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정통 고전번역을 지향하는 한길사의 그레이트 북스 시리즈가 최근 중국 문명의 뿌리인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고전 '춘추좌전'을 번역해 내놨다.

공자가 펴낸 것으로 알려진 '춘추'(春秋)는 주(周)나라 천자가 거느린 여러 제후

국 가운데 하나인 노(魯)나라의 역사서로, BC 722-BC 468년 총 255년에 이르는 열국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이 '춘추'를 본문으로 삼고 여기에 각종 철학적 해석을 가한 책들 중 하나가 바로 좌구명(左丘明)이 쓴 '춘추좌전'이다.

현재 전하는 춘추의 해석서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좌전' 혹은 '춘추좌전'),'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의 이른바 '춘추 3전'이다.

이 가운데 '춘추좌전'은 춘추학 가운데 확고부동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좌전은 역사적ㆍ실증적 방법으로 '춘추대의'를 구명하고 있어 공양전이나 곡량전에 비해 역사학적 경향이 훨씬 강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종대왕을 비롯한 조선의 위정자들은 이 '춘추좌전'을 단골로 인용하고, 과거 시험에서는 '춘추좌전'에 나오는 국가의 흥망성쇠 원인을 묻는 논술이 자주 출제됐다.

조선조의 춘추학은 주로 '춘추대의'로 상징되는 명분론으로 나타난다. 이 논리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일으키는 데 활용됐고, 구한말 의병장 이항로도 의병운동의 기본 논리로 인용한 바 있다.

21세기 들어 중국의 수뇌부가 낡은 마르크시즘을 내던지고, 전통 공자의 사상을 부활시켜 통치 이념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자의 '논어'와 함께 단연 필독서로 읽히는 것이 바로 이 '춘추좌전'이다.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한 역자는 '춘추좌전'에 관한 역대의 주석들을 참고해 가장 타당한 주석을 선택했다고 한다. 여기에 역사지리학ㆍ문헌학적 고증을 덧붙여 21세기 '춘추학' 연구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선언한다. 한길사. 신동준 옮김. 전3권. 각권 2만5천ㆍ2만ㆍ3만원.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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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3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28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28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국 감독 문학성향 조사



축구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십의 명감독들은 훈련이 끝난 뒤 어떤 종류의 책을 읽을까?프리미어십은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잠시도 쉴 수 없다. 벤치에 있는 감독들도 치열한 머리싸움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이들도 집에 들어오면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로이터통신’은 9일 영국 국립축구박물과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감독들의 문학적 취향(Managers reveal intriguing literary tastes)’을 전격 공개했다.

프리미어십에서 ‘공공의 적’이 되버린 ‘부자군단’ 첼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역시 ‘성서’를 즐겨 읽는다. 다른 구단들의 원성을 들으며 스타선수들을 싹슬이하다시피한 무리뉴 감독은 성서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박지성 이 뛰고 있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외다리 영웅’을 좋아한다. 그는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모험소설 ‘보물섬’도 즐겨 읽는다.

이번 조사를 맡았던 국립축구박물관의 마크 부셸 대변인은 “이번 조사결과는 매우 사적이기는 하지만 축구 지도자들이 일반인처럼 무엇을 좋아하는지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며 의미를 전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였던 에릭 칸토나가 ‘갈매기가 고깃배를 따르는 것은 정어리 새끼들이 바다에 던져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고 읊조리는 걸 듣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차기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볼턴 원더러스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미국의 전설적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회고록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를 애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로는 유일하게 설문에 응한 맨유의 웨인 루니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즐겨 읽는다고 답했다.

