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감독 문학성향 조사

축구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십의 명감독들은 훈련이 끝난 뒤 어떤 종류의 책을 읽을까?프리미어십은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주심의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잠시도 쉴 수 없다. 벤치에 있는 감독들도 치열한 머리싸움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이들도 집에 들어오면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로이터통신’은 9일 영국 국립축구박물과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감독들의 문학적 취향(Managers reveal intriguing literary tastes)’을 전격 공개했다.
프리미어십에서 ‘공공의 적’이 되버린 ‘부자군단’ 첼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역시 ‘성서’를 즐겨 읽는다. 다른 구단들의 원성을 들으며 스타선수들을 싹슬이하다시피한 무리뉴 감독은 성서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박지성 이 뛰고 있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외다리 영웅’을 좋아한다. 그는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모험소설 ‘보물섬’도 즐겨 읽는다.
이번 조사를 맡았던 국립축구박물관의 마크 부셸 대변인은 “이번 조사결과는 매우 사적이기는 하지만 축구 지도자들이 일반인처럼 무엇을 좋아하는지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며 의미를 전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였던 에릭 칸토나가 ‘갈매기가 고깃배를 따르는 것은 정어리 새끼들이 바다에 던져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고 읊조리는 걸 듣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차기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볼턴 원더러스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미국의 전설적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회고록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를 애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로는 유일하게 설문에 응한 맨유의 웨인 루니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즐겨 읽는다고 답했다.
〈문승진기자 tigers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