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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훼스의 창 1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사랑은 비극이어야만 아름답게 오래 기억된다고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좋은 예다. 만화에서 가장 비극인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이 작품이다. 이 작품 안에는 모든 사랑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사랑 모두가 비극적으로 끝이 난다. 크라우스를 향한 유리우스의 사랑이 그렇고, 유리우스를 향한 이자크의 사랑이 그렇다. 사랑은 사랑으로 남지 못하고 이념이나 사상, 원한이나 복수, 욕심들로 얼룩지고 온전하게 지켜지지 못한다. 슬픈 전설이 그들의 앞날을 예고했듯이...
그래서 오히려 그들의 죽음은 평화롭다. 삶 자체가, 사랑 자체가 고통이었던 주인공 모두에게 죽음은 안식이고 행복한 결말이었다. 때문에 이 작품은 주인공의 죽음이 좋게 생각된 유일한 작품이다. 다시는 개인의 사랑이 조국이라는 대의 명분이나 가문의 존속 때문에 유린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