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 버튼 지음, 윤태영 옮김 / 새터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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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손>, <화성침공>, <비틀쥬스>, <크리스마스의 악몽> 등으로 유명한  팀 버튼 감독의 동화집이다. '팀 버튼'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본다. 정상적인 면이라고는 어디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사람 혹은 생명체들의 영화를  봐서도 그렇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에게서도 정상적인 면을 찾아볼 수 없다.

우리가 팀 버튼의 영화나 책속의 주인공들을 비정상으로 본다는 것이 우리가 정상인이라서 가능한 일인지하는 의문이 든다. 팀 버튼의 상상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야기에 빠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무한적인 상상력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만나보았다면 이 책에서도 만족감과 재미와 웃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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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
반다나 시바 지음, 한재각 외 옮김 / 당대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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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반다나 시바의 외침은 거세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작권을 핑계로 종을 소유하고자 하는 선진국들을 비판하고 있다. 너무 격앙된 목소리로 외치기에 그 울림의 배는 크게 늘었으나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또네...그렇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생물학, 환경학적 선진국들의 뻔뻔한 지식 점유는 비선진국들의 과학, 농업 분야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자연의 섭리까지 넘보는 오만의 극치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그들의 어불성설식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지은이가 이렇게 격앙된 목소리로 외치지 않았다면 생명연구에 대한 대가로 지적재산권의 요구와 권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생명연구라함은 수백년 전부터 농민들이 자연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터득해온 자연의 섭리일 뿐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것이든 그것에 작으나마 이익이 있다면 뻔뻔한 강국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그들의 논리에 따라 늘 그렇게 당연시되어 왔던 것을 한번, 두번...여러번 뒤집어봄으로써 그들에게서 엄청난 오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각을 갖는 것이 우리 인류가 그나마 같이 지구상에 오래 버틸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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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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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작한 것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아주 오래전은 아니지만 단지 기억이 나질 않을 뿐이다. 가끔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인데, 좋은 소설이란 다 읽고 난 후 진한 감동은 물론이고 그 내용과 문장이 절절하게 생각나야 하는 것인지 아님 읽을 당시 재미에 쏠려 정신없이 읽다가 막상 책을 덮으면 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성석제의 소설은 그렇다. 재미있다. 정신없이 움직이는 롤러코스터 같은 이야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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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황진이
김탁환 지음, 백범영 그림 / 푸른역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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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름을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좀처럼 그의 소설을 읽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저자 소개글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도 모두 생소하다.

첫장을 폈을 때 왠지 어려운 느낌부터 들었다. 글이 입에 붙지도 않고 머리에 남지도 않았다. 단지 '글씨'를 읽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번째 장부턴 황진이가 자신의 스승, 자신, 허태휘...등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갑자기 그녀의 스승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다시 첫장에 손을 댔다. 황진이 그녀의 스승은 화담 서경덕이었다. 나의 짧은 상식으론 서경덕은 황진이가 유일하게 사랑한 사람이었는데. 하지만 그는 그녀가 평생을 존경해 마지않던 스승이었다.

그녀는 조선 중기 그 고리타분하고 신분의 엄격함과 남녀 차별이 존재했던 그 시대의 사회에 무엇을 기대했을까? 양반의 피를 이어받았다면 남자였다면 황진이의 모험과 용기, 시도가 좀 더 수월했을지도 또 사람들에게 잘못 인식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기생이었기에 그녀가 의도하지 않았던 바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고 그녀의 행적이 한낱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로 전해내려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 시대의 사대부 못지않게 학식이 뛰어났으며 사회 부조리를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의심을 품고 방황했던 그 시대 어느 사대부 못지 않은 역량과 가슴을 가지고 있었던 여장부였다.

서경덕은 황진이가 스승으로 모셨던 당대 최고의 학자였다. 방황을 마치고 그녀의 배움을 향한 갈망과 사회변혁을 꾀하고자 찾았던 곳이 바로 서경덕 후학을 가르치던 '꽃못'이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배우면서 잊으면서 배우면서 잊으면서...를 반복하며 학문의 폭을 넓혀나갔다.

비록 사회의 벽이 높고 어지러운 세상이었기에 아직까지 그녀의 진면모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녀가 자신을 불태우며 열정적으로 살아갔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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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생애
로맹 롤랑 지음 / 문예출판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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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우린 너무 흔하게 그를 평가, 존경했으며 천재라고 말한다. 마치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진리에 가깝게 여겼으며 어느 누구 반박하지 않는다. 물론 나도 반박하고 싶지 않다.

여기선 베토벤의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베토벤의 초상에선 강인한 인상을 넘어 상대에게 두려움까지 불러일으키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강인한 석고상 내면엔 그만의 부드러움과 인자함이 존재함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가 청력을 잃어가면서 느꼈던 고통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청력 소실의 장애를 극복하고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았을 때 그것에 희망을 가지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오해나 편견은 문제되지 않았다.

자연과 신에 대한 경외심과 주위의 사람들을 너무나 사랑했던 인간 베토벤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투철한 객관적 견해가 강하나 베토벤의 생애가 그러한 단점까지 잘 포장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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