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거를 비관하기보다 미래로 나가는 데 몰두했다. 좋아했던 영화를 싫어하게 됐고, 스케줄러 사용을 멈췄다. <나는 자급자족한다>를 출간했고, 독자에 대해 생각했으며, 더 이상 나와 친구들만 내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재능, 감각, 무의식, 망상, 충동을 쓰는 건 좋은 소설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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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현실 감각이 필요했다. 불현듯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그들을 다른 세계로 데리고 가는 것. 그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세계로 밀어넣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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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섯은 해수욕장에 도착했고, 모래사장에 모여 앉아 해가 지는 걸 목도했다. 노을에 물든 바다를 내다보며 우리는 몇 가지 약속을 했다. 절망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공동의 약속이었다. 그 뒤 우리는 해가 질 때까지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 광경이 성스럽게 느껴졌는데, 그 이유는 설명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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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를 모르니 들어도 ‘소용이 없고’ 귀를 막는 것이 낫지만 회화하는 중에는 몸 전체가 귀가 된다. 듣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고 들어도 소용없다는 기분도 들지 않는다. 말의 울림과 울리는 모양, 체온, 빛이 있어 묘한 충족감을 준다. 거기에는 모든 것이 있지만 의미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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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shop 2019-10-02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민정 <토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