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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
반다나 시바 지음, 한재각 외 옮김 / 당대 / 2000년 1월
평점 :
지은이 반다나 시바의 외침은 거세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작권을 핑계로 종을 소유하고자 하는 선진국들을 비판하고 있다. 너무 격앙된 목소리로 외치기에 그 울림의 배는 크게 늘었으나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또네...그렇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생물학, 환경학적 선진국들의 뻔뻔한 지식 점유는 비선진국들의 과학, 농업 분야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자연의 섭리까지 넘보는 오만의 극치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그들의 어불성설식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지은이가 이렇게 격앙된 목소리로 외치지 않았다면 생명연구에 대한 대가로 지적재산권의 요구와 권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생명연구라함은 수백년 전부터 농민들이 자연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터득해온 자연의 섭리일 뿐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것이든 그것에 작으나마 이익이 있다면 뻔뻔한 강국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그들의 논리에 따라 늘 그렇게 당연시되어 왔던 것을 한번, 두번...여러번 뒤집어봄으로써 그들에게서 엄청난 오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각을 갖는 것이 우리 인류가 그나마 같이 지구상에 오래 버틸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