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Cafe - 제7탄 - 필수문형 1, 2003년 5월분
문단열 지음 / 태성미디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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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nglish Cafe를 처음 본 것은 작년 말이었다. 고등학교 때 EBS의 수능특강과 같은 방식의 영어 프로그램만 보았던 나로서는 마치 쇼처럼 재미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영어를 가르치는 English Cafe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푹 빠지게 되었다. TV를 보면서 영어를 공부하게 된 지 얼마 후에는 English Cafe가 교재로도 출시되었는 데, 얇지만 부록으로 반복학습카드와 테이프까지 딸린 알찬 책이었다. 교재에는 매일 공부할 표현들과 그 응용 문장들이 나왔는데,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표현들 중에 나오는 단어와 문장들의 올바른 발음을 자세히 알려주는 코너였다. 전반적인 내용면에서 볼 때 English Cafe의 가장 좋은 점은 실생활에서 정말 쓸모 있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학교에서 배웠던 영어도 공부하려고 마음 먹기만 하면 유용하게 써 먹을 수는 있겠지만 영어책 내용이 너무 중구난방이고 문법공부 중심으로 배웠기 때문에 실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정작 우리가 필요한 것은 나중에 외국에 나가거나 외국인을 만났을 때,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표현들을 구사하는 데 필요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nglish Cafe는 그런 면에서 볼 때 정말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것처럼 정말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표현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TV에서 하루 한 두 문장을 신나는 율동과 리듬에 맞춰 따라하면서 공부하고 교재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나간다면 입에서 영어가 자연스럽게 나올 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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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0. 헨리 지음, 김택 옮김 / 태동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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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헨리라는 작가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소설이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그 중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한 부부 이야기란 것은 누구나 알지만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가슴을 찡하게 한다.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자기의 고운 머리카락을 팔아 시겟줄을 사고, 역시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소중한 시계를 팔아 아름다운 빗을 팔아버린 부부는 어쩌면 어리석게 보인다. 결국 아무도 자기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그대로 둘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이 두 사람은 어쩌면 정말로 현명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하여 진정한 사랑을 보였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이혼율이 매우 높은 데다가 어려운 경제때문에 부부간의 정이 더욱 메말라 가는 세상에서 이 소설의 고귀함은 더욱 빛난다. 진정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감동적고 훌륭한 소설이다.

우리가 아는 O.헨리의 대표작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소설들이지만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소설들도 있다. 특히 '붉은 추장의 몸값'은 정말 재미있다. 어느 멍청한 납치범 두 명이 아주 극성맞고 사고뭉치인 아이를 납치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끔찍할 정도로 장난이 심한 아이는 자기가 납치된 것을 오히려 기뻐하며 집으로 돌려보내지 말라고 납치범들에게 소리치는가 하면, 자기를 붉은 추장이라고 부르며 납치범들에게 사사건건 장난을 치며 괴롭힌다. 납치범들에게는 불행하게도 꼬마의 아버지는 꼬마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듯 돈을 요구하는 납치범들에게 도리어 '돈을 주면 다시 데려가겠다'고 태연하게 말한다. 결국 아이의 장난에 거의 미칠 지경이 된 납치범들은 돈을 받기는 커녕 돈을 돌려주고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를 간신히 집에 데려다 주고 도망친다. 요즘같이 납치문제 때문에 무서운 세상에 사는 것을 위로하듯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밖의 다른 단편들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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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정원 : 작은 에덴동산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43
가브리엘 반 쥘랑 지음 / 시공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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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정원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나라여서 평소에 다른 나라의 정원은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이 책을 보니 고대의 정원에서부터 현대의 정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원들이 나와 있더군요. 예전에는 정원하면 막연히 꽃과 나무가 있는 어디서나 비슷비슷한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까 정원 또한 각 나라의 문화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갖고 있더군요. 절대 왕정 시절의 프랑스의 정원처럼 인위적이고 규칙적인 정원도 있고, 영국의 정원처럼 자연스럽고 풍경화를 보는 듯한 정원도 있었습니다. 무어인들이 통치하던 시절의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처럼 고요하고 아기자기한 정원은 마치 비밀의 정원같아 사진으로 보기만 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편 르네상스 시대의 정원은 아름다운 대저택과 함께 풍요로운 삶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게다가 곳곳에 몰래 숨어 있는 분수는 사람들이 지나갈 때 뿜어져 나왔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재밌습니다. 세계에 이렇게 다양한 정원이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각기 다른 문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책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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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IC 답이 보인다 (교재 + CD 4장 + 테이프 4개) - The Gold Edition
김대균 지음 / 김영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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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성격이 어떻다고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석과 반대되는 책!' 즉, 기본부터 착실히 다지는 책이 아니라 실전에서 최대한으로 많이 맞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 것이다.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격의 책이라면 문제 풀이 비법도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방송의 안내문이 나오는 동안에 어서 뒤로 가서 문제 몇개라도 풀라고 하고, 이런 문제에서는 거의 이런 게 답이라는 식의 해설이 많은데, 그 분석 수준에는 정말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런 책의 내용을 보고 사람들 중에는 역겨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실력을 기르기 보다는 잘 찍고 요령피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건 그렇다. 하지만 책에서 저자는 이 책은 토익을 공부할 때 가급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다. 이왕 공부할 거라면 보다 쉽게 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기본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즉, 기본을 다지며 성실히 공부하는 가운데 거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팁을 제시한 것이 이 책이 갖는 의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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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하 혜원세계문학 63
보카치오 / 혜원출판사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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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와 같은 이상향은 현실이 고통스럽고 비참할 때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 이상향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온갖 환락과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 책의 배경인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피렌체는 흑사병이 돌아 도시 전체가 마치 인간과 시체들이 공존하고 있는 죽음의 도시로 변한다. 실제로 유럽 전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에 몰아 넣었던 흑사병을 피하기 위해 피렌체의 젊은 남녀 10명이 산속에 들어가 피신하게 되는데, 바로 거기가 이상향이었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 오는 숲 속에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10명의 젊은이들이 매일 주제에 따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눈다. 즉 액자식 구성을 갖고 있는 이 데카메론에는 무려 100가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이야기들 속에는 재치있는 사람들이나 사랑을 찾아 위험도 마다 않고 모험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곳곳에 나오는 에로틱한 이야기들도 좀처럼 책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읽다 보면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같은 책으로 느껴지겠지만 바로 여기에 이 책의 중요성이 있는 것이다. 바로 인간 본성의 자유로움! 즉, 인간 중심적인 사상이 그 시대에 꽃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간 본성에 억압적이었던 종교 중심의 중세시대는 사회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던 때라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본래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계속 억누르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보카치오가 살았던 시대 즉, 르네상스 시대에 사람들은 인간에 대한 중요성에 다시 눈뜨기 시작했던 것이다. 우리가 아는 휴머니즘은 바로 이 시대를 지탱했던 사상이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그 휴머니즘이 녹아있는 것이다. 이 점에서 데카메론은 그저 다양한 이야기들을 묶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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