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가장 큰 문제는 금융자본주의(주주자본주의)이고
명확한 해결책은 복지국가라고 말하는 책입니다.
어찌어찌하다 우리나라가 좌파우파, 진보보수 담론이 유행하는데
이 책은 진보나 보수를 따르지 않습니다.
두 진영의 목소리를 고루 '잘' 담고 있습니다.
양비론과는 다릅니다.
요즘의 '양비론'은 고루고루 비율적으로라는 개념인 듯 한데,
이 책의 저자들인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는 양 진영의 장단점을
나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고, 그럼에도 양 진영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복지국가'론의 입장에서 양진영을 파악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재 우리 사회는 한 가지라도 같은 주장이 있을 때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좀 드문것 같습니다.
반대로 한 가지라도 다른 주장은 명확하게 적입니다.
보수는 진보 또는 좌빨로, 진보는 보수 또는 수꼴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이 책은 그래서 양쪽으로 욕먹을 수밖에 없는 주장을 합니다.(실제로도 욕 먹는 듯...)
이 책의 중요한 분기점은 IMF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금융자본주의)가 유행한 건 더 오래된 얘기인데,
일단 우리나라가 정책적으로 활용한 것은 IMF 이후라고 하네요.(물론 그 전에도 움직임은 있는 듯 하구요)
당연히 이 책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점들을 파헤치고 있구요.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맘에 드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별로 신통하게 생각지 않았던 경제에 관한 역사적 흐름을 잘 정리하고 있구요.
대담집 형태여서 산만한 감도 있지만 쉽게 읽힙니다.
그리고 작년 이슈였던 대선과 한미FTA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제시했기 때문에
나름에 개인적인 정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원래는 찬성 쪽에 가까웠는데, 이 책은 반대가 맞다고 하네요)
또 더 극히 개인적으로,
'북유럽처럼'이라는 여행책이 출간됐는데 북유럽에 관해
은연 중에 가지고 있던 환상을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명확하게 '부럽게' 만들었네요.
북유럽처럼 복지국가가 되는 기간을 앞으로 약 50년 후로 바라보구요,
이 책에서 목표로 하는 이탈리아는 30년 정도로 바라보네요.
만약 현 시점에서 명확한 개획을 가지고 시작했을 때 말이죠.ㅠㅠ
그럼에도 아직도 우리는
교육문제, 여성문제, 노인문제, 노동자문제 등 각종 사회현안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답답한 현실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