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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8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아침에 병아리들이 상자 밖으로 나왔다. 

예상해던 것과는 달리 달랑 두 마리 뿐이었지만 

보송보송 솜털을 달고 삐빅거리면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닭장 안을 돌아다닌다. 

어제 페이퍼를 쓰고 오늘 유심히 살펴보니 초보엄마닭들도 어느 새 더 자라서 

더 이상 올리브색이 아니라 짙은 녹차염색 옷 색깔이라고 해야할까 

노랑과 갈색 빛이 도는 황토색 바탕에 검정무늬가 있는 깃털이었다. 

병아리들도 올리브색 더하기 녹차염색한 색 바탕에  

머리꼭지에서 등 쪽으로 고동색 깃 털이 눈 내린 듯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오골계 중병아리가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자 

서슬 퍼런 엄마닭이 날개를 퍼덕거리며 번개같이 날아서 단숨에 쫒아버렸다. 

병아리가 두 마리이다보니 한 마리는 이쪽, 또 한 마리는 저쪽으로 달아나는 것을 

엄마는 계속 꾸룩꾸룩 한 데 모으기 바쁘고 

아직 깨지 않은 알들도 계속 품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상자 안에 들어갔다 나왔다 무척이나 분주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한 녀석은 엎드려 버둥거리며 울고 

또 한 녀석은 엄마 꼬리 잡고 가는 곳마다 종종거리고 따라다니고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라면서 날마다 들꽃다발 만들어오는 나머지 한 녀석에 둘러싸인 채 

이리 종종 저리 종종 어쩔 줄 몰라하는 내 모습 같아보인다. 

그래서 정신없이 들여다보고 있다가 아뿔사! 

가스렌지 위에는 연근조림이 곧 타들어 갈 태세인데다 

재민이는 엎드려 울다가 목이 쉬었다. 

아침부터 남의 새끼에 넋을 빼앗겨 내 새끼를 울리고 말았지만 

갓 세상에 나와 한 줌도 안 되는 그 녀석들이 지금도 눈에 아른아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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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5-23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새끼에 넋을 빼앗겨 내 새끼를 울리고 말았다~~ 에 미안하지만 웃었어요.ㅋㅋ
 

4월이 시작되기 전부터 엄마닭이 알을 품고 있다. 

찾아보니 병아리는 21일 만에 알을 깨고 나온다는데 도무지 감감 무소식이라서 답답해하니 

남편은 온도나 환경이 알맞아야 21일 걸리는 것이고 좀 부족한 것이 있으면 더 걸리는거란다. 

믿거나 말거나... 

 

여섯 마리 암탉 중에 가장 나이 든 녀석은  

종이 상자에 짚을 깔아 만들어 준 둥지에  듬직하니 앉아 꼼짝도 하지 않는다. 

뭐라도 먹기는 먹는건지 은근히 걱정이 될 정도이다. 

옆에 있는 다른 상자에는 초보 엄마닭들이  

두 마리도 모자라서 세 마리까지 몸을 부비고 같이 알을 품었다. 

보다 못한 아버지가 닭들을 쫓아내고 들여다보니 품고 있는 알이 50개도 넘겠더라고 하신다. 

그래서 지금은 종이상자 둥지가 3개가 되었고 3마리 닭이 끈기있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알을 품는 동안은 매일 알을 낳지 않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 

 

원래 짐승이라면 다 질색을 하는데다

어떤 것이 품던 알이고 어떤 것이 새로 낳은 것인지 알 수도 없고 

알을 품는 엄마닭은 예민해서 다가가면 부리로 쫀다고도 하고 

온갖 핑계를 갖다대어 마냥 두고 바라보기만 하는데  

새 알을 자꾸 낳아 보태면 어떻게 되는건지 정말 난감하다. 

동네 할아버지는 품고 있는 알에 매직으로 표시를 해두고 매일 들여다보아 새 알을 꺼내라고  

뒤늦게 말씀해주셨지만 그것도 엄두가 안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드디어 어제 아침, 남편과 아이를 배웅하고 돌아서던 길에 

병아리는 왜 안 나오는지 궁금해하며 닭장을 들여다보니  

거짓말 좀 보태어 정말 콩알만한 머리가 엄마닭 깃털 사이로 고개를 쏙 내밀고 있는 게 아닌가?!  

