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 증보판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8
박영규 지음 / 들녘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 그리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무인 시대'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이는 최근 고려에 대한 관심이 어느정도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겠지만 고려사에 대한 서적은 조선사에 비하면 너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중고등학교 국사책만 봐도 고려사는 조금 밖에 안되는데, 국사 (하)처럼 조선후기만 해도 책 한권에 가까운 분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선왕조도 500년이 넘게 이어졌지만 고려왕조 또한 조선시대만큼은 안되도 거의 500년 가까이 이어진 유서깊은 왕조이다. 그래서 조선만큼이나 고려에 대한 책도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책은 고려에 대한 책 중에서도 비교적 인지도가 높고(앞서 나온 조선왕조실록 덕분이겠지만...),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도 알기 어려운 고려왕조실록을 간략하게나마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본다. 이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후삼국에 관한 역사도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그 것도 어느정도 알 수 있으니 더욱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맹꽁이 서당 1 - 태조-예종편 맹꽁이 서당 고사성어
윤승운 글,그림 / 웅진주니어 / 199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그림체이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윤승운 선생님의 그림체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 그림체를 좋아했었는데, 맹꽁이 서당은 옛날의 만화책 읽던 추억을 되살려 주었던 그런 만화였다. 지금은 이런 종류의 만화책을 읽을 나이는 지났지만, 솔직히 지금 읽어봐도 새로 아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은 국사시간에 가장 많이 배웠던 조선시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수업 시간에 배운 조선시대와는 다르게 조선시대 인물들에 대한 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열전이라고 하면 사마천의 사기열전이 가장 유명하고 널리 읽히는 책이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책 가운데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책이 그리 흔치는 않은 편이다. 그런데 이런 인물 중심의 열전을 이런 만화책으로 볼 수 있다니 어린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이 책에는 역사이야기 이외에도 마치 저자의 어린 시절의 경험이 담긴 듯한 자연을 벗삼아 노는 개구쟁이 학동들의 장난을 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절한린이씨 2005-08-2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승운선생님의 그림은 정말좋아요 ,
오랜만에 보니까 저도 반가운느낌이 선뜻 (! ) ^ ^
 
하하 아빠, 호호 엄마의 즐거운 책 고르기 - 책의 달인 199명이 말하는 최고의 어린이 책 256
가영아빠 외 198명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인터넷 서점이 생기고 서평을 올릴 수 있게 되면서 그것을 참고로 책을 고르는 일이 많아졌다. 물론 직접 서점에 가서 직접 살펴봐야 직성이 풀리는 독자들도 많겠지만 사람들이 올리는 다양한 서평을 보고 간접적이나마 책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것도 나름대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은 여건상 스스로 책을 골라 보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들이 자녀들의 책을 고르는 일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자녀들을 위한 좋은 책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는 팁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자녀들의 위한 책을 고르는데 물론 부모 스스로 서점에서 이 책 저 책을 훑어 볼 수도 있지만 같은 부모 입장에서 자신이 읽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의 서평들은 자녀들의 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어린이 책 서평을 모은 책이라는 점에서 일일이 여러 책을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테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은 부모의 경험담이 전문가의 추천의 글보다 더 가슴에 와 닿고, 더 쉽게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 책의 필자들이 평범한 '엄마' '아빠'들이지만 제각기 2~3년간 500편 이상의 서평을 올린 베테랑인 데다가 그 중에는 독서 지도사나 신간 평가단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못지 않은 분들이다. 이들이 권하는 책의 기준은 아이의 적성에 맞는 것,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 수준 높은 일러스트레이션 등 어린이에게 유익한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자녀들의 책을 고르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시중에 동화나 위인전 등 어린이를 위한 책은 많지만 역시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린이 책 서평 도서라는 다소 이채로운 이 책은 어린이 책을 고르는 힌트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어린이책이 갖추어야 할 점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인 이야기 12 - 위기로 치닫는 제국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마인 이야기 12권은 카라칼라 황제로부터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즉위 때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소위 '위기의 3세기'로 불리는 서기 211년부터 284년까지의 이 시기는 군대를 배경으로 황제의 지위에 오른 인물들이 많았기 때문에 로마 역사상 '군인 황제 시대'로 불리기도 한다.

역사책을 읽다보면 한때 강력하고 번영했던 나라도 점차 쇠퇴하여 멸망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 나라가 쇠퇴하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왜 쇠퇴하게 되었는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압도적으로 강한 외국의 침략을 받아 멸망한 나라들을 제외한다면 한 나라의 쇠퇴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로마인 이야기 12권의 주제는 바로 로마가 왜 쇠퇴하게 되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우선 책 18~19쪽에 나오는 도표는 제국의 융성기와 전성기에 해당되는 1,2세기 로마 황제들의 제위 기간과 3세기 로마 황제들의 그것을 보여준다. 이 두개의 도표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3세기 로마의 문제점 하나를 짐작할 수 있다. 1,2세기와 비교했을 때 서기 3세기에는 무려 22명에 이르는 황제들이 짧은 기간동안 제위에 있었고 게다가 제명에 죽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즉, 이 시기에 로마는 정국이 매우 불안정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정국이 불안정한 때는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고, 심지어 내전도 여러 차례 발생했었다. 그러나 1,2세기와는 달리 3세기에는 로마가 내부 위기들을 오랫동안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던 다른 요인이 있었다.