〈문승진기자 tigers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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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3-11 16:41   좋아요 0 | URL
매력적이지만 성서를 읽는 건 상상이 잘 안 되는 얼굴인데요?^^

2006-03-11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2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06-03-13 03:36   좋아요 0 | URL
로드무비님, 정글같은 세계의 승부사들에게 성경은 한 위로가 안 되겠어요?^^

니르바나 2006-03-13 03:39   좋아요 0 | URL
10:28 님, 그렇다면 고마운 마음으로 제가 소장하겠습니다. ^^

2006-03-17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7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7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7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8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마이뉴스 나영준 기자] 언제부터인가 갓 구워 낸 베이글을 즐기며 진한 스타벅스 커피 향을 코끝으로 음미하는 미국인의 모습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동시에 한 손엔 시가를, 다른 한 손에는 월 스트리트 저널을 움켜쥔 미국인들의 모습을 성공의 잣대로 삼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과연 한국인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일까. 세상살이가 각박해지는 요즘, "이 놈의 나라, 미국은 안 그렇다는데, 미국, 미국…"이라는 이야기를 습관적으로 내뱉는 이들은 없을까.

▲ 체인점 커피가 아닌 일반 커피점을 즐겨 찾는다는 스티븐 리비어 씨.
ⓒ2006 나영준
스티븐 리비어(Steven Revere, 34, 미국)씨는 한국에서 얼굴 깨나 알려진 외국인이다. 한양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아리랑TV에선 한국어를 강의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외국인으로도 자주 모습을 보이는 등 방송인으로도 낯설지 않다.

그런 그가 작년부터 한 일간지에 한 달에 한 번 꼴로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몇몇 외국인들이 칼럼진이지만 그의 글은 남들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WTO 회담 당시, 반세계화를 외치던 한국 농민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스티븐 리비어씨. 그의 말에 한국 문화에 대한 강한 애정이 묻어난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홍대 앞에서 그를 만났다.

"한 대학 앞에 스타벅스 커피숍만 세 개라는 게 말이 되나?"
한국 생활 어느 덧 11년차, 한국어교육 전공으로 연세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첫 외국인이기도 한 그는 한국인들이 흔히 외국인들에게 듣고 기뻐하는 칭찬은 막상 외국인 입장에선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것'일 수도 있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한국 사람들은 흔히 외국인에게 '한국은 완벽하다. 좋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런 이야기, 얼마든지 해 줄 수 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웃음). 하지만 그런 천편일률적인 이야기 보다는 한국의 발전을 위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직접 한글로 작성한다는(이후 한국인 친구가 교정을 보는) 그의 칼럼은 미국인이 본다면 다소 당황스러울 표현도 종종 눈에 띈다. '미국의 설탕 뿌린 밀가루 튀김인 일명 도넛' 같은 문장은 특히 그렇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런 글쓰기가 자신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다 대기업화 되어서 매력이나 각기의 다름이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커피숍을 안 간다. 그런데 여기 홍대 앞에만 현재 두 개가 있고 지금 또 하나 생기려고 한다. 미국에서도 결국 스타벅스가 자리 잡은 부근의 커피숍은 망하게 된다. 홍대 앞 같이 독특하고 재미있는 가게들도 없어진다. 그런 면에서 (한국인들이)내 글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아주 조금이라도 달라졌으면 한다."
 
▲ 한국 음식은 모두 맛 있지만 산낙지는 아직 부담스럽다고.
ⓒ2006 나영준
"활력 있는 한국의 시위문화가 자랑스러워"
그는 칼럼에서 지난 연말, 홍콩 농민 시위에 대해 '창의적이며 활력 있는 한국의 시위문화가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에 대해 한국인 중에도 세계화는 어쩔 수 없는 대세라는 의견을 가진 이들이 있다는 반문을 던지자 "한 나라가 자기들의 먹을 것을 생산해 낼 수 없다면 그 나라는 다른 나라에 대해 의존적이 될 수밖에 없고 결국 스스로의 자유를 잃게 된다"고 답했다.

