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정통 고전번역을 지향하는 한길사의 그레이트 북스 시리즈가 최근 중국 문명의 뿌리인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고전 '춘추좌전'을 번역해 내놨다.

공자가 펴낸 것으로 알려진 '춘추'(春秋)는 주(周)나라 천자가 거느린 여러 제후

국 가운데 하나인 노(魯)나라의 역사서로, BC 722-BC 468년 총 255년에 이르는 열국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이 '춘추'를 본문으로 삼고 여기에 각종 철학적 해석을 가한 책들 중 하나가 바로 좌구명(左丘明)이 쓴 '춘추좌전'이다.

현재 전하는 춘추의 해석서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좌전' 혹은 '춘추좌전'),'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의 이른바 '춘추 3전'이다.

이 가운데 '춘추좌전'은 춘추학 가운데 확고부동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좌전은 역사적ㆍ실증적 방법으로 '춘추대의'를 구명하고 있어 공양전이나 곡량전에 비해 역사학적 경향이 훨씬 강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종대왕을 비롯한 조선의 위정자들은 이 '춘추좌전'을 단골로 인용하고, 과거 시험에서는 '춘추좌전'에 나오는 국가의 흥망성쇠 원인을 묻는 논술이 자주 출제됐다.

조선조의 춘추학은 주로 '춘추대의'로 상징되는 명분론으로 나타난다. 이 논리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일으키는 데 활용됐고, 구한말 의병장 이항로도 의병운동의 기본 논리로 인용한 바 있다.

21세기 들어 중국의 수뇌부가 낡은 마르크시즘을 내던지고, 전통 공자의 사상을 부활시켜 통치 이념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자의 '논어'와 함께 단연 필독서로 읽히는 것이 바로 이 '춘추좌전'이다.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한 역자는 '춘추좌전'에 관한 역대의 주석들을 참고해 가장 타당한 주석을 선택했다고 한다. 여기에 역사지리학ㆍ문헌학적 고증을 덧붙여 21세기 '춘추학' 연구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선언한다. 한길사. 신동준 옮김. 전3권. 각권 2만5천ㆍ2만ㆍ3만원.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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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3 1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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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8 12: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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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8 1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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