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덜 빌리느냐, 더 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덜 빌리는게 지이이인짜 안 되어서 더 읽어보기로 했다. 


중간 도서관이 반납일 제일 먼저인줄 알았는데, 맨 오른쪽이 먼저라서 중간 도서관의 <일인칭 가난>을 다 읽고 

오른쪽 도서관의 <방주>를 꺼냈다. 


안온의 <일인칭 가난> 보면서 짜릿했다. 글 너무 잘 써서. 가난을 팔고, 젊음을 파는 이십여년간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저자가 스무살부터 기본 쓰리잡 하면서 몸과 마음을 갈아 가난을 탈출했는데, 돈을 벌게 되었다고 가난이 씻어지는것은 아니었다며.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들이 계속 나오는데, 이야기는 자극적이지 않고, 건조하기까지 하다. 자신의 이야기들 중 드러내는 것과 드러내지 않는 것의 완급조절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글 제일 잘 쓰는 지아 톨렌티노 떠올렸다. 


공부로 나쁜 롤러 코스터에서 내려 좋은 롤러 코스터에 올라타는 것에 미아 탕과 켈리 양을 떠올렸다. 


가난한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져 가는데, 저자는 시를 좋아하고, 시 공부를 하고 싶어해서 대학원에 간다. 지역과 지역을 오가며, 모든 것 이상을 쏟아 부어도 한가지 일, 공부만 하는 사람들을 쫓아가기 힘든 현실을 마주한다. 그래도 계속 시공부를 한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조마조마했는데, "단이와 가난을 나눌 생각이 없었다." 라는 문장 보고 가슴이 콱 막히면서 저자의 두 번째 책이 벌써 너무 기다려진다. 아니 사실 프롤로그부터였지만. 그 다음에 나오는 에필로그도 완벽, 그 다음에 나오는 복지 신청에 관한 열 페이지가 넘는 정보글도 완벽했다. 올해의 책에 꼭 들어갈 책. 


투비에 글 쓰고, 트위터에도 끄적여놔서 알라딘 리뷰는 책 사고 (내가 읽은 책은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으로 받은 책이었다) 

다시 읽고 써야지 싶었는데, 리뷰가 딱 하나 있더라고. 그래서 백자평이라도 후다닥 남겨놨다. 


일인칭 가난, 가난은 객관적인 숫자로 나열되기도 하지만, 주관적이고, 상대적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 그런 부분들을 자신처럼 국가의 안전망 안에도 들지 못하는 사람들 또한 염두에 두고 일인칭 가난, 그러나 일인분이 아닌 이야기라고 제목부터 쓰고 있다. 독자에 따라 아주 다른 감상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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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2-21 18: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어마어마한 책탑!! 그것도 도서관대여!!
덜 빌릴 수 없어서 더 읽기로 했다는 말씀에 엄지척👍 화이팅입니다!!

하이드 2024-02-22 16:36   좋아요 0 | URL
네, 얼마나 읽을지 봐야겠어요. 책 읽어도 책탑이 너무 커서 잘 티도 안 나네요. ㅎㅎ
 
일인칭 가난 - 그러나 일인분은 아닌,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온(on) 시리즈 5
안온 지음 / 마티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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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젊음을 파는 근 몇 년간 읽은 책 중에 최고. 글 정말 잘 쓴다. 올해의 책이고, 작가의 두번째 책이 벌써 기다려진다. 가난은 상대적이기도 하고, 절대적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의 일인칭 가난(하지만 일인분은 아닌)에 이은 더 많은 가난이 이야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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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yes and the Impossible 다 읽었다. 정말 이상하고 멋진 책이었다. 이썬 호크의 나레이션은 압도적이었다. 

Barb 를 읽었다. 누가 Hilda 하고 비슷하네요, 하길래 생각해보니 

힐다는 좀 색 빠지고 쓸쓸하고 고립된 느낌이라면 바브는 비비드하고 정의롭고 씩씩하고 왁자지껄한 우정과 불리 격파의 이야기이다. 둘 다 좋고, 둘 다 더 읽어봐야지. 


오늘부터 리타 펠스키의 <페미니즘 이후의 문학>을 읽기 시작했다. 이전에 드워킨 포르노그라피 읽다 만 것 빼면 여성주의 책들 중에서는 처음 읽는 원서인 것 같다. 아마존 중고로 야금야금 모아두었는데, 한 달에 한 권씩 읽어보려고. 


