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된 책을 구하시는 글을 보고 혹시나 해서 저자이신 박영호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선생님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안부인사 올렸으니까 이번에는 한 일년만에 드린  셈인데

아쉽게도 품절, 절판된 책은 저자라도 구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출판사의 사정이란게 아무리 좋은 책이라해도 출판된 지 오래된 책은

찾는 수가 일정 부분을 넘지 못하면

품절과 절판의 길로 접어들게 마련인가 봅니다.

 

한가지 언외의 소득이라면,

3월중에 현암사에서 새로운 책을 출판하기위해 마무리 교정중이라 하십니다.

 

아무쪼록  원하시는 책과 인연이 있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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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0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11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11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 2006-02-22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선생님 중에 이 책을 두 권 가진 분이 계셔서 한 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인연이 되나 봅니다. 두레 출판사에서 나오기 전에...
솔출판사인가에서 나온 구판이지만(무애출판사군요..) 그래도 박영호 선생님이 옮긴 책이 맞았습니다.
이렇게 몰래 마음쓰는 분도 계셨군요..
언외의 소득 저도 귀동냥해갑니다.

2006-02-12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02-1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반갑습니다.

혹시 구할 수 있으면 알려드릴려고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다행히 아시는 분에게서 받으셨다니 이 책과 좋은 인연이 시작되셨네요.

이번 통화중에 박영호선생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이제 연세가 73세라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책을 낼 지 모르시겠다 하시더군요.
집필과 교정을 모두 저자이신 당신이 하다보니 힘이 부치시나 봅니다.
하기는 거의 모든 부분의 책들을 출간하셨으니까 이제는 품절되기 전에 구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계속해서 좋은 인연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늘 행복한 순간이시길 빕니다. ^^


2006-02-14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02-14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정말 기대됩니다.
나누게 될 지는 그때 그때 달라요. ^^

2006-02-14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16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02-17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작속의 아인슈타인翁이 혀내밀고 나온다 하시길래
눈까뒤집고(?) 보던 오래전 기억이 나네요.
정작 살펴보니 아주 잠간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인상적으로 보셨다 하셔서
"님의 눈썰미"에 놀란 기억도 나는군요.
평소에 사소한 것도 잘 챙겨주시는 그 마음을 이제사 제대로 알았습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주신 뜻을 살피겠습니다. ^^

2006-02-17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02-18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으신 밥상이 마음에 드셨다니 저까지 덩달아 마음에 흡족하군요.
오늘은 희망뿐 아니라 맛있는 밥상도 한 상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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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2-09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초,라고 써 있는데 그래도 어쩌자고 멋져요.^^

니르바나 2006-02-10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작가 스스로 마초라고 하는데서 좀 의구심이 갑니다.
진짜 마초맨인가가요. ㅎㅎ
저는 그저 이 양반이 치열하게 사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사진은 샘터사로 자리를 옮기신 한영희기자 작품같은데 설명이 없어서... 제 생각입니다.)

2006-02-10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 리 움

 

                                             ㅡ 춘광스님 ㅡ

 

전부터 사모해도  만나뵙지 못하여

구름 쳐다보고 달을 읊으며 혼자 서성거렸소.

잔 속엔 한가로이 뜰에 잣나무 그림자 비치고

젓대 속엔 봄 매화가 피는데,

천기는 항상 추위와 더위가 오가고

사람들은 세월이 가는 것을 탄식하오.

오랜 세월 서로 생각하나 만나기 어려우니

원컨대 이 눈 먼 거북이 나무,

만남을 베푸소서.

 

가끔 이 친구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나 슬며시 궁금해지는데

인터넷의 바다에 검색이라는 배를 띄우는 일이 생기고 부터는

하염없이 손으로 클릭이라는 노를 저으며 항해도 하고, 표류도 한다.

그러는 나의 모습을 친구는 꿈엔들 그려 보기는 하였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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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6-02-08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니르바나님. 넘 오랜만이십니다! 안녕하시죠?^^
아..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니르바나 2006-02-0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반갑습니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운 친구사이지요. ^^
비연님도 새해 복많이 지으시길 빕니다.

