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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내가 산 책'이라는 꼭지가 있었다. 평소에 책 많이 읽기로 소문난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최근에 산 책들을 이야기해주는 것인데, 아직 읽지도 않은 책이지만, 그렇기에...이 책에 대한 기대, 내가 이 책을 택한 이유가 더 선명해보이기도 한다. 사실 읽지도 않았는데, 살 수 있다니! 어떻게 보면 책은 '기대'만으로도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놀라운 상품이다. 이 글도 아직 읽지도 않은 신간들 중에 기대가 되는 책을 꼽아보는 글이다.
기대를 하고난 뒤여야 찬사든, 실망이든 뒷 감정들이 따르는 법이니, 이렇게 꼽아보고 책을 읽으면 더 신날듯.

 

 

 

 

 

 

 

 

 

 

 

 

 

지금 이 길의 아름다움
길이 좋다. 어디 특별히 유명한 여행지가 아니라 동네 탁구장에서 집까지 오는 12가지 돌아서 오는 길이, 여행지에 가서 숙소에서 버스정류장까지의 길이,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따라간 친구의 산책길이.
이따금씩 새로운 길을 걷는다. 어제는 음식만큼 글을 좋아하는, 실은 글을 더 좋아하는 요리사 박찬일이 자주 산책한다는 와우산길을 걸었다. 사실 집에서 가까운 동네이기도 한데, 어째 그 쪽으로는 또 처음 올라가 본 길이었다. 이렇게 누군가의 글속에, 슬리퍼 끌고 편하게 돌아다닐 산책길을 걷는 것은 참 재미지다. 좋아하는 작가들이 무려 16개의 글을 안내해주는 책이 나왔다. 사실 어떤 주제로 여러 사람의 글을 모은 책은....진심으로 우러나온 글이라기보다 기획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리고 이 책은 그렇게 골고루 뽑은 16개의 길에 대한 이야기인데, 보고 싶다.
누군가가 추천해주고 이끌어주는 길, 길은 그렇게도 넓고 길어진다.

 

좋은 이별-김형경 애도심리 에세이
사랑과 이별의 순간 김형경의 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금까지의 책에서도 당연히 이별의 이야기가 많았지만, 적극적으로 잘 이별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니 궁금하다. 차례를 보니 심리학책의 여러 단계를 적용시켜 표현되어 있는데, 충격, 마비에서 통합, 내면화까지 작업이라...꼭 연인과의 이별만이 아니라 살면서 겪는 많은 이별이 어떻게 사람을 성장시키는지...궁금하다.

 

 

 

 

 

 

 

 

 

 

 

 

 

 

내 식탁 위의 책들
음, 푸드 포르노 중독자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다. 1990년대 후반에 생긴 말이라니. 그러고보니 나도 중독자까지는 미치지 못하지만, 꽤 좋아한다. 이런 나의 정서가 지금 지금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니.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겪는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조금 읽다보니 나는 푸드 포르노 중독자로써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내가 푸드 포르노 중독자에 속할 것이란...생각은 이 책의 문장들이 서늘한데도 팍팍 꽂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행복한 오기사가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고 말해줘서 좀 다행이다. 나에게 서울은 여행지 같은 곳인데, 맨날 욕하고 궁시렁대지만, 그래도 좀 좋다. 그러나 내가 싸돌아다닌 곳은 그래봤자 한정적. 서울사람이라는 오기사의 안내로 서울을 더 싸돌아다니고 싶다. 그런데, 내 마음 속에 항상 서울은 떠나야 할 곳으로 남아있으니 여행지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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