전 주인의 메모와 밑줄보며 읽다보니 같이 읽는 것 같다. Solidarity!  

번역본은 아직 못 읽어봤지만, 낯익은 이름들과 낯익은 내용에 낯선 언어라 두근두근하며 읽고 있다. 

읽고 부지런히 정리해봐야지. 



오늘 저녁부터 연휴다. 이번 달 원서 90분 읽기가 좀 도움 되어서 책이 잘 읽히는 것 같다. 

이번엔 진짜 리다톤 유의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책 열 권을 골라두었다. 


미라클 모닝 확장판

별빛 창창

한성부, 달 밝은 밤

감찰무녀전

목욕탕 도감

건널목의 유령

사서일기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

MAXIKID

LITERATURE after FEMINISM


이렇게 골라두긴 했다. 레고도 할거고 퍼즐도 할거고 방정리 책정리도 해야지. 

말로 5키로 만드는 것도 목표다. 지금 4.92~6 왔다갔다 하고 있다. 




2월 원서 읽기 목표 순항중 


그리고, 요 며칠 찾아온 도서관 희망도서들. 




이 책들도 좀 읽고 싶은데, 일단 급한 책들부터 먼저 읽고 시간 모아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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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90분 원서 읽기 1월 챌린지 마무리했다. 

Simon Sort of Says 를 오늘 아침에 다 읽었다. 울다 웃다 울다 웃다 굉장히 좋은 마무리여서 1월의 마무리가 잘 되었다. 

아침에 책 읽으면서 졸다 자다 깨서 읽다 집중 잘 못하는 시간들도 많았는데, 마무리가 좋으니 다 좋았다 싶다. 

그러다보니 많이 읽지는 못했고, 다섯 권을 읽었다. 다음 달은 분량 목표도 정하고, 좀더 집중하면서 읽어보려 한다. 


2월에 읽을 책으로 골라둔 것은 아래와 같다. 그래픽 노블 네 권과 소설책 네 권을 골랐다. 페미니즘 이론서를 많이 사뒀는데, 읽지 못하고 있다. 리타 펠스키의 <페미니즘 이후의 문학>으로 시작해 보려고. 올해 뉴베리상 두 권, 내셔널 북 어워드 한 권, S.A. 코스비도 뭔가 상탔을 것 같은데 한 권, 케이트 디카밀로 신간 한 권 등을 골라두었다. 





원서 우리말 책처럼 읽을 때까지 90분 원서 읽기는 2월에도 계속 된다. 

2월 챌린지는 64계단 오르기이다. 꼭대기까지가 64계단이더라고. 50계단 오르는 것이 만보 걷기와 같은 효과라는 것을 보고, 혹해서 당장 2월 챌린지로 정했다. 3일전부터 시작해봤는데,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주는 64계단, 한 주 지날수록 계단 하나씩 추가할 예정. 그거 좀 올랐다고 숨도 차고, 다리도 아프더라고. 운동 부족 심각하지. 계단 오르기 운동 효과 있다니 좋다 좋아. 여튼, 언젠가... 꾸준히 뛰는 사람이 되긴 될거야. 


아침에 일어나서 루틴 돌리고 (말로 약, 밥, 설거지, 등) 클린하우스에 재활용이나 쓰레기 버리고, 계단 올라갔다 내려와서 원서 읽기. 운동하고 공부하거나 책 읽으면 잘 읽힌대. 이거는 다들 알고 있겠고, 나도 알고 있었지만, 눈에 또 들어오길래 원서 읽기랑 붙여서 해보려고 한다. 책도 한참 재미있어질 때기도 했지만, 계단 오르기 하고 나서는 한 번도 중간에 안 졸았다. 


2월의 책탑은 위의 책들 다 읽어서 좀 더 높아질 수 있길 바라며 

1월 원서 읽기 마무리해본다. 


원서낭독모임에서는 Front Desk 지난주에 다 읽었고,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uck 읽기로 했다. 

지난 주 좀 게을렀지만, 픽쳐북 100권 챌린지와 사이언스 리더스 챌린지도 계속된다. 

얼른 끝내고 그래픽 노블로 넘어가야지


1월 한 달 좋은 일도 있었고, 별로인 일도 있었다. 딱히 새해 의식하지 않고 잘 보낸 것 같다. 

회고하려면 나쁜 일도 적고 반성해야 하는데, 그건 다이어리에 잘 적어놨으니 2월 동안 곱씹어 보겠다. 


