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페이퍼를 쓰는 것 같다. 

읽은 책 서평은 요원하기만 하고, 귀차니즘은 이토록 가까우니... 

간만에 쓰는 페이퍼가 이벤트 응모라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미 장바구니에 담아둔 상품 밑져야 본전인 기분으로 응모해본다. 

 

많은 분들이 파울로 코엘료의 브리다를 관심작으로 두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 작가야 워낙에 유명하기는 하지만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하니 그 이유가 사뭇 궁금하다. 물론 나는 '연금술사'를 그저 그렇게 보고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솔직히 5장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가을이 되어서인가, 그냥 나이가 들어가서인가 이제는 한번쯤 다시 도전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좋은 님의 블로그에서 책갈피 해둔 것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담아두었다. 바다의 포용력을 닮고 싶었던 적이 있는데 결국 인간은 쓸쓸해지면 바다로 가는 것일까? 

 

 

 

 

 

 

 

올해 이상문학상 작품집도 읽지 않았는데, 갑자기 정미경씨의 글이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는 제목도 마음에 들고. 권여선씨의 사랑을 믿다를 본게 가장 최근인 것 같은데 이런 단편작품집은 이렇게 내가 알지 못하던 좋은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좋아한다.

 

 

 

 

 

목수정씨의 근간도 관심도서 중 하나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을 흥미롭게 봤던 터라 저자의 사랑학?도 궁금하다. 대충 리뷰를 봤을 때는 '사랑' 그 자체보다는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에서 '사랑'이 처한 위기? 아니지, 그 위치에 대한 내용인 것 같다. 결국 사랑이란 것도 사회적 산물이니까... 사랑에 관해서는 '로맨스의 죽음'이 대체적인 사람들의 의견인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결국 많은 심리학서들이 어떻게 하면 내가 더 매혹적으로 보일 것인가에 대한 기술서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고. 하지만 외려 이런 책이 더 정확하게 로맨스의 죽음(그리고 부활의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리라 생각한다. 

 

 

 

이쯤에서 가격이 영 애매하다. 어떻게 해야 한담. 

 

 다행히 그간 관심만 가지고 있던 '대성당'을 생각해냈다!! 레이먼드 카버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다. 사실 원문으로 읽어야 제맛일 것이라 추측만 하고 있지만... 김연수 작가도 좋아하니까, 번역을 믿어본다. 인생의 쓸쓸함 그리고 비루함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좋다. 거기에는 동정도 희망도 없는데 그점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건 그냥 내가 변태라는 건가? 허허 

 

 

 

 

 

총 금액 52,840! 5만 2천원을 넘어서 자동으로 응모자격 실격인가? 흑흑 

어쨌든 구매야 피할 수 없는 미래고, 나중에 이 책 전부를 리뷰로 쓰는 부지런한 나로 재탄생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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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인생을 100프로 살고 있지 않다. 

어떤 날은 20프로 어떤날은 그래도 85프로는 되는 느낌 

행선지도 보지 않고 대충 골라잡아 탄 버스처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길 끝에  가슴 설레는 뭔가가 있기를 기대하며  

매일을 지루하게 흔들리고만 있는 것이다. 

가끔은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내 청춘을 조금이라도 열정적으로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그 죄책감에 오늘처럼 쓸데없이 여러가지를 시도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이건 단순한 얘기인 것이다. 나는 외롭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고 그 누군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누군가에서 보았고 의견을 표시했고 그 의견은 무시당했다.  

아 

언제쯤 이 지루한 시간이 끝나고 가능성으로 가득찬 시간이 오려나. 그건 단 하루라도 즐거울텐데! 

거절당한 이의 넋두리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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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1
윤성근 지음 / 이매진 / 2009년 12월
품절


책방의 기능은 책을 팔고 돈을 받는 것 이상이 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좋은 책들이 더 많은 독자들 손에 들어가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 -47쪽

책은 숨쉬는 생명이고 하나하나가 모두 귀하다. 책은 사람 아래 있지 않다.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른다. 책과 그 안에 들어앉은 글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사람 위에 있다가 죽어서도 땅에 묻히지 않고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 귀천한다. 하늘 위에는 아마도 거대한 바벨 도서관이 있어서 무지한 인간들, 시건방진 사람들을 향해서 매일 조소를 보내고 있을 거다.-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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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을 사자에게 던지는 것" 미란다 줄라이 인터뷰

책이랑 영화랑 보고 늘 궁금해하던 사람인데 

역시 인터뷰도 생각대로 귀엽다. 

전방위 아티스트가 된다는 건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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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어쩌지 못하고 눈발을 쏟아내는 저녁 하늘처럼 

내게도 사랑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이다 

밀린 월급을 품고 귀가하는 가장처럼 

가난한 옆구리에 낀 군고구마 봉지처럼 

조금은 가볍고 따스해진 걸음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오래 기다린 사람일수록 이 지상에서 

그를 알아보는 일이 어렵지 않기를 기도하며 

내가 잠든 새 그가 다녀가는 일이 없기를 기도하며 

등불 아래 착한 편지 한 장 놓아두는 것이다 

그러면 사랑은 내 기도에 날개를 씻고 

큰 강과 저문 숲 건너 고요히 내 어깨에 내리는 것이다 

모든 지나간 사랑은 내 생애에 

진실로 나를 찾아온 사랑 아니었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새처럼 반짝이며 물고기처럼 명랑한 음성으로 

오로지 내 오랜 슬픔을 위해서만 속삭여주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깨끗한 울음 한 잎으로 피어나 

그의 무릎에 고단했던 그리움과 상처들을 내려놓고 

임종처럼 가벼워진 안식과 몸을 바꾸는 것이다 

차마 어쩌지 못하고 눈발을 쏟아내는 저녁 하늘처럼 

젖은 눈썹 하나로 가릴 수 없는 작별처럼 

 

내게도 사랑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이다 새벽별 

숫눈길 위에 새겨진 종소리처럼 

 

-류근 <상처적 체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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