- 당신의 평소 칼럼을 보면 친환경적인 농업에의 예찬이 눈에 띈다. 반면 미국식 대기업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시선이 느껴진다
"의류를 만들 때 인간에 몸에 가장 안 좋은 재료가 무엇인지 아는가. 역설적이게도 바로 면화다. 원인은 농약 때문이다. 노동력을 아끼기 위해 미국 대기업에서는 무지막지한 농약을 살포한다. 그로 인해 면화 뿐 아니라 수질 등 모든 환경이 오염되기도 한다."
- 현대사회에서 소시민들은 대량 생산을 통해 제공되는 염가의 제품을 선호할 수도 있는데
"싼 가격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이 있다. 예를 들어 오로지 싼 음식을 찾게 되면 그것을 위해 대량생산을 해야 하고 이는 환경오염을 불러온다. 미국의 농업은 대기업이다. 기업은 법적으로 주주의 이윤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이윤을 높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농약을 많이 뿌리는 것이다. 결국 건강으로 그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다."
이어 그는 제주도의 해녀에게 "왜 아직도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옛날식을 고집하냐"고 물었던 일화를 들려주었다. 해녀는 그에게 "기계로 하면 한 사람이 100명 하는 일을 다 해 버릴 수 있지만, 나머지 99명은 뭘 하겠어?"라고 대답했다고. 그는 이 답변이 대단히 합리적이면서 아름다웠다며 그에 비해 미국의 기업은 돈만 잘 벌면 환경오염을 해도, 사람을 함부로 해고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한국인들, '외국과 미국' 분리해서 생각해야"
- 한국의 정치인들이 미국에 비해 특별히 더 부패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미국이야말로 완전히 썩었다. 미국은 로비가 합법이 아닌가. 워싱턴에서 로비로 먹고사는 사람만 3만5천명이다, 3만5천명! 이제는 돈이 없으면 정치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시스템이 완전히 썩었다고 할 수 있다."
▲ Let’s speak Korean이란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 스티븐 리비어 씨.
ⓒ2006 아리랑TV
- 그럼에도 미국은 모든 것이 우리보다 '월등하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도 있는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한국인들의 이야기 중 '외국에서는 그렇다더라'이다. 그런 사람들이 말하는 '외국'은 '미국'이다. 외국은 다양하다. 어떻게 외국이 미국이 되나? 도대체 외국 어디를 말하는 건가? 일부 한국인들 중 미국을 완벽한 천국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물론 한국보다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그럴 땐 한 가지 이슈를 골라서 이야기해야 한다. 또 '대체적으로 미국이 한국보단 나아'라고 하는 이도 있다. 그것도 말이 안 된다. 사안 별로 무엇이 나은지를 말해야 한다."
'한국에 살아보니' 칼럼 중 일부

'…농민들의 항의시위 중 눈에 띄는 장면은 홍콩 항구의 바닷물에 뛰어 들어간 일이었다. 오물투성이인 홍콩 항구의 더러운 수질 때문에 병을 얻은 한국농민들도 있었다. 홍콩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무분별한 발전을 추구하면서 더럽혀져 희생당한 항구, 그 항구에 다시 빠져 희생자가 된 한국농민들. 또 좌초 위기에 놓인 1,000년 세월의 한국 농사 전통이 릴레이처럼 희생되는 모습을 미리 보는 듯했다.

