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아들 : 누난 꿈이 뭐야?

 

중2딸 : (거침없이) 현모양처!

 

엄마 : 헐~ 니가 현모양처가 얼마나 어려운건지 알기나 하고 그런 소리 하지!

 

중2딸 : (또 거침없이) 꿈은 크게 가지랬어~

 

엄마 : ㅍㅎㅎㅎㅎ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긴 이별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고스케는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몰하는 배를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네 명의 멤버들은 비틀스를 구하려 하지 않은 것이다.(269쪽)

 

"당분간 용돈은 없으니까 그런 줄 알아."

고스케는 무슨 소리인가 싶어 거울에 비친 아버지를 보았다.

"당연하지." 아버지가 말을 이었다. "너, 만 엔 있잖아. 그거면 충분해."

또 그 얘기인가 하고 짜증이 났다. 기껏해야 만 엔에. 게다가 아이를 상대로.

아버지는 손을 씻지 않고 화장실을 나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스케 안에 있던 어떤 끈이 뚝 소리를 내며 끊겼다.

아마도 그건 아버지 어머니와 맞닿아 있기를 바라는 마지막 마음의 끈일 터였다. 그것이 뚝 끊겼다. 그것을 고스케 스스로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278쪽)

 

일단 마음의 끈이 끊겨버리면 두 번 다시 이어지는 일은 없다......(293쪽)

 

포스트잇을 붙이다 알았다.

내가 '끈'에 연연하고 있다는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처음으로 읽었어요.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탓에 멀리했던 작가인데... 비틀즈의 음악을 들으며 읽으니 한층 더 좋았답니다. 인연의 끈이라는 거 놓고 싶다고 해서 막 놓아지고 그런거 아닌가봐요. 재미와 감동, 교훈 모두 주는 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물 동굴의 단서 Maths Quest 4
데이비드 글러버 지음, 어린이를 위한 수학교육연구회 옮김, 팀 허친슨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스토리텔링 수학동화책입니다.

먼저, 초3 아들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식탁 위에 그림책과 동화책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그 중 이 책을 쏙 골라내더군요. 귀신같이~

내가 책이 어떠냐고 묻기도 전에 먼저 이야기를 합니다.

신기한 책이라고요.

이 책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던 저로서는 아이가 책을 읽는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책을 자꾸 여기 폈다 저기 폈다 하길래 왜 그렇게 정신없이 읽냐고 야단을 쳤더니 원래 이 책은 이렇게 읽는 거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더군요.

그러면서 엄마도 한번 읽어보라고 강추까지 하면서요.

 

그래서 저도 한번 읽어봤습니다.

책에서 지시하는 페이지로 왔다 갔다 하면서 읽으니 재밌긴 하더군요.

또 일부러 아는 답도 틀려가며 엉뚱한 페이지로 가보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한군데 틀리기도 했구요.

수학시험 볼 때 꼭 실수하는 것 중의 하나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 함정에 딱 걸려들고 말았답니다.

왜 이런 문제 있잖아요.

<지금까지 모은 수의 규칙적인 나열에서 나올 다음 수의 다음 수를 맞추시오.>

저는 다음 수를 맞췄거든요. 다음 수의 다음 수를 맞춰야 하는 건데...

 

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이고요.

이 책에서 다루는 수학내용은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분수, 백분율, 어림 등입니다.

 

이 책과 비슷한 책이 더 있냐고 아들이 묻더군요.

세 권이 더 있다고 알려줬더니 도서관에서 빌려다 달라고 하네요.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책이 이렇다면 울아들 수학 공부 정말 잘할 것 같네요~~

 

아! 마지막에 좀 아쉬웠어요.

그껏 보물을 다 찾았는데 금화 하나도 안챙기고 그냥 유유히 떠나버리다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그림책은 내 친구 3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논장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밀이지만......

로타는 자전거를 탈 수 있대요.(사실은 못 타요)

학교도 다닌대요.(아직 5살인데)

또 눈동자도 오빠 언니랑 똑같이 파란색이래요.(초록색인데)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라고 자신있게 외치던 로타가 이번엔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네요.

로타가 자전거를 못 타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바로 바로... 자전거가 없기 때문이라네요 ㅎㅎㅎㅎ

어쩜, 저런 명답을 내놓는지 깜찍한 로타한테 한방 먹은 기분이랄까요.

 

자전거가 없는 로타는 아주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운답니다.

베리 아줌마네 창고에서 봐두었던 낡은 자전거를 훔치는 계획을 말이에요.

이 계획은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된답니다.

그렇게 "비밀이지만..." 을 온 동네에 외치고 다니는 로타지만,

이 계획만은 오직 자신의 곰 인형 밤세(사실은 돼지인형)한테만 이야기하고 어느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는답니다.

 

로타는 베리아줌마에게서 예쁜 팔찌를 생일선물로 받습니다.

"아줌마가 세상에서 최고야!" 라고 외치면서 로타는 아줌마에게 낮잠 잘 것을 권합니다.

자전거를 훔쳐야 하니까요.

와! 정말 무서운 아이지 않습니까?

 

도둑질에 성공한 로타는,

"쌩하니 내려오려면 먼저 올라가야 하는 거야." 라는 명언을 남기며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자전거를 끌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갑니다.

 

브레이크를 사용할 줄 모르는 로타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트집쟁이 거리를 질주합니다.

아마 트집쟁이 마을 역사상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달렸던 레이서는 없었을겁니다.

멈출 줄 모르고 달리던 로타는 하필 베리 아줌마네 울타리를 들이받고 장미 덤불 속에 처박히고 맙니다.

 

하필 생일날에,

자전거는 훔쳤고, 훔친 집에 처박히고, 이마에는 혹이 나고, 무릎에서는 피가 나고, 팔찌는 잃어버렸고, 베리아줌마 볼 낯은 없고.

이래 저래 로타 신세가 말이 아니게 됐네요.

 

신세 한탄을 하며 아빠를 기다리던 로타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아빠가 로타한테 딱 맞는 작은 두발 자전거를 끌고 왔거든요.

이미 한번 자전거를 타 본 경험이 있는 로타는 오빠 언니 보란듯이 멋지게 두발 자전거를 탄답니다.

또 잃어버렸던 팔찌도 베리 아줌마가 찾아주었고요.

조금전까지 오늘이 가장 안 좋은 생일날이라고 꽥꽥거렸던 로타는 그렇게 생각한 적 없다며 오리발을 내민답니다.

 

이건 비밀인데요...

로타는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바로 오빠처럼 자전거 탈 때 핸들에서 손을 떼고 타는 거랍니다. 

"나도 틀림없이 할 수 있어! 오빠처럼  탈 수 있다고. 비밀이지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이 글을 1971년에 썼네요.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전혀 시간의 흐름을 못 느끼게 하는 린드그렌의 글쓰기에 또 한번 감탄합니다.

일론 비클란드의 그림도 정말 예쁘고요.

 

옥에 티 하나!

베리 아줌마가 선물한 팔찌가 내리막 길을 내달을 때는 로타의 손목에서 사라졌다가 덤불 속으로 떨어지려는 찰나에는 다시 나타납니다. 요술팔찌인가요?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