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행복해 - 같이 있어서 더 행복한 벗들의 이야기 행복해, 고마워
제니퍼 홀랜드 지음, 노지양 옮김 / 북라이프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종이 다른 생물체끼리의 우정은 하도 상식적이지 않고 위험합니다.

개와 고양이라든가, 햄스터와 뱀처럼 서로 천적관계인 동물들이 진한 우정을 나눈다는 것은

정말 신기하고 흐뭇하기도 하지요.  심지어 인간과 외계인의 우정은 영화 'E.T'를 보면

정말 아름답지만 내앞에 외계인이 나타난다면 '아차.. 복불복이겠구나' 싶죠.










이 책<네가 있어 행복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환경보호를 위한 칼럼을 쓰는 제니퍼 

홀랜드가 찾아낸 독특한 동물의 우정이 담긴 포토에세이집입니다. 눈먼 개를 위해 항상 

안내해주는 ‘친절한’ 고양이, 이구아나의 품속에 파고드는 고양이,너구리에게 젖을 먹여 

키우는 엄마 개, 아기표범을 핥고 안아주는 소, 인간에게 펭귄 먹이를 물어다주는 바다표범

까지 정말 믿기 힘든 우정담이 펼쳐집니다. 



































사진들만 봐도 신기하시죠? 개랑 물고기의 우정이라니..이것은 모두 실화이고 실제로 절친



사이의 그 동물들을 찍은 것입니다.











서로 다른 포식자와 천적관계임에도 그들은 왜 같이 밥을 나눠먹고 서로 기대 잠을 자고 

항상 같이 산책을 하는 걸까요? 이 사진들을 보다보면 우리 인간들은 하나의 종임에도 불구하고

왜이리 행성과 행성사이처럼 멀게만 느껴질까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같은 언어를 쓰지도

않는 저녀석들은 저렇게 행복하게 지내는데 같은 말로 소통할 수 있음에도 우리네 인간들은

참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오해도 많고 가까와지기도 힘들어요, 나이먹을 수록 강물처럼

깊은 이해심과 자비로움으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나이가 들수록

더 깐깐해지네요. -.- 




이 책을 덮고나니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있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직도 있네요. 여러분과

함께 다시 보고싶어서 올려봅니다. 사자와 인간의 우정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는 영화와 책으로도 

나올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실화이지요.




1969년 젊은 호주인인존 렌돌과 그의 친구 에이스는 백화점에 갔다가 홍보용으로 좁고 외로운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사자 새끼를 보고 그 새끼 사자를 사서 집에 데려오게 됩니다. 이름은 크리스티앙.

어린 사자 크리스티앙은 집에서 사람들의 사랑과 애정을 받으며 교회 잔디밭을 뛰어놀면서 

행복하게 지내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크리스티앙의 성장이 너무 빨라 더 이상은 집에서 함께 살 수가 없을 정도로 커버렸어요. 

1971년 그들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결국 크리스티앙을 케냐국립공원으로 보냅니다. 

일년이 지났을때  그들은 크리스티앙이 보고 싶어 아프리카로 가기로 결심을 하죠.

근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야생으로 돌아갔으니 둘을 잊었을 것이고 무척 위험할거라며

만류를 합니다.그러나 그들을 막을 수 없었죠. 케냐에서 그들은 마침내 크리스티앙을 찾아냅니다. 

어느덧 사자무리를 이끄는 거대한 어른 사자로 변해있는 크리스티앙. 결국 그들은 상봉을 하는데..

(짜잔~ 눈물 흘리셔도 저 책임 안져욧^^)














공식 동영상에는 이런 자막으로 끝을 맺습니다.






사랑에는 한계가 없고 진정한 우정은  평생 지속가능합니다.

