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미스 론리하트, 난 자네 독자들에게 돌을 건네주라고 조언하고 싶어.

그들이 빵을 달라고 요구할 때 교회처럼 크래커를 주지 말라고.

또 국가처럼 케이크를 먹으라고 말하지도 말게.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고 둘러대면서 슬쩍 돌을 주라 이 말이야.

그들에게 매일 아침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라고.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돌을 주시고...’

 

                                             너새네이얼 웨스트 ' 미스 론리하트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 인생 최고/최악의 것들' 이란 책을 읽던 중...

 

 

 

 

 

시인.뮤지션.평론가 성기완의 최악의 책은 ' 마스터 수학' 이다.

 분명 그 시절엔 이 책은 아니였겠지만,  나 자신도 수학 정석에 대해 그리 좋은 기억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니... 요즘 들어, 자꾸 좋았던 점은 하나도 없었던 학창시절에 대한 생각이 난다. 오늘은 문득 '명상의 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내 동생( 대학교 2학년) 이 고등학교때까지만도 정석을 보는 것을 보고, 어째 8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지금 생각해보면, 수학이란 논리력을 기르게 해주고, 철학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학문으로 학교의 테두리를 벗어난 나의 성격상 충분히 흥미를 느끼고 팔 수 있는 흥미로운 학문이다. 왜 그때는 높은 단위수로만 여겨졌던 것일까.  학교다니면서 공부했던 것은 참 재미없었다. 본인이 알아서 왜 못했냐고 한다면, 난 학창시절 '나'를 동정한다. 별 여지가 없었다. 부끄럽지 않으므로, 변명이 아니다. 쉽게쉽게 제도만을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굉장히 어그러진 틀안에 있었고, 그럼으로 인해, 난 가장 즐겁고 활기 넘쳤을 시기에, 매일 아침 등교하면서 건너던 다리를 지날때마다 좀 안무너지나 소극적 자살의지를 가지고 있기도 했고, 공기와 같이 항상 내 머리에 있던 편두통에, 어쩌다 두통이 없는 날이면, 왜려 안절부절 했었다.  아무튼.

성기완은 말하길

' ...<마스터 수학>은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에 나와 있는 책에서 많이 참고를 한 책이라는데, 응용문제 같은 게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연습문제 다음에 실리는 보다 고차원적인 문제들은 특히 풀기가 어려웠다. '2원 1차 연립방정식' 나갈 때 나오는, 소금물의 농도 따지는 그 응용문제들 때문에 나는 울어버린 적도 있다. 아무리 계산해도 내가 생각한 농도는 정답이 아니었다. <마스터 수학>은 내게 그런 오리무중의 상태 자체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산수시간이 제일 싫었지만 그때만큼 수학이 싫었던 적은 없다. 선생님은 참 좋고 실력도 있는 분이셔서 이해가 잘 가도록 너무 설명을 잘해 주셨다. 그런 데도 나는 이해를 못했고 다른 친구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점점 실력을 불려갔다. 그중에 상당수는 나중에 <마스터 수학>을 자유자재로 꿰는 정도가 되었다. 이른바 '격차' 라는게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텍스트가 바로 <마스터 수학>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어려운 문제들을 고안할 수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그렇게  나 같은 사람을 괴롭힐 수가 있는지. 지금도 <마스터 수학>이라면 고개가 절로 흔들어진다. 그러나 돌아보니, 갑자기 <마스터 수학>이 그리워진다. 풀고 싶다. 차근차근. 그 안에 있는 문제들을 말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잽싸게 '어스시의 마법사1 ' 받으러 갔다가, 사버리고 만 책;;

 

 

 

 

 

세르반테스의 '사랑의 모험' 오~~ 못 보던건데, 페이지도 튼실한 것이 재미있겠다.

세르반테스의 유작이 된 '사랑의 모험'은 작가가 스페인어로 씌어진 작품들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소설로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신문에서 봤을때부터 계속 사고 싶었는데, 배송기간의 압박으로 못 사고 있었다.

막상 사서 볼 책은 아니라는 생각은 계속 했지만,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음.

막 최악의 책은  이문열의 '아기' . 왜냐하면?.. 나오는 책이다. 흐흐

 

 

이 책. 지나가다가 ' 탕헤르' 가 들어간 제목에 덜컥 사버림. 얼마전에 어떤님의 댓글에 있었던 지명이 머리에 남아있다가, 충동구매에 한몫함.

줄거리가 자칫 묘하지만, '르 몽드 지의 리포터로 일하고, 유럽 최고의 지성 중 한명으로 추앙받는 휴머니즘 작가' 라는 말에 덜컥 사본다.

 

이런 책들이 더 있다. 다행이다. 맘에 드는데, 덜컥, 이제 읽을것 없어버리면, 무지 아쉽다. 덜컥덜컥.( 왜 자꾸 덜컥거리는걸까?!-_-a)

 

 

 

그리고 또 사려다 만 책들, 이 책들은 오늘 오자마자 얌전히 알라딘 보관함으로~

1) 꼭 살 책들

 

 

 

 

 

2) 언젠가 살 책들

 

 

 

 

 

 

 

 

 

 

 이 책 상당히 실하던데,한권씩 한권씩 사보고 싶다.