부리도 콩알만한 머리에 점 하나 찍어놓은 듯이 작았다. 

그럼 그렇지 싶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열심히 일하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호들갑을 떨었더니 

점심 먹으러 올 때랑 갈 때 병아리를 볼 요량으로 닭장 안에서 어슬렁거렸다.  

 

이틀이 지났지만 남편은 아직 병아리를 구경하지 못했다. 

나도 시간 날 때마다 닭장 앞을 서성거렸지만 다시는 볼 수 없었다. 

그다지 넓지 않은 닭장 안에서  

얼마 전에 사다 넣은 거위새끼 두 마리와 오골계 남매들 십여 마리까지 활개를 치니 

아마도 엄마 닭이 품 속에 폭 넣어두고 내보낼 생각을 하지 않는 모양인데

저렇게 엄마닭 아래에 깔려(?) 있으면 그 조그만 녀석이 숨이나 쉴 수 있는건지 또 걱정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병아리가 내 머릿 속에 박혀 있는 노랑병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이 든 닭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갈색인데 

초보엄마 닭들은 올리브색이라고 해야하나(그러고보니 바로 내 서재 바탕색계열이다.) 

아뭏든 그 비스무리 한 색을 바탕으로 갈색과 검정색 무늬가 들어간 깃털 옷을 입었는데 

병아리도 그 모습을 꼭 닮아보였다. 

거위새끼들은 노랗고 보얀 솜털같은 털이 환한데 갓 태어난 병아리는... 

설마 그렇다가 노래지는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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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랑주 2009-04-2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그렇다가 노래질 거 같아요 ㅋㅋ
 

동시 

말다툼(ㅌ을 거꾸로 썼다.ㅋ) 

우리엄마랑 아빠는 ,, 

말다툼을잘하고하루에다섯번씩 

하는거같아요물어보니까 

원래사랑하는건대가끔말다툼할때도있데요 

(이번엔 ㅌ을 똑바로 썼다. ㅎ) 

 

오른쪽 위 여백에 그림을 먼저 그리고 글을 쓴 모양인데 

화내는 표정이 제법 그럴 듯 하다. 

엄마그림 말풍선에는<안져요  안했어~> 

아빠그림 말풍선에는 <그래서 뭘> 

미니그림 말풍선에는 <왜!> 라고 써 놓았다.  

가끔 사이좋게 좀 지내라고 훈계를 하더니만 급기야 이런 작품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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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4-29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내주는 시상입니다. 부럽부럽

솔랑주 2009-04-2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 ㅋㅋㅋㅋㅋㅋ
 

재작년 가을에 엄마랑 미니,태민이 셋이서만 허브나라에 갔다. 

그 때만 해도 태민이가 그렇게 막무가내로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줄행랑을 놓지는 않을 때였고 

도저히 안 되면 엄마가 달랑 업고 다닐 수도 있던 때라 엄두를 냈던 것 같다.  

 

서울까지 버스로 4시간을 달려서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로 동서울터미널로 이동, 

다시 버스를 타고 원주 근처의 장평터미널에 내려 다시 택시로 허브나라까지 가는 

멀고도 복잡한 길을 커다란 여행가방을 끌고 두 아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기어이 갔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은 버스 안에서 거의 잠을 잤고 

번잡한 터미널을 오가는 중에도 미니는 엄마를 잘 따라와 주었다.  

그리고 휴가철이 지난 한산한 허브나라에서 닷새를 쉬었다.   

 

엄마는 아빠랑 싸울 일이 있었으나 싸움 대신 그 곳에서 푹 쉬면서 

결혼생활 5년간 쌓인 고운 먼지 같은 피로를 푸는 쪽을 택했다.   