연락이 끊긴 사람에게 오늘 한번 연락해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 우리 시대 여성 멘토 15인이 젊은 날의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편지
김미경 외 지음 / 글담출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오늘 저기 강원도에는 폭설이 펑펑 내리는 중이라죠? 으실으실 목덜미가 스잔한데 갈라파고스 소인이 찍힌 이 사랑스러운 책 한권이 저를 녹여주네요. 밑에 소인을 잘 봐주세요. 적도선상에 있는 그 갈라파고스가 맞죠?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구요? 이 책 <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은 새로운 챕터 즉, 새로운 편지를 만날때마다 이 갈라파고스섬의 소인을 찍어놓으셨더라구요. 아마 에콰도르에 있는 섬이 맞을 꺼예요. BBC에서 죽기전에 반드시 가봐야한다는 자연의 보고이자, 살아있는 화석의 섬.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왜 갈라파고스의 소인이 찍혔을까 궁금했는데 책을 덮고나니 잘 알겠더군요. 우선 종이질이 마치 진짜 편지지처럼 정갈하고 이뻐요. 책의 옆면을 한번 보세요. 정말 이쁘죠? 이 책을 디자인하신 분들께 박수를! 너무 근사했어요. 다시 책으로 돌아가볼까요? 이 책<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은 우리나라 각 분야에서 멘토로 불릴만한 여성 15인이 쓴 편지입니다. 누구에게 썼냐구요? 흔들리는 청춘시절의 자기 자신에게요. 예상한대로 지금은 성공한 인물로 알려진 이 그 분들도 한 때는 모두 고뇌하고 넘어지고 시련속에서 아파하고 주저앉을까 말까 마음에 바람이 불던 시절이 있더군요. 마치 우리들처럼 말이죠. 그래서 자기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들은 한결같이 위로와 격려, 그리고 따스함이 가득합니다. 대부분 미래는 잘 풀리니 힘내라는 메세지가 많더군요. 꼬장꼬장하게 해석하자면 인간극장을 살짝 보여주고 그 다음은 자화자찬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편지뒤에는 이 분들의 소개를 다시 삽입하여 성공담이 반복되는 게 좀 부담이 되긴 했어요. 책 제목이 <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기 보다는 <인생에서 조금 더 허우적대봐도 좋을 것들>이 낫지않나 싶기도^^... 또 한가지 흠이라면 이 편지들의 문체가 너무도 비슷해요. 페이지가 얼마안남았을 때에는 '대필작가가 이야기를 듣고 다 써주셨나? 왜이리 비슷비슷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몇몇 편지는 빼고요. 하지만 주옥같은 멘토들의 격려는 귓가에 멤돕니다. 저는 윤석남님과 심상정님, 원수연님과 임오경님의 편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문에서 심상정님이 자유에 대해 신선하게 정의를 내려주시더군요. 자유는 '자기 이유'의 줄임말이라고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자기 이유가 분명한 삶이 자유로운 삶이라는 구절이 참 가슴이 와닿았습니다. 지금 당장은 시대가, 당면한 현실과 대중의 구호가 힘들게 하더라도 스스로의 실력 있고없고를 의심하지말고 예술이 가진 힘에 집중하라!는 윤석남님의 조언도 정말 뭉클했고요. 자신을 몰아세우지말라고, 지금은 단지 엔진이 과열되어 잠시 멈춰선 자동차와 같으니 자신을 아끼고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지 말고, 행복하지않거나 앞으로 좋아질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손에 쥔 뜨거운 돌을 던지라!는 오경님의 조언은 또 얼마나 힘이 나는지요. 이 분들은 모두 완벽하고 치열하게 살려고 앞만 보고 나가다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감추고싶었던 어린시절의 상처와 진로에 대한 방황,이혼의 아픔, 무능한 자신에 대한 열패감,자살을 시도할 만큼 절망에 빠졌던 불투명한 미래 이야기를 담담하고도 나즈막하게 회상할만큼 이젠 강해져있다는 점도 공통점이겠지요. 다시 이 책<인생에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의 갈라파고스 소인으로 돌아가볼까요? 왜 자꾸 그 소인이 눈에 밟힐까 생각해봤습니다. 갈라파고스에는 다른 대륙에선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곤충과 동물들이 많잖아요. 오래전 대륙에서 큰가지를 타고 떠내려 오거나 폭풍에 떠내려 온 표류자들이 이 섬에 도착해 갖은 고생끝에 이 섬에 맞게 진화하여 아주 독특하고 고유한 형태의 "종"이 태어났잖아요. 그렇게 우리보다 한발 앞서서 거친 인생을 걸어간 언니들도 갈라파고스같은 섬에 도착한 생명체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독립적이고 씩씩하게 살아낸 표류자의 영광의 상처도 느껴지고 말이죠. 인생의 굴곡을 통해서 삶에 대한 견고한 통찰을 발견하고 성공까지 거머쥔 생명체랄까요? "누구나 그렇게 힘든 때가 있어. 나도 물론 그런 통로를 거쳐왔지. 그런 장애물이 없었다면 나중에 자서전이 너무 밋밋하자나? 무엇보다도 너는 분명히 니 꿈을 이룰 수 있을꺼야." 라고 토닥여주는, 마치 파문이 번지는 10톤의 따뜻한 물 같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욕에서 예술 찾기 - 예술 도시를 말하다 Newyork
조이한 지음 / 현암사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욕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설레이는 도시입니다. 제 지인중의 하나는 신혼여행은