로드무비 2006-02-09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어제 잠깐 이 페이퍼 보고 바빠서 댓글 못 남겼어요.
친구분이 쓰신 책인가 봐요.
제가 읽기에는 너무 전문적인 책인 듯.^^;;

니르바나 2006-02-10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얼굴본 지가 아주 오래된 친구랍니다.
대신학교 학생으로 소식이 끊어졌으니까
막연히 카톨릭 사제로서 잘 살고 있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로드무비님이 가르쳐주신 구글로 검색해보고서야
이 책의 저자임을 알았습니다.
알라딘에 저자항목 설명이 없어서 어제 도서관에 가서 확인해보니
틀림없이 제 영혼의 친구이더군요.
보고싶다고 다 볼 수 없고, 갖고 싶다고 다 갖을 수 없는 게 인생아닙니까!
한때 좋은 인연을 나눴으니 찾아 보고 싶다는 집착은 버렸답니다.
친구가 저에게 주었던 편지를 모두 지금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으니
제 추억속에선 영원한 친구랍니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친구지요.
 

42.195km  출전선수

 

 



20km 출전선수

 

10km 출전선수

 

 

1km 출전선수

 

 

그렇다면 100m 출전선수는 무엇이 적당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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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6-01-27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km이상은 달리지 마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로드무비 2006-01-27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미터는 모르겠고 10미터는 밀로스 포먼 감독의 <아마데우스>  어떨까요?^^


비로그인 2006-01-2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넘 재치있게 꾸미신 페이퍼네요~
연말에 친구손 붙잡고 KBS 교향악단 정기 연주회를 갔었어요.
처음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전곡을 그날 들었거든요.
막귀고 문외한이지만 차근차근히 클래식도 알아가야겠다...
그날 그렇게 맘 먹었습니다.

모짜르트도 올해는 꼭 즐겨 들어보도록 해야겠네요 ^^

사족..
설 잘 보내세요~ *^^*
댁내 두루 건강하시고 화목하시고요~

니르바나 2006-01-2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멋진 선택이십니다.
충분히 완주 가능한 작품이지요. ^^

니르바나 2006-01-2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의 멋진 메달을 보고 언젠가 한 번 페이퍼로 만들어보겠다 작심하고 있었지요. ㅎㅎ

(주인장 허락없이 무단게재해서 죄송합니다. 체셔님) ^ ^

지난 송년음악회에서 베토벤 합창교향곡 전곡을 들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전에 귀로 듣는 일을 부담스럽게 말씀하셔서 음악들으시라 권유하기가 어려웠거든요.

만년의 베토벤의 경우처럼 음악은 꼭 귀로 듣는 것만이 아니니까 마음으로 새겨 들으세요.

체셔님의 귀가 차차 익숙해질겁니다.

마음이 따뜻하신 체셔님께서도 행복한 설날 연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2006-01-27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瑚璉 2006-01-2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쟁쟁한 선수가 너무 많네요.

그건 그렇고 신년인사를 미리 올립니다. 건강하게 보내시는 한 해가 되시길...

니르바나 2006-01-27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리건곤님, Mozart : Complete Works (170CD + 1CD-Rom) 는 물건 아닌가요.
아무래도 이것은 모짜르트나 듣다가 죽어버리라고 만든 상품같아요. ㅎㅎ
호리건곤님이 주신 신년인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2006-02-03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02-07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각구름 느지막이 골짜기에서 피어오르고
밝은 달은 청산 무덤 너머로 지네.
모든 것이 본래 맑고 한가로운데
사람들은 공연스레 분주하구나.

저의 마음 혜량해 주시니 늘 감사합니다. ^^
길길이 날뛰는 마음을 다스리고 일간 인사올리겠습니다.
 