시오노 나나미는 3세기의 위기는 로마인 본래의 사고나 방식으로 위기에 대처하지 못하고 눈 앞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자신들의 본질까지 바꾸었기 때문에 심화된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저자의 견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막연한 감도 없지 않다. 로마인 본래의 사고나 방식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본질이 바뀌었다면 왜 바뀌었을까? 또 시대나 주위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본질을 바꾸거나 혹은 바꿀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단 그런 문제는 접어두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3세기의 로마제국이 장기간의 위기에 빠진 것은 개별적으로 나타났다면 좀 더 수월하게 대처했을 수도 있는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카라칼라 황제가 모든 속주민을 로마 시민으로 승격시킨 '안토니누스 칙령'이나 재정 압박으로 인한 화폐가치 절하와 같이 이전 상황으로 돌이킬 수 없는 문제들은 예외로 하고 말이다.

흔히 로마의 쇠퇴와 연관짓게 되는 게르만 족의 침입은 당시에는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었다.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때에도 로마의 3개 군단이 전멸 당한 적이 있었을 정도로 게르만 족은 제국 초창기 때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저자가 언급한 게르만 족 내부의 세력 통합이 게르만 족의 침입에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위기의 3세기' 속에서도 로마군은 게르만 족과의 중요한 전투에서 여러차례 승리를 거두었다. 즉, 게르만 족의 침입이 격화되어 이탈리아까지 위험에 빠질 정도로 심각하긴 했지만 그들을 물리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동쪽에서 비교적 얌전히 있던 파르티아 대신에 훨씬 공격적인 페르시아가 제국에 침입했기 때문에 문제는 복잡해질 수 밖에 없었다. 북쪽과 동쪽이 동시에 제국에 위협적이라면 대처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로마 역사에서 3세기는 이처럼 문제가 한꺼번에 나타났기 때문에 극복하기 힘든 위기가 되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 불황 속에서의 전쟁의 격화는 국방 위기와 함께 전비 증가로 인한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고, 이로 인한 시민 생활 수준의 악화는 전염병 발생과 인구 감소를 초래했다.(이것은 다시 경제와 국방의 문제를 야기시켰다) 게다가 정국불안에 내전, 기독교의 대두로 인한 사회 불안까지 더하면 유능한 지도자라도 손을 쓰기 어려웠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한 장을 할애하여 서술한 기독교도 문제에 대한 분석은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본문 392쪽에 저자가 밝힌 것처럼 시오노 나나미는 종교를 인간과 사회의 측면에서 접근하여 객관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은 종교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의 한 단면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종교를 종교인의 입장에서만 보면 편견 때문에 오히려 그 본질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저자는 에드워드 기번과 에릭 도즈와 같은 후세의 로마사 권위자의 의견과 함께 당대의 로마인들과 기독교도가 남긴 기록을 통해 3세기에 기독교도가 대두한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고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역사를 통해 한 나라가 쇠퇴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현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다. 따라서 그토록 오랫동안 번영했던 로마가 점차 '쇠망'하는 과정을 추적해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eau813 2004-04-19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글을 매우길게 쓰셨네! 잘봤습니다
 
명탐정 코난 특별편 18
아오야마 고쇼 원작, 오타 마사루.Ekota Tanteidan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명탐정 코난』을 매우 좋아해서 신간이 나오면 반드시 읽어보는 편이다. 현재 42권까지 나오면서 언제쯤이나 코난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까하고 기대하는 맛에, 또 코난 주변에 맴돌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인물들의 본모습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수십권을 읽어나가면서도 흥미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명탐정 코난 특별판』을 볼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단편들로만 이루어진 특별판은 스토리 구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코난이 애이든 청소년이든 간에 그런 건 전혀 문제될게 없다. 그래서 뭐랄까. 좀 긴장감이 없다고 해야 할까나. 하여튼 좀 느슨한 느낌이 든다.

단편들도 읽을만 하긴 하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본편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명탐정 코난 특별판』에서도 아오야마 고쇼가 글을 쓰긴 했지만 다른 사람이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본편과 캐릭터가 약간 다른 점도 좀 그렇다. 하지만 장장 42권까지 수십권이 나왔고 스토리 전개상 언제 결말이 나올 지 알 수 없는 본편이 싫증난다면 간간이 이 『명탐정 코난 특별판』을 보는 것도 심심풀이로 괜찮을 것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eau813 2004-04-19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난 진짜 재밋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