꼭 뉴욕에 갈꺼고 일년에 한번씩 뉴욕으로 여행을 보내주지않으면 그 남자랑은 절대

결혼을 하지않겠다고 칭얼칭얼 아니아니, 거의 울부짖던 사람이 있었거든요.그정도로 
뉴욕은 다양한 예술과 문화의 공간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사실 저도 미드타운과

32번가는 거닐어보고싶었습니다. 아, Moma도 가보고싶고요. 우선 책을 통해 워밍업을

해보기로 하고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조이한씨의 <뉴욕에서 예술찾기>는 서문에 밝히고 있듯이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예술도시를 찾는 여행과 미술을 테마로 한 두번째 책입니다.첫번째 도시는 조이한씨가

13년간 유학을 했다는 베를린이더군요. 고작 3장밖에 안읽었을 때부터 저는 베를린편까지 

보고싶어지더군요. 그 이유는 저는 이미 저자의 어떻게 보면 날카롭고 비판적이면서도

우리에게 전달하는 뉘앙스와 메세지가 맘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자 조이한씨는 꼬장꼬장하고 무엇보다 신랄합니다.뉴욕이 어떻게 현대미술의 중심이

되었는지 까놓고 알려줍니다. 미국 현대미술의 역사는 정말 돈으로 만들어졌고, 돈과 함께

씌여지는 것 같더군요. 어느 분야인들 안그럴까마믐 뉴욕미술관들의 작품배치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귀뜸해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지아 오키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도 넘 좋았고요.

이 책을 읽기전에는 어디서 들은 풍월로 Moma에는 꼭 가보겠다고 결심했던 저는

이 책을 다 읽었을때에는 우선 브루클린미술관부터 가봐야겠다고 여행계획까지

수정할 정도였다니까요.

 

무엇보다도 뉴욕에 대한 로망에 가득차서 입만 딱 벌리고 여행가이드에 나온 곳들만

쫒아다니다보면 전혀 알 수 없고 생각해보지도 못했을, 진짜 뉴욕과 치열한 미술시장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않습니다. 재스퍼 존스의 성조기 작품와 프릭 컬렉션에 대한 일침은

아직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아마도 저 끝에 사진찍는 분이 저자일까요? ㅎㅎ

 

또 맛깔스러운 코너는 '뉴욕스케치'라는 이름으로 저자가 보여주는 뉴욕여행입니다.

가장 자유로운 예술도시라는 이미지하에 인종과 계층에 따라 주거지가 얼만큼 심하게

분리되어있는지, 살인적인 집세와 생활환경,공공화장실도 없는 인심과 쥐 담당 공무원이

있을만큼 쥐가 많은 곳, 살인적인 밥값에 그다지 맛도 없는 곳, 쓰레기더미의 맨하탄에

대한 묘사는 도대체 우리가 알던 '섹스 앤더 시티'는 어디서 촬영한거지?"하는

의문과 뉴요커의 삶을 살고 싶다는 후배에게 낭독을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악취나는 예술가들의 아지트 윌리암스버그를 배경으로 수준높은 재즈연주를 하는

길거리예술가들을 클로즈업하면서 일상이 예술로 보이는 곳, 여기 서울에서는 별 것 아닌

것도 멋지게 보이는 곳이 뉴욕이라니, 그렇게 뉴욕이 부리는 마술때문에 질투가 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무엇보다 조이한씨는 투덜이스머프만은 아닙니다. 그녀가 미술에서 새로운 한 획을

긋는 것에 대해 이런 말을 했거든요. "어떤 경우에는 무게중심을 살짝 바꾸거나 선을 잠깐

비트는 것에 이르기까지 수백년이 걸리기도 한다"고요. 우리가 그동안의 전통과 인습에서

벗어나 창조적이다, 신선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렇게 쉽게 탄생하는 것이 아니란 얘기였죠.