홍콩의 아름다운 자산인 홍콩 항구가 환경피해의 희생자로 떠오른 것처럼, 한국에서는 농민들이 이 같은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 농민에 이어 값싼 것만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포기하는 전통과 환경이 다음 희생자가 되지 않을까.'
- 06년 1월 13일, 경향신문 [한국에 살아보니] '한국 시위문화 감동적'
- 농민 시위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 소신에 대해 에둘러 말하는 편이 아닌데. 평소 한국 친구들이나 다른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바라보지는 않는가.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식의…
"…맞다. 다르다(웃음). 다른 외국인하고 좀 다르다. 하하하. 물론 분위기에 따라 아예 입을 다물기도 한다. 정반대의 입장인 것은 좋은데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화를 내려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럴 땐 피곤해져서 아무 이야기도 안 하게 된다(웃음)."
- 한국의 전통 장을 담가 먹기도 했다고 들었다. 식사는 100% 한국식인가?
"반 반 정도(웃음). 한국 음식은 물론 건강에도 좋지만 옛 사람의 지식이 담겨 있는 훌륭한 음식이다. 덤으로 처음 한국에 올 때보다 살도 빠졌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은 갈 때마다 살이 찌더라(웃음)."
어느덧 한국에 와서 강산의 변화를 보낸 그는 10년 전만 해도 길가에 앉은 아주머니들이 깎아주고 보태주는 아름다운 삶의 미학이 있었다며, 지금은 24시간 편의점들이 대로를 점령, 단 돈 10원이 모자라도 발길을 돌려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래도 잠시 머물렀다 떠날 줄 알았던 한국에서 이렇게 긴 시간 있게 된 것은 자신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상으로, 한국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제가 지난 번에 쓴 농민시위 칼럼을 보면 댓글이 하나 붙어 있거든요(실제 긍정적인 내용의 댓글이 한 개 있다). 그분이 그 글을 통해 평소 생각하는 '미국인'에 대한 생각이 변한 거잖아요. 그럴 수 있다는 게 너무 뿌듯해요. 계속 방송에 출연하고 글도 쓰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아픔을 잘 나누고 어울리려고 하는 한국인들이 너무 좋다는 스티븐 리비어. 그런 만남의 자리에서 소주보다는 한국의 전통주를 먹었으면 한다는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슬쩍 웃음이 나왔다. 한국인 보다 더 한국 문화를 챙기는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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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1-26 10:2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스타벅스 커피 안 마시면 안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나저나 면옷이 몸에 안 좋다면 뭔 옷을 입어야 한당가요?^^
(저 청년 꽤 똘똘하네요.)

hnine 2006-01-26 11:14   좋아요 0 | URL
아~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혜덕화 2006-01-26 12:27   좋아요 0 | URL
저도 면제품이 몸에 좋은 것으로만 알았는데......의외의 소식이네요.
하긴 대량생산하는 것이 몸에 좋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저 좋다 생각하고 입고 먹고 하는거죠. 그래야 마음이라도 편하니까.

니르바나 2006-01-26 20:47   좋아요 0 | URL
로드무비님, 이렇게 이야기하면 야만인처럼 들리겠지요.
결혼과 동시에 발길을 끊은 커피숍에 다시 들어서려면
웬지 어색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다방식 커피에 익숙해져서 인가 메뉴판만 보면
그냥 원가계산( 이거 책 한 권 값인데 하고 자동 )이 되어서
일년에 겨우 한 번 이나 들어갈까요.
소시적엔 음악다방에 죽치고 앉아서 온갖 낭만에 초치고 살았으니
변화라면 큰 변화인 셈이지요.
저도 면화기사보고 놀랐습니다.
하여간 있는 놈덜이 더하다니까요. ㅎㅎ

니르바나 2006-01-26 20:53   좋아요 0 | URL
hnine님, 반갑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위해 어머니들은 몸에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려고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는데도
저런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말로 꽤심하네요.

니르바나 2006-01-26 20:57   좋아요 0 | URL
혜덕화님, 저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모르는 족속들 같아요.
모성회귀정신으로 따라서 그 사랑의 마음을 본받아
공존공영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다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

로드무비 2006-01-26 22:08   좋아요 0 | URL
니르바나님, 설 명절 잘 보내세요.
맛난 것도 많이 드시고, 휴식 시간도 가지시고.
저는 내일 밤(새벽) 떠나서 월요일에 올라옵니다.
결혼 후 처음으로 명절에 시댁 안 가고 친정에 가네요.
친정이라는 말이 저는 아직 어색해요.ㅎㅎ

새해 인사는 두 번 세 번 간절한 마음으로 했으니
다시 어쩌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멋진 일 많이 생기는 한 해가 되시라는 정도로 인사 남깁니다.
안 그러면 섭섭하니까요.^^

