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폭동도 - 산수화

제가 좋아하는 겸재 정선의 만폭동도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 화폭의 대부분을 자연, 즉 산과 강 등의 경치가 차지하고 있지만 사람도 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인물산수화가 되겠지요.) 사람은 매력이 있습니다. 마치 그림에서 강조점(high light)과 같아 사람을 빼 버리면 풍경만 덩그러니 남아 단팥 없는 빵과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에 매료되어 사람을 많이 그리면, (예를 들어 수학여행 온 학생들처럼) 수많은 사람을 그림에 그려 넣는 다고 생각하면 그림은 엉망이 됩니다. 수련한 산수에 있는 선비 한 사람, 때로는 아이를 동반하기도 하고, 또는 작은 오두막, 작은 시내를 건널 수 있는 작은 다리. 
커다란 자연 속에 있는 몇 사람, 그들은 그림 속에서 사람(인위)은 자연의 일부(무위)가 됩니다. 저는 산수화를 풍경화로 부르기가 주저됩니다. 서양의 풍경화나 풍경의 찍어 놓은 사진과 감흥이 다른데 이는 자연을 바라보는 가치관(일부는 도교적 가치관)을 함유한 그림이기에 그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