제가 추상미술을 처음 접한 곳은 과천현대미술관에서 잭슨 폴록을 만났을 때입니다. 아마

그 자리에서 20분정도는 멍하게 서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현재 추상미술에 대해서 생각하면

'새로운 것들이 너무 흔해서 더이상 새롭다고 해봐야 지겨울 뿐이고, 지켜야 할 예술적 가치가

없어져 버린 요즘의 풍토가 더 공허하게 느껴진다'는 저자의 말에서 미술에 대한 강한 애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래가 잭슨 폴록의 그림이네요 

 



 

그간 많은 여행기를 읽으면 낯선 도시에 대한 찬양일색에 좀 시들해졌었는데 미술에 대한

'정보'와 살아있는 '일침' 이 매력적인 조이한씨의 시리즈는 계속되길 바래보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여자집 2011-11-2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Take IVY 테이크 아이비
데루요시 하야시다 외 지음, 노지양 옮김 / 윌북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대학에 막 들어간 여학생이 캠퍼스를 한번 쭈욱 훑어보는 사이, 봄햇살이 하늘하늘거리는데

풀밭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어떤 남학생을 발견합니다. 스트라이프셔츠에 네이비 블레이저를

입고 바지는 복사뼈가 보이도록 살짝 롤업한 치노팬츠에 담백한 색깔의 로퍼를 신은 남자죠.

목소리도 감미로운 이 남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짜잔! 너무 식상한 클리셰라고요?? ㅎㅎ 하지만

이런 남자는 한때 모든 여자의 로망이었다고요.

 

왜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느냐. 그런 남자들이 몽땅 나오는 사진집이 나왔거든요.

 

이 책은 프레피스타일의 본고장인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들과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솔직하고

현장감있게 구성한 사진집입니다. 처음에 어리버리했던 저는 이 책이 Matt Stuart처럼

유명한 street photographer의 작품집인가보다고 생각했는데 엄밀히 보자면 오산이더군요.

 

이 책은 T.Hayashida와 4명의 친구들이 1965년에 외국인의 시각으로 아이비리그 학생들을

바라본 사진에세이집입니다. 사진의 품질과 구도등에 촛점을 맞추기보다 프레피룩의 기원을

찾아보는 의미로 패션에 관심이 있는 분이 소장할만한 혹은 그런 분에게 선물하면 좋을

책입니다. 짧게 정의하자면 '빈티지 아이비리그 스타일에 대한 매뉴얼' 이라고나 할까요?





프레피룩은 요즘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프레피룩 다 아시죠?

미국 엘리트, 아이비리그의 캠퍼스 룩이라고도 하는데 이런 프레피룩은 성시경같은 발라드가수가

입으면 안성맞춤이고, 얌전하고 꿈많은 여고생들이 좋아하는 교회오빠나 순정만화속 남자주인공의

전형적인 의상이고, 게다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예비사위 코스프레에는 딱인 그런 깔끔하지만

캐쥬얼한 젠틀맨 옷이죠.



 

그런데 사진들이 영 화질이 안좋았어요. 50년 사진이니 화질보다는 소장가치만 따져봐야할텐데

눈이 불편하니 섭섭함이 밀려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제가 위로받는 것은 이 책이 일본에서

나오자마자 완전 매진되었고 Ebay같은 옥션사이트에서 고가에 팔리는 책이라는 점??

 

게다가 패션북에서는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췰북 출판사에서 45주년 한정판으로 내놓은 책이니

패셔니스타들에게는 잇북이요, 머스트해브아이템이 아닐 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



 

저는 사실 패션사진보다는 이런 고색창연한 면학분위기와 학교주변 상점의 사진이 더 좋더군요.

 



사진에 달린 주석들이 좀 손발이 오그라드는 점이 있긴 하지만 요즘 캠퍼스에서도 만날수

있는 스타일인지라 스타일이란 진짜 변하지 않나보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랄까요..멋을 내지 않은 듯하지만 클래식과 자유로움이 공존하고 무엇보다도 그속에 강한

명문대의 자부심이 팍팍 깔려있는 그런 도도함이 느껴지고...아,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가고픈

그런 생각도 들고요. 아들내미가 있다면 이렇게 입혀보고 싶어지는 그런 충동을 느껴지게 하는,

눈이 즐거운 책 <TAKE IVY>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든,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3
데이비드 비커스 지음, 김병화 옮김 / 포노(PHONO)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보통 클래식하면 떠올리는 작곡가를 꼽자면 모짤트와 하이든이죠.모짤트의 천재적인
신동이라 어렸을때부터 명성을 쌓았었고 하이든은 아주 안정적이면서 오랫동안 상류사회속에서
살았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들을 만나고 나니 좀 먹먹해지더군요.
 


