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어둠이 주위를 감싸고 가끔 비도 내렸던 어제와 오늘...
동사무소에서 좀 떨어진 사거리 길가에 수수를 심었다.
대전 변두리에 구에서 운영하는 농장이 있는데 거기서 각 관공서에 꽃이나 화초를 나눠준다. 예전에도 거기에 가서 꽃을 몇백송이를 받아 마을 곳곳에 심었었다.
어제 아침 그곳에서 수수를 받아왔는데 모판같은 데에 수수 수백그루가 자라고 있었고 그걸 13판을 가져왔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길거리에 심었다. 오전 10시경 시작해서 점심먹고 오후 4시까지 막 심어댔다.
가로수 주변에 흙을 파내고 수수를 하나하나 뽑아다가 심었는데 무슨 모내기 하는 거 같았다.
(아이고 허리야!!)
특히 가로수 뿌리 때문에 아무리 호미로 삽으로 흙을 파내려 해도 파지지 않을 땐 꽤 난감했다 -_-;;
어제 하루종일 그걸 하는 바람에 원래 업무를 4시 이후에 처리하는데 왜이렇게 피곤한지...후~~
오늘 오전에 또 7판을 가져다가 어제 못한 곳에다 심었다.
심은 곳을 둘러보니 대략 1km거리를 움직이며 수수를 심은 것 같다.
정말 이곳에 와서 별걸 다해본다.
과적단속반, 환경미화원, 이삿짐센터 직원,공무원, 벽보 붙이기 알바, 우편배달부, 농부...그 밖에 몇몇 쌩노가다;;
내가 했던일을 농담삼아 직업에 비유하자면 이렇다(다만 과적단속은 진짜다!)
월급날도 멀었고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