오마이뉴스 나영준 기자] 언제부터인가 갓 구워 낸 베이글을 즐기며 진한 스타벅스 커피 향을 코끝으로 음미하는 미국인의 모습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동시에 한 손엔 시가를, 다른 한 손에는 월 스트리트 저널을 움켜쥔 미국인들의 모습을 성공의 잣대로 삼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과연 한국인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일까. 세상살이가 각박해지는 요즘, "이 놈의 나라, 미국은 안 그렇다는데, 미국, 미국…"이라는 이야기를 습관적으로 내뱉는 이들은 없을까.

▲ 체인점 커피가 아닌 일반 커피점을 즐겨 찾는다는 스티븐 리비어 씨.
ⓒ2006 나영준
스티븐 리비어(Steven Revere, 34, 미국)씨는 한국에서 얼굴 깨나 알려진 외국인이다. 한양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아리랑TV에선 한국어를 강의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외국인으로도 자주 모습을 보이는 등 방송인으로도 낯설지 않다.

그런 그가 작년부터 한 일간지에 한 달에 한 번 꼴로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몇몇 외국인들이 칼럼진이지만 그의 글은 남들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WTO 회담 당시, 반세계화를 외치던 한국 농민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스티븐 리비어씨. 그의 말에 한국 문화에 대한 강한 애정이 묻어난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홍대 앞에서 그를 만났다.

"한 대학 앞에 스타벅스 커피숍만 세 개라는 게 말이 되나?"
한국 생활 어느 덧 11년차, 한국어교육 전공으로 연세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첫 외국인이기도 한 그는 한국인들이 흔히 외국인들에게 듣고 기뻐하는 칭찬은 막상 외국인 입장에선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것'일 수도 있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한국 사람들은 흔히 외국인에게 '한국은 완벽하다. 좋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런 이야기, 얼마든지 해 줄 수 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웃음). 하지만 그런 천편일률적인 이야기 보다는 한국의 발전을 위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직접 한글로 작성한다는(이후 한국인 친구가 교정을 보는) 그의 칼럼은 미국인이 본다면 다소 당황스러울 표현도 종종 눈에 띈다. '미국의 설탕 뿌린 밀가루 튀김인 일명 도넛' 같은 문장은 특히 그렇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런 글쓰기가 자신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다 대기업화 되어서 매력이나 각기의 다름이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커피숍을 안 간다. 그런데 여기 홍대 앞에만 현재 두 개가 있고 지금 또 하나 생기려고 한다. 미국에서도 결국 스타벅스가 자리 잡은 부근의 커피숍은 망하게 된다. 홍대 앞 같이 독특하고 재미있는 가게들도 없어진다. 그런 면에서 (한국인들이)내 글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아주 조금이라도 달라졌으면 한다."
 
▲ 한국 음식은 모두 맛 있지만 산낙지는 아직 부담스럽다고.
ⓒ2006 나영준
"활력 있는 한국의 시위문화가 자랑스러워"
그는 칼럼에서 지난 연말, 홍콩 농민 시위에 대해 '창의적이며 활력 있는 한국의 시위문화가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에 대해 한국인 중에도 세계화는 어쩔 수 없는 대세라는 의견을 가진 이들이 있다는 반문을 던지자 "한 나라가 자기들의 먹을 것을 생산해 낼 수 없다면 그 나라는 다른 나라에 대해 의존적이 될 수밖에 없고 결국 스스로의 자유를 잃게 된다"고 답했다.