하이든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독학과 성실을 무기로 아주 유명한 헝가리 귀족의 궁정악사부터

시작합니다. 그후 38년이나 후원을 받아 헝가리에만 처박혀서 악장이 되고 귀족모임을 위한

작곡을 하죠. 그후 작곡가로 유명해지고 유럽에 명성을 떨치기까지 이 책 <하이든, 그 삶과

음악>에서는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근데 보통의 평전이나 위인전의 성격이 아니라 이 책은 그 당시 하이든이 쓴 편지와 계약서,

영수증같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씌여있습니다. 그래서 스토리는 좀 증발되고 상세한 

연대기를 쭈욱 훑어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너무 감정이입을 강하게 시키지않고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온도로 펼쳐나가는 저자의 뉘앙스는 신선하더군요.


묘한  것이 딱딱한 흐름이지만 그속에서도 분명히 하이든과 모짤트,그리고 베토벤의 관계가

잘 보이더군요. 하이든은 무엇보다 아주 겸손하고 온화한 사람이고 모짤트는 재기발랄하면서도

하이든과 코드가 잘 맞았던 사람이고, 제자였던 베토벤은 치기어린 골치덩어리로 그려지더라구요.


 

특히  왜 하이든을 '파파 하이든' 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아주 잘 알 수 있습니다. 38년을 한 

명문가의 궁정악사(소위 '하인')로 의리를 지키는 근면함과 상냥함,거기에 유머까지 갖추어서 

자수성가를 했던 하이든은 오만하지않고 100명이 넘는 제자 그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않았다고

하니 그 인품이 어느정도였는지 놀라울 뿐이죠.




우리가 소위 예술가는 괴팍하고 창작의 욕망에 의해 성격이 비사회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치 하이든은 성실한 공무원같았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굉장히 다작으로 유명한데 100곡이상의

교향곡이 사실 음악을 좋아하던 에스탈하지 공작의 분부로 그러니까 "일"로써 만들어졌더군요.

(책에서는 중간중간 '에스탈하지'와 '에스텔하자'란 혼용되어 오해의 소지가 좀 있긴 했어요)






해외에서 작곡가로 명성이 높을 때에도  에스탈하지 공작은 사교모임과 행사를 위해 헝가리

시골의 궁전에 박혀서 4월부터 11월까지 연주회와 연극, 마리오넷 오페라,가면무도회까지 

아주 바쁘게 일을 해냈지요. 그 사이사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 책에서는 악보하나당 

얼마에 누구에게 팔았고, 공연하나로 얼마를 벌었고, 월급이 얼마였으며, 몇살때 연봉이 얼마로

올랐고 등등 경제적인 부분이 유독 세세하여 사실 좀 뜨악한 점도 있었습니다. 제가 하이든의

음악세계와 창작의 고통에 다가서는 게 아니라 일생동안의 하이든 통장내역을 보는 듯해서죠. 

교향곡 천재가 아니라 가족과 형제들,애인들까지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그의 발버둥을

보는 것 같은 에피소드가 많아서 음악의 세익스피어라고 느껴지지가 않고 현실의 가장들을

대변하는  '프로메테우스' 같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는데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천지창조'와 

'사계'는 일이 아니라 본인이 대중을 위하여 여유롭게 영국에서 생활할때 만들게 되었던 점이 

넘 좋았습니다. 스스로 부와 명성을 가졌고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때라고 술회했는데

그 부분을 읽을때는 실제로 '천지창조'를 듣고 있었는데 벅차오르기까지 하더군요.

하이든의 그 '천지창조'의 오라토리오 '혼돈'부분을 막 만들어서 지인에게 들려주었을때

했던 말이 넘 기억에 납니다.




사람들이 거의 어김없이 예상할 결론을 내가 어떤식으로 피하는지 분명히 보았죠?

왜냐면 아직은 우주에 형태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넘 짜릿하다고나 할까요?

 

하이든은 죽기전에 많은 재산을 예전 애인들과 먼친척들에게까지 다 골고루 잘 살수 있도록

배려하느라 여러번 수정을 했습니다.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장수하였으며 특히 '18세부터

73살때까지 내가 작곡한 것으로 기억하는 모든 작품의 카탈로그'라는 하이든 본인의 작품들을

다 정리해서 출판사에 보냈을때의 감회는 어땠을까요?




맨뒤에는 세계사와 문화사가 한표로 만들어져서 하이든의 연표를 정리하며 읽을 수 있도록

해놓았고 2장의 CD에 대한 곡설명도 잘 나와있습니다.아, 전문용어와 실존인물들도 뒤페이지에 

정리되어 나와 있는데 미리 알고 읽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뒤늦게 알아서 살짝 아쉽기도 했네요.



 

하이든의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기획의도가 넘 좋은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 잘 읽었어요. 선물하기에도 좋은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