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를 모르니 들어도 ‘소용이 없고’ 귀를 막는 것이 낫지만 회화하는 중에는 몸 전체가 귀가 된다. 듣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고 들어도 소용없다는 기분도 들지 않는다. 말의 울림과 울리는 모양, 체온, 빛이 있어 묘한 충족감을 준다. 거기에는 모든 것이 있지만 의미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