니르바나 2006-01-27 07:22   좋아요 0 | URL
로드무비님 아직 출발하지 않으셨군요.
연휴기간이 짧아져서 차가 정체되면 운전하는 분들 고생이 심할텐데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
이번에는 어떤 유쾌한 자리를 또 만드실런지 그 풍경이 기대됩니다. 로드무비님

로드무비 2006-01-27 07:43   좋아요 0 | URL
유쾌한 자리라 하면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유흥가로
진출해야 하는 것인데 그건 좀 어렵지 싶어요. 일정이 워낙 짧아서.ㅎㅎ
아무튼 좋은 시간 보내고 올게요.
니르바나님도!^^
 

 

 

강건너 등불,  대한민국 땅값 5195조 원

 

 

 

[프레시안 박태견/논설주간] 경실련이 6일 주목할만한 또 하나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실제 땅값이 5195조 원이나 된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이날 "전국 땅값 시가총액은 2000년 2672조, 2003년 4042조, 2005년 5195조로 2000년 이후 2523조 원이 상승한 것으로 추산되며, 참여정부 집권 이후에만 총 1153조가 상승하여 상승률이 29%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시지가 기준으로는 참여정부 집권 이후 600조 밖에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교부는 2005년도 공시지가가 시세를 91% 반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정부의 통계조작을 질타했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우리나라 땅값이 공시지가로 2176조2천억 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실련 추정치와 무려 3000조 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앞서 2005년 현재 우리나라 아파트값 총액은 1천조6358억 원으로 집계됐다(<부동산뱅크> 조사).
  
  따라서 우리나라 땅값과 아파트값을 합한 수치는 6천조 대로, 이는 미국을 통채로 사고도 남을 금액이다. 우리나라의 부동산거품이 얼마나 극심한 상황인가를 보여주는 웅변적 증거다.
  
  1천조 부동산재앙 공포
  
  정부는 "8.31 대책으로 부동산 추가상승을 막고 서서히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미국의 세계적 컨설팅기관인 맥킨지는 한 나라의 부동산 거품을 측정하는 하나의 잣대를 갖고 있다. 땅값이 그 나라 GDP(국내총생산)의 몇배인가를 따지는 방식이다. 맥킨지 관계자는 "1991년 일본, 1995년 홍콩에서 부동산 거품이 터졌을 때 공통점은 땅값이 GDP의 4배였다는 사실"이라며 "한국의 부동산 거품 정도는 이미 일본, 홍콩의 정도를 넘어선 지 오래"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GDP는 6800억 달러로 700조 원 정도가 되며, 올해는 이보다 약간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6000조 원/700조 원으로 얼추 계산해보면 우리나라 땅값은 GDP의 8배를 넘어 일본, 홍콩보다 부동산 거품이 배 이상 크다는 얘기가 된다. 땅값, 아파트값이 현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일본, 홍콩을 10년 이상 장기 복합불황에 몰아넣었던 부동산재앙을 우리나라도 피하기란 힘들다는 것이다.
  
  일본은 1991년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총 1천조 엔(우리돈 9천조 원)의 천문학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우리의 경제규모가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정도의 부동산 거품만 터져도 1천조 원 가까운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경실련 조사대로 일본보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거품이 더 극심한다면 그 피해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한은의 ''그린스펀 비판''
  
  재정경제부나 건설교통부 등 정부는 부동산재앙의 도래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의 분위기는 다르다.
  
  한은의 한 간부는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없다"는 말로 부동산 거품의 파열 위기를 시인했다. 최근 만난 또다른 한은 고위간부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Fed) 의장을 비판했다.
  