때때로 지극히 일상적이며 간단하고 담백한 전화통화만 했을 뿐인데 

닷새 후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 갈등은 사라지고 부부가 마주보고 웃을 수 있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그 조그만 공간을 떠나지 않고 닷새를 보내면서 

매일 한 끼는 어린이 세트가 나오는 레스토랑에서 해결하고  

또 한 끼는 빵집에서 맘에 드는 빵을 고르고 팥빙수나 핫쵸코,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넘기고 

나머지 한 끼만 방에서 밥이랑 달걀찜 같은 것 하나 해서 간단하게 먹었다.   

오전에 나가서 산책하고, 놀이터에서 모래놀이도 실컷 하고 방으로 돌아와

날마다 다른 허브 입욕제를 넣고 아주 조그만 욕조에서 복작복작 셋이서 목욕도 하고  

오후에 또 산책하며 꽃도 보고, 사진도 찍고, 가게에서 물건들도 구경하고

찐 옥수수나 찐빵같은 군것질을 하거나  

허브치킨을 시켜서 뜯어 먹는 것 좋아하는 미니 닭다리도 뜯게 해주었다. 

좁디 좁은 방안에서도  뒹굴뒹굴하면서 숨박꼭질도 하고 만화영화도 보고 그랬나보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자기는 이 곳이 좋다고 '추역'이라고 하더니만

가끔 생각이 나는지 허브나라에 가고 싶다고 했다.  

 

엊그제는 비바람이 심해서 유치원 가지 않고 집에서 하루를 보내노라니 따분했던지 

낮에는 허브나라에 좀 놀러가자고 아빠 휴대폰에 문자도 남기고  

밤에는 잠투정 삼아 언제 갈 수 있느냐고 눈물바람을 했다. 

그래서 도대체 왜 허브나라가 좋으냐고 물었더니 

넓어서 뛸 수도 있고, 엄마랑 숨박꼭질도 했고, 레스토랑에도 갔고, 빵이랑 아이스크림도 먹었고 

그런 일들이 좋았단다. 

너덜이에서도 실컷 뛰어도 되고, 숨박꼭질도 할 수 있고, 빵이랑 아이스크림도 사 오면 되고 

다 되는데 왜 꼭 허브나라여야 하느냐고 따지듯 다시 물었다.  

 

" 그렇지만 내가 말을 잘 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허브나라에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행복이 있었다구요!"

라고 소리치더니 팩 토라져서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커다란 여행가방을 밀고 끌고 간 덕분에 양말 한 짝도 빨지 않았고, 청소도 할 필요없고

식사준비도 거의 하지 않고 그러니 물론 설겆이 할 것도 없고, 읽을 책도 가지고 가지 않았고 

그리하여 그 가을의 닷새를 온전히 아이들을 바라보고 아이들과 놀아주며  

먹고 싶다는 것 다 사주고(먹는 일은 특히 우리 미니에게 무척 중요한 일이다.^^)  

아빠에게조차 시간을 나누어 주지 않아도 되었던 날들이어서 아마도 미니는 행복했던 모양이다. 

 

재민이가 태어나고부터 아무래도 미니에게 더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을 해본다. 

올 되고 순순한 미니가 아니라 늦되는 태민이가 맏이였다면 정말 너무나 힘들었을 것 같다. 

같은 여성동지인 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맏이라서 그런지  

이제 겨우 일곱살 아이에게 나는 참 많이 의지하는 것 같다.

그런 고마운 맏이인데 안타깝게도 앞으로 여러 해 동안 허브나라 여행을 데려가긴 어려울 것 같다. 

온전히 미니만 바라보기엔 동생들이 너무 어린 탓이다. 

언젠가 미니랑 엄마랑 둘이서 어딘가로 오붓한 여행 길에 오를 수 있는 날이 오면

그 때에도 우리에게 그 표현하기 어려운 행복이 함께 하길 빌어본다.  

 

<나의 다짐> 아무리 동생들이 어려도 맏이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듬뿍 쏟는 엄마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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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4-23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입장에선 이기적인 얘기지만 큰애가 딸인 게 진짜 복이죠. 민이 이뻐요.

2009-04-23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