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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oro - Kiroro のうた①
Kiroro (키로로)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혹시 '학교 가는 길'이라는 노래를 기억하시나요?
오늘 아침 버스에서 만난 그 애
날 보고 호박꽃이래
주먹코에 딸기코에 못생긴 얼굴
너는 뭐가 잘 났니. 흥!
동요도 아니고 가요도 아닌 것이 어렸을 때 참 많이도 불렀었지요... 멜로디도 참 정감있고, 가사도 아기자기하고...
처음 키로로의 노래를 들었을 때 정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올해 일본 음반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몇몇 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보았는데, 그 중 키로로의 노래는 다른 음악과 분명히 구별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뭐랄까? 맑고 청아하다고 해야하나? 멤버 두명중 하나는 피아노를 치고 하나는 노래를 부르는데, 그토록 잘 어울릴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피아노의 반주에만 맞추어 별다른 꾸밈음도 없이 노래를 부르는데도, 정말 밝고 편안한 목소리가 맑은 피아노 음색과 어우러지면서 왠지 소박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오지요. 가사 또한 여느 노래들과 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사랑'...... 많고 많은 가요들이 테마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키로로의 음악에서 '사랑'은 좀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비단 남녀간의 사랑 뿐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친구와의 소중한 우정 등 일상 생활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가사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未來へ(미래로)와 같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하는 노래도 있지요. 마치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고등학생 때 데뷔해서 그런지 소녀다운 감성도 느껴집니다.
한없이 느껴지는 밝고 순수함, 그리고 용기. 마치 만화의 주인공한테서 느껴지던 것이 키로로의 노래에서 느껴질 수 있는 감정들입니다. 그래서 먹구름이 낀 것 같은 날에도 키로로의 노래를 들으면 마치 밝은 햇살이 비춰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점이 키로로의 음악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지친 몸을 안락 의자에 기대듯 편안한 노래를 듣고 싶으시다면 이 키로로의 앨범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