  "그린스펀이 1990년대에는 통화정책을 제대로 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그렇지 못했다. 특히 2001년 9.11 사태가 터진 후 결정적 실수를 했다. 9.11 사태가 터지자 당황한 그린스펀은 금리를 잇따라 내렸다. 그래도 2% 밑으로는 내리지 않을 줄 알았다. 1%대로 내리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서 거품 양산이 불을 보듯 훤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리스펀은 1%대로 내려 버렸다. 당연히 각국 중앙은행도 그린스펀의 뒤를 따라야 했고, 국내에서도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를 택했는데 미국보다 경제상황이 안 좋은 한국은 뭐하냐''는 압력이 쇄도하면서 한은도 마이너스 금리를 택해야 했다. 그 결과는 한국의 가공스러운 부동산 거품이었고, 전세계적인 부동산-원자재-주식 거품이었다. 알 카에다는 쌍둥이 빌딩이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의 최대 맹점을 정확히 친 셈이다."
  
  이 간부는 지금이라도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품이든 주식 거품이든 더 이상 거품을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선 이번에 금리를 1%포인트 정도 확 올려야 한다. 그러나 그럴 경우 예상되는 상황 때문에 금융통화위원회가 그렇게는 하지 못할 것이다. 금리를 대폭 인상할 경우 가장 큰 희생자는 중하위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200조 원이 넘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분석해 보면 가구당 2억 원 대출이 가장 많다. 금리를 1%포인트 올린다면 연간 이자부담이 200만 원 늘어나는 셈이다. 이렇게 하면 그만큼 소비가 쪼그라들면서 내수불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금리인상은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과연 거품을 잠재울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한은 또한 속수무책의 난감한 처지임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경실련의 이번 ''땅값 5천조 원'' 추정치 발표는 한국경제가 앞으로 부담해야 할 짐이 얼마나 무거운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광탄이다.
  
  이미 미국 등 서방에서는 부동산 거품의 파열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최근 월가 등 미국 금융시장에서 심상치 않은 동요 양상이 목격되고, 외국계가 국내 부동자금의 쏠림 현상으로 급등하고 있는 한국에서 한발을 빼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거품 파티''는 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통계조작 등을 통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만난 한 민간경제연구소 책임자는 "일각에는 내년 성장률을 7~8%까지 내다보는 시각이 있으나 황당할 따름"이라며 "부동산 거품으로 빈부 양극화를 회복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내수경제 기반을 붕괴시킨 마당에 어떻게 이런 기대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성장은 잘 해야 4%대나 될까말까 하며, 만에 하나 거품마저 터진다면 상황은 예측불허"라고 덧붙였다.
  
  "향후 정권은 경제가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한층 실감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박태견/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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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기사대로 한국경제가 진행된다고 가정하기가 끔직한 내용이군요.

얼마전 부동산 버블을 경험하고 있는 일본사회를 리포트한 내용을 보니 거의 재앙

수준의 일들이 벌어지던데 우리 사회가 이 일을 어떻게 감당할까 걱정입니다.

알량한 내 집값이 오른다고 좋아할 일만이 아니라는 준엄한 말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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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0-07 09:31   좋아요 0 | URL
거품, 거품, 도처에 거품입니다.
그나마 알량한 집이라도 한 채 있어나 봤으면 좋겠어요, 니르바나님!^^

비로그인 2005-10-07 13:03   좋아요 0 | URL
로드무비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
도대체 그 많은 집들, 누가 가지고 있는 것인지...
집이 왜 필요한건지 알기나 하고 소유하는 건지 말입니다.

혜덕화 2005-10-07 13:06   좋아요 0 | URL
오늘 아침 뉴스에서도 우리나라가 조류독감에 감염된다면 3만명이상이 사망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더군요. 물론 염려스러운 마음에서 대책을 촉구하는 마음으로 그런 뉴스를 내보내겠지만, 공포심과 두려움을 심어줘서 좋은게 뭔지, 걱정스러웠습니다. 대비는 조용조용 하면 되는데, 조용히 대비 안되니 뉴스로 떠느는 걸까요? 부동산 거품도, 경제 전망도, 조류독감도, 상주 압사 뉴스도 어느것 하나 마음에 그늘 드리우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마음 아픕니다._()_