 

 

 

원래는 ↓만 한 권 사서 오늘 보려고 했는데, 막상 이 책은 내려놓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5-01-25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허니문은 좀 있다가^^

로렌초의시종 2005-01-25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요재지이 전권 있어요~~ 본가 제 책꽂이에요(자랑자랑~) 책도 실하고 번역도 좋고 출간에 적잖은 의의도 있는데, 문제는 수많은(정말 수많은!!) 이야기들이 요모조모 뜯어보면 상당히 비슷비슷해요. 의외로 좀 짧다싶은 이야기도 간간이 있구요. 물론 이야기 하나하나에 적잖은 정취가 배어있습니다만. 일단 책꽂이에 꽂힌 것만 봐도 흐뭇하죠. 그리고 티보가의 사람들은 저도 사려고 맘먹은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아니납니다 흙흙.

panda78 2005-01-25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는 저도 꼭 사려고 맘먹은 책입니다. ^ㅡ^ 반가워라-
탕헤르의 여인, 지나 궁금해요. ^^

하이드 2005-01-25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요재지이.. 음. 역시, 인터넷에서 볼 때는 그냥 기담책인가 싶었는데, 오프라인에서 보니 재미있겠더라구요. 이야. 빨리 사고 싶다.
 




간만에 audible shopping.

이번달 credit balance도 쓸겸. 지난 크리스마스때 gift로 샀던 balance도 슬슬 써 볼겸.

ender's game 은 책 보기 전에 슬슬 듣고 다녀보고,

빌 브라이슨 책은 abriged one이라, 좀 찜찜하긴 하지만, read by author이니, 뭐, 일단

Twain's humor 는 글쎄 , 어떨까? ^^

아, 하도 오랜만에 들어갔더니ㅡ 색깔이 유치찬란내맘에 꼭 들게 바뀌어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5-01-25 0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5-01-25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입니다.




 

 

프랑스의 속담에는 '여자와 책과 말은 빌려 줄게 못된다'는 말이 있고, 동양에서도 이른바 삼치三癡라고 해서 독서인들 사이에서 책을 비릴고, 빌려주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삼치三癡는 곧


남에게 책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은 바보요,

남에게 책을 빌려주는 것도 바보요,

남에게 빌려온 책을 돌려주는 것도 바보라는 말이다.

 

그러기에 옛날 중국의 우참정이란 사람은자기집 연못 가운데 다락집을 지어 수만 권의 장서를 보관해 두고, 외나무 다리를 걸쳐놓고 혼자만 드나들면서 밤이면 다리를 거두곤 했다. 그 다락문에는 '다락엔 손님이 들어올 수 없고, 책은 남에게 안 빌려줍니다.(樓不延客 書不借人)' 라고 써 붙여놓았다고 한다.

 

-플로베르 '애서광 이야기' 중 이상보 교수의 작품해설 중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erky 2005-01-24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에서 책 빌려달라고 하면, 사실 왠지모르게 찜찜하더라구요. 한권의 책이 책꽂이에서 잠시 사라지는 것뿐인데도 왜그리도 허전해지는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빌려주라는 사람에게 안빌려주기도 그렇고..괜히 쪼잔해보이잖아요. ^^;

하이드 2005-01-24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응 나 먼저 보구 하구 안 빌려줘버려요. 대부분, 두번 얘기 안한답니다.-_-+ 집요하게 얘기하면, 줘 버리거나 사주고 말아야지, 전 누구든 뭔가 빌려주면, 받을때까지 일이 손에 안 잡히는 스타일이라서 말이지요 -_-a

놀자 2005-01-24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주변 친구들에게 빌려주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헉! 그럼 전 바보인가보군요..ㅜ.ㅜ

딸기 2005-01-24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근데 저는요, 어떤 책은 꼭 간직하고 싶지만, 모든 책이 그런 건 아니더군요. 실은 대부분의 책이, 한번 읽고 나면 다시는 안 읽는 것들이어서요. '책을 좋아한다' '책을 아낀다'라고 스스로 말하는 건 우스꽝스러운 것 같아서(책의 내용을 마음으로 갖는 것이 중요하지 종이 묶음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어쩐지 좀..

하이드 2005-01-24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책' 이 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책'이라는 물질을 아낀다기보다 그 '책'이 가지고 있는걸 아끼는거겠지요. 그래도 워낙, 소인배다보니( ^^ 얼마전에 다른분도 이 표현을) 추상적인 것 보담, 눈 앞에 있으면 ,더 맘이 놓이는걸까요?

미세스리 2005-01-2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장하게 되는 책이 많아 지면 많아질수록 생기는 욕심같은거 같애요. 저도 주위에서 책빌려달라면 "그냥 왠만하면 사서 보지?"라고... 좀 재수없게 생각하더라도 할 수 없어요. 엄마가 심심할때 읽는다고 빌려달래셔도 안빌려주는걸요;;; 이러다 지옥가는거 아닌가 몰라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