- 당신의 평소 칼럼을 보면 친환경적인 농업에의 예찬이 눈에 띈다. 반면 미국식 대기업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시선이 느껴진다
"의류를 만들 때 인간에 몸에 가장 안 좋은 재료가 무엇인지 아는가. 역설적이게도 바로 면화다. 원인은 농약 때문이다. 노동력을 아끼기 위해 미국 대기업에서는 무지막지한 농약을 살포한다. 그로 인해 면화 뿐 아니라 수질 등 모든 환경이 오염되기도 한다."
- 현대사회에서 소시민들은 대량 생산을 통해 제공되는 염가의 제품을 선호할 수도 있는데
"싼 가격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 있다. 예를 들어 오로지 싼 음식을 찾게 되면 그것을 위해 대량생산을 해야 하고 이는 환경오염을 불러온다. 미국의 농업은 대기업이다. 기업은 법적으로 주주의 이윤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이윤을 높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농약을 많이 뿌리는 것이다. 결국 건강으로 그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다."
이어 그는 제주도의 해녀에게 "왜 아직도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옛날식을 고집하냐"고 물었던 일화를 들려주었다. 해녀는 그에게 "기계로 하면 한 사람이 100명 하는 일을 다 해 버릴 수 있지만, 나머지 99명은 뭘 하겠어?"라고 대답했다고. 그는 이 답변이 대단히 합리적이면서 아름다웠다며 그에 비해 미국의 기업은 돈만 잘 벌면 환경오염을 해도, 사람을 함부로 해고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한국인들, '외국과 미국' 분리해서 생각해야"
- 한국의 정치인들이 미국에 비해 특별히 더 부패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미국이야말로 완전히 썩었다. 미국은 로비가 합법이 아닌가. 워싱턴에서 로비로 먹고사는 사람만 3만5천명이다, 3만5천명! 이제는 돈이 없으면 정치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시스템이 완전히 썩었다고 할 수 있다."
▲ Let’s speak Korean이란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 스티븐 리비어 씨.
ⓒ2006 아리랑TV
- 그럼에도 미국은 모든 것이 우리보다 '월등하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도 있는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한국인들의 이야기 중 '외국에서는 그렇다더라'이다. 그런 사람들이 말하는 '외국'은 '미국'이다. 외국은 다양하다. 어떻게 외국이 미국이 되나? 도대체 외국 어디를 말하는 건가? 일부 한국인들 중 미국을 완벽한 천국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물론 한국보다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그럴 땐 한 가지 이슈를 골라서 이야기해야 한다. 또 '대체적으로 미국이 한국보단 나아'라고 하는 이도 있다. 그것도 말이 안 된다. 사안 별로 무엇이 나은지를 말해야 한다."
'한국에 살아보니' 칼럼 중 일부

'…농민들의 항의시위 중 눈에 띄는 장면은 홍콩 항구의 바닷물에 뛰어 들어간 일이었다. 오물투성이인 홍콩 항구의 더러운 수질 때문에 병을 얻은 한국농민들도 있었다. 홍콩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무분별한 발전을 추구하면서 더럽혀져 희생당한 항구, 그 항구에 다시 빠져 희생자가 된 한국농민들. 또 좌초 위기에 놓인 1,000년 세월의 한국 농사 전통이 릴레이처럼 희생되는 모습을 미리 보는 듯했다.

홍콩의 아름다운 자산인 홍콩 항구가 환경피해의 희생자로 떠오른 것처럼, 한국에서는 농민들이 이 같은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 농민에 이어 값싼 것만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포기하는 전통과 환경이 다음 희생자가 되지 않을까.'
- 06년 1월 13일, 경향신문 [한국에 살아보니] '한국 시위문화 감동적'
- 농민 시위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 소신에 대해 에둘러 말하는 편이 아닌데. 평소 한국 친구들이나 다른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바라보지는 않는가.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식의…
"…맞다. 다르다(웃음). 다른 외국인하고 좀 다르다. 하하하. 물론 분위기에 따라 아예 입을 다물기도 한다. 정반대의 입장인 것은 좋은데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화를 내려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럴 땐 피곤해져서 아무 이야기도 안 하게 된다(웃음)."
- 한국의 전통 장을 담가 먹기도 했다고 들었다. 식사는 100% 한국식인가?
"반 반 정도(웃음). 한국 음식은 물론 건강에도 좋지만 옛 사람의 지식이 담겨 있는 훌륭한 음식이다. 덤으로 처음 한국에 올 때보다 살도 빠졌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은 갈 때마다 살이 찌더라(웃음)."
어느덧 한국에 와서 강산의 변화를 보낸 그는 10년 전만 해도 길가에 앉은 아주머니들이 깎아주고 보태주는 아름다운 삶의 미학이 있었다며, 지금은 24시간 편의점들이 대로를 점령, 단 돈 10원이 모자라도 발길을 돌려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래도 잠시 머물렀다 떠날 줄 알았던 한국에서 이렇게 긴 시간 있게 된 것은 자신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상으로, 한국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제가 지난 번에 쓴 농민시위 칼럼을 보면 댓글이 하나 붙어 있거든요(실제 긍정적인 내용의 댓글이 한 개 있다). 그분이 그 글을 통해 평소 생각하는 '미국인'에 대한 생각이 변한 거잖아요. 그럴 수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해요. 계속 방송에 출연하고 글도 쓰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아픔을 잘 나누고 어울리려고 하는 한국인들이 너무 좋다는 스티븐 리비어. 그런 만남의 자리에서 소주보다는 한국의 전통주를 먹었으면 한다는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슬쩍 웃음이 나왔다. 한국인 보다 더 한국 문화를 챙기는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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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1-26 10:2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스타벅스 커피 안 마시면 안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나저나 면옷이 몸에 안 좋다면 뭔 옷을 입어야 한당가요?^^
(저 청년 꽤 똘똘하네요.)