니르바나 2005-10-10 20:18   좋아요 0 | URL
혜덕화님, 어제 오늘 제 귓가에 남아있는 뉴스도 조류독감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중세기의 페스트가 연상된다고 하면 지나친 기우일까요.
말씀하신대로 대비는 조용조용 만전을 기하면 어떤 일이 닥쳐도 문제가 없거늘
소문은 무성하게 내도 예비조치는 건성건성인 일의 태도가 걱정입니다.
우리 주위를 유심하게 둘러보며 반성하는 삶의 태도가 꼭 필요할 듯 싶어요.

니르바나 2005-10-10 20:19   좋아요 0 | URL
체셔님, 지상에 몸 누을 방한칸이 없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수치가 아닐까요.
미국이 이락크와 전쟁을 치르면서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였지만,
일등국가 일등국민이라는 자세는 그 전부터 이어온 태도였지요.
제아무리 잘났다 뽐내도 뉴욕의 수많은 홈리스족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일등국가 일등국민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니르바나 2005-10-10 19:35   좋아요 0 | URL
로드무비님께는 알량한 집이 안 어울리고요.
귀한 정신을 담을 수 있는 성채가 하나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ㅎㅎ
 



 

왕길환 기자 = "무조건 말을 많이 한다. 누구든 언어를 활용할 상대가 있으면 자신의 표현이 문법적으로 정확하든 그렇지 않든 개의치 않고 말을 한다. 모국어가 아닌 이상 발음이나 문법이 틀리는 것은 전혀 창피할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할까 염려하는 두려움의 극복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라틴어, 러시아어 등 8개국어에 능통한 뉴질랜드 동포학생 임지현(16.11학년) 양이 공개한 언어 습득 첫번째 노하우이다.

12일 동포신문 뉴질랜드 타임스에 따르면 임 양은 최근 오클랜드 프랑스문화원 이 주최한 2005 프랑스어 말하기 대회에서 경쟁자 100명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어 말하기대회에서 수상했고, 중학교 때 스페인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임 양이 전한 두 번째 비결은 글쓰는 습관. 그는 "시도 좋고 동화도 좋다. 매일 같이 다른 언어로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언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모르는 것은 담당교사 등을 통해 반드시 확인한다. 담당교사를 귀찮게 하면 할수록 내 언어 능력은 향상된다"고 강조한다.

언어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익히는 것이 세 번째 노하우. 그저 말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공부해 문화의 특징을 발견하면 언어는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는 것이다.

그는 배우고 있는 언어 모두를 끊임없이 사용할 것도 주문한다.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매주 요일별로 언어 활용 계획표를 만들어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그리고 계속 연습해야 하며, 때로는 기분에 따라 다른 언어를 말하면서 즐기길 것을 권장한다.

끝으로 자신만의 언어 게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집안의 모든 출입구에 매일 같이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 붙여놓고 하루 종일 들락거리며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한다. 답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방안으로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으며 화장실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

7세 때 책장에서 꺼내든 아빠의 일본어책을 스스로 공부해가며 옆집 일본인 부인과 첫 일본어 대화를 시작했다는 임 양은 "각기 다른 나라의 언어를 말하다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의 습성과 문화가 보인다"며 "프랑스어는 우아하고 예뻐 풍부한 문화적 역사가 언어에서 느껴지고, 스페인어 속에는 스페인 사람들의 밝고 경쾌한 인생, 사성(四聲)이 있는 중국어를 하다 보면 음악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중국 사람들의 능력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꿈인 임 양은 조만간 독일어와 이탈리아어에도 도전해 보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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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9-13 11:29   좋아요 0 | URL
모국어 배열도 잘 못하는 처지라 별로 부럽지는 않아요
사실은 신통하고 부러워한다는^^

니르바나 2005-09-14 00:57   좋아요 0 | URL
야무진 파란여우님의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