오늘은 나쓰메 소세키 <마음> 읽다 자려고. 올해 목표가 전집 읽기인데, 1월 동안 한 페이지도 안 읽었지 뭐람. 

올해 목표 다른 것들은 다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잘하지는 못해도 다 시작은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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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2-01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방 들어올때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원서책에 항상 눈이 휭둥그레해집니다.
외모는 ㅋㅋㅋㅋㅋㅋㅋ 에린 보우 책이 제 스타일이에요.

하이드 2024-02-02 20:35   좋아요 0 | URL
저도요! 엠지책들 중에 에린 보우 책 표지 같은 표지를 제일 좋아합니다. 가슴이 막 두근거려요. ㅎㅎ

psyche 2024-02-0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simon sort of says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읽었어요. mexikid는 안그래도 찜 해둔 책인데 a first time for everything은 모르는 책인데 좋아보여요. 하이드님 서재에 오니 읽을 책 리스트가 점점 길어지네요.

하이드 2024-02-02 21:03   좋아요 0 | URL
그죠. 저는 내용 모르고 보기 시작해서 뭐지 뭐지 뭐 있는데 뭐지 하다가 사이먼 트라우마 뭔지 알고 놀랐어요. 마지막까지 정말, 아니, 후반부가 정말 좋았던 책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The Eyes and the Impossible 시작했습니다. 오디오 이썬 호크인데, 연기가 대단해요. 개가 주인공인 책 별로 안 좋아하지만 뉴베리 메달책이라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멈추고 리뷰들 찾아보니 이상하고 좋은 책이라는 평이 많더라고요.
 
영어, 이번에는 끝까지 가봅시다 - 실리콘밸리로 떠난 50대 직장인의 단단한 영어 체력 만들기
정김경숙(로이스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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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은 프로처럼 하는데 영어는 중학생처럼 하고 있지는 않나요? " 


"영어가 승진과 고과는 물론 나의 커리어 역사를 끝내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오고 나면, 그땐 이미 늦기 때문입니다." 


"20세, 30세, 40세로 돌아간다면 그때의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뭐냐고요. 저는 정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습니다. "스무 살 나에게도 영어 해라. 서른 살 나에게도 영어 좀 해라. 마흔 살 나에게도 늦지 않았어, 영어 더 하라고 말할 거예요." 


영어로 시작해 영어로 끝나는 책이다. 저자의 절절한 영어 공부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외국계 회사 다니면서 겪게 되는 영어로 인한 어려움, 뭔지 안다. 본의 아니게 과묵하게 되고, 공격적이게 되는 것. 그러나 지금은 예전보다 좀 더 미국 영어 말고 글로벌 영어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시대이다. 저자의 포지션이 미국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였어서 저자의 영어 공부 목적은 가장 세련되고 정확한 영어를 영어로 날고 기는 네이티브들 사이에서 살아 남고, 리드하는 것이다. 


영어 공부의 목적을 먼저 확실히 하고, 영어 공부를 하는 방법들을 찾아가야 해서, 저자의 목적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목적은 좀 다를 수 있다. 그렇더라도 언어를 공부하는 것에 왕도는 없고, 읽고, 듣고, 쓰고, 말하고 네가지를 '힘들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이 책에서 배울 것은 저자의 남다른 노력과 지향으로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자신에게 도움 되었던 영어 공부 방법을 세세하게 적어두고 있으니, 그것에서 도움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단, 자신의 영어 공부 목적을 먼저 상기해야 할 것이다. 


저자의 노력이 정말 남다르다. 열심히 해놓아서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자원이 많은 사람이다. 

영어 공부 얘기는 그러려니 했는데, 에필로그에서 진짜 놀랐다. 중간에 마트에서 파트타임 일 하는 얘기가 잠깐 나와서 구글 디렉터가 왜? 궁금했는데, 이 책을 다 쓸 때즈음 구글 구조조정으로 퇴사하고, 다양한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만 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영어를 배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택시 운전, 마트, 바리스타, 등등의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가진 것이 많으니 (이미 아주 열심히 살았어서) 선택권이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열심히는 못하지만 하다말다라도 계속 하기는 하는 것 같다. 영어는 재미있고, 영어를 계속 하면서 잘 하게 되는 것도 재미있다. 그런 마음들에 공감하며 읽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 그 위기를 뛰어넘는 방법은 '잠시 쉬는' 것이 아니라 '계속 하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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