hnine 2006-01-26 11:14   좋아요 0 | URL
아~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혜덕화 2006-01-26 12:27   좋아요 0 | URL
저도 면제품이 몸에 좋은 것으로만 알았는데......의외의 소식이네요.
하긴 대량생산하는 것이 몸에 좋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저 좋다 생각하고 입고 먹고 하는거죠. 그래야 마음이라도 편하니까.

니르바나 2006-01-26 20:47   좋아요 0 | URL
로드무비님, 이렇게 이야기하면 야만인처럼 들리겠지요.
결혼과 동시에 발길을 끊은 커피숍에 다시 들어서려면
웬지 어색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다방식 커피에 익숙해져서 인가 메뉴판만 보면
그냥 원가계산( 이거 책 한 권 값인데 하고 자동 )이 되어서
일년에 겨우 한 번 이나 들어갈까요.
소시적엔 음악다방에 죽치고 앉아서 온갖 낭만에 초치고 살았으니
변화라면 큰 변화인 셈이지요.
저도 면화기사보고 놀랐습니다.
하여간 있는 놈덜이 더하다니까요. ㅎㅎ

니르바나 2006-01-26 20:53   좋아요 0 | URL
hnine님, 반갑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위해 어머니들은 몸에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려고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는데도
저런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말로 꽤심하네요.

니르바나 2006-01-26 20:57   좋아요 0 | URL
혜덕화님, 저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모르는 족속들 같아요.
모성회귀정신으로 따라서 그 사랑의 마음을 본받아
공존공영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다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

로드무비 2006-01-26 22:08   좋아요 0 | URL
니르바나님, 설 명절 잘 보내세요.
맛난 것도 많이 드시고, 휴식 시간도 가지시고.
저는 내일 밤(새벽) 떠나서 월요일에 올라옵니다.
결혼 후 처음으로 명절에 시댁 안 가고 친정에 가네요.
친정이라는 말이 저는 아직 어색해요.ㅎㅎ

새해 인사는 두 번 세 번 간절한 마음으로 했으니
다시 어쩌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멋진 일 많이 생기는 한 해가 되시라는 정도로 인사 남깁니다.
안 그러면 섭섭하니까요.^^

니르바나 2006-01-27 07:22   좋아요 0 | URL
로드무비님 아직 출발하지 않으셨군요.
연휴기간이 짧아져서 차가 정체되면 운전하는 분들 고생이 심할텐데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
이번에는 어떤 유쾌한 자리를 또 만드실런지 그 풍경이 기대됩니다. 로드무비님

로드무비 2006-01-27 07:43   좋아요 0 | URL
유쾌한 자리라 하면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유흥가로
진출해야 하는 것인데 그건 좀 어렵지 싶어요. 일정이 워낙 짧아서.ㅎㅎ
아무튼 좋은 시간 보내고 올게요.
니르바나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