰아치던 날 도움을 주지 못하고 지나쳐 온 여인 캐시.

그래, 그 여인은 자신과 눈이 마주쳤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을 기다리는 건지도 모른다며 잠시잠깐 비상등켜고 그녀가 내려 도와달라고 말하길 기다렸건만 아무 미동도 없었다.  그리고 모든일은 그 후로 시작되었다. 

자신이 도와주지 않아 그녀가 잘 못 되었다고 자책하는 것 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스릴러 치고는 주인공이 너무나도 연약해서 뭐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모든일이 뒤틀려지고 불안해지고 점점 자신의 기억력에 자신이 없어지는 캐시.

그 옆에서 아주 든든하게 자신을 지키는 매튜.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자신이 그날 그 자리를 지나쳐 왔다는 걸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더 죄책감이 더해진건가?

사실, 이 책은 범인이 누구냐보다 그녀가 기억을 하나씩 잃어가는 순간순간의 이야기들이 사람을 아주 심장 쫄깃하게 만든다.

살인범이 누구냐의 문제보다 왜 그녀가 이렇게까지 기억을 잃어가는 가.  그리고, 그녀가 정말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조기치매가 시작되어버린것인가? 라는 안타까움이 더 이야기 속 깊이로 이끈다.

와~ 진심, 내가 그런 기억 잃어버리고 살면... 이 좌절감을 어찌하리.

그래서 캐시는 아마도 다른 이보다 더 살인자에 대한 불안감, 혹은 죽은 사람에 대한 죄책감이 더 컷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이 보다 두배 더 증가된 느낌.



사실, 초반에는 그녀의 죄책감이 너무 크게 부각되는 것 같아, 이해를 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어쩌면 그 폭풍우가 치는날 그녀가 내렸다고해서 뚜렷한 뭔가를 해 줄 수 없었을지도, 혹은 그녀마져 당했을지도 모르는데.......

꼭 이렇게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려나 하나? 그리고 그녀가 도움을 원하지 않았쟎아? 뭐 이런 느낌.

그래서, 이 과한 죄책감은 오바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녀의 죄책감이 왜 몇배로 뛰는건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하긴, 나도 어린시절 사고났을때 왜 내가 그때 그 사람을 말리지 못했었나? 라는 후회(?) 자책(?) 뭐 이런 느낌이 엄청나긴 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해 못 할 부분이 아니긴 하다.  게다가 캐시는 자신의 기억력마져도 믿지 못하는 지경이었으니까.



문제는 책을 읽어갈수록 너무도 뚜렷한 그녀를 구석으로 몰아넣는 계략이 눈에 보여서, 그 범인(?) 혹은 사람들의 행동을 다 읽을 수 있을정도였다.  너무 뻔하게 범인을 드러내 놓다니...... 심지어 왜 그 사람들이 그러는지 이유까지 알거 같은데??? 이래도 돼?  막 이지경인데도 책장을 멈출수가 없다.  진심 너무 재밌다.  가독성..우아~

 이책은 그냥 한번 잡으면 범인을 알든, 모르든 후다다다닥.. 읽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나, 결국 이 책 다 읽고 이 작가 전작 오늘 질렀다.  그거면 말 다했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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