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공부 - 내 삶의 기초를 다지는 인문학 공부법
윌리엄 암스트롱 지음, 윤지산.윤태준 옮김 / 유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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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부 습관을 기르려면 우선 공부해야 할 내용과 공부할 시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공부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긴요한데 아주 간단한 방법, 예컨대 효율적인 계획표로 해결이 가능하다.-66쪽

계획표는 한 주가 시작되기 전에 짜야 한다. 자기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때까지 이 계획은 하루, 한 주, 한 달로 이어져야 한다. 계획을 통해 발생할 효과를 기대하지 않으면 첫 주도 못 채우고 포기하게 될 것이다. 계획을 세우는 데 기울인 정성과 노력만큼 효과를 볼 것이다. // 한 주 동안 해보고 금세 습관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는 접는 편이 좋다. 학문의 중요성이나 필요에 따라 계획표를 변경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것 한 가지는 확실하다. 실행되지 않은 공부 계획은 계획에 그칠 뿐 전혀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에머슨 R.W.Emerson의 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열정 없이는 어떤 일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두세 가지 공부 습관을 익힐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열정을 가져야 한다. 이제 두 번째 습관을 제시하겠다. 앞서 제시한 습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스스로 더 효과적인 습관을 만들면 된다.-67~68쪽

너무 무리한 공부 계획을 짜지 마라.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다. 학문에 따라서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항은 가능한 한 빨리 판단하고 상황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또 계획표는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유연하게 짜야 한다. 잘 짜인 계획은 생활에 질서를 부여할 것이며, 나아가 삶 전체를 짜임새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 심리학자와 작업능률 전문가가 연구를 통해 잘 짜인 시간과 그 시간의 결과물의 상관관계에 관한 흥미로운 통계를 낸 적이 있다. 에워 B.C.Ewer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몇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할 떄, 다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마다 처리하는 방법이 다른데, 한꺼번에 해내려는 압박 때문에 결국 한 가지 일에 전력을 쏟지 못하고 이 일 저 일 헤매기만 하다가 일을 다 망치고 맙니다." 에워 박사의 말을 들으니 서너 가지 과제를 동시에 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지 않는가?-68~69쪽

전기를 읽으면서 만나는 삶, 더 나은 세상을 만든 사람,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 등은 모두 시간 관리에 철저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일하거나 공부하는 습관을 보면 반드시 계획을 잘 짜고 그에 따라 움직인다. 실제로 계획을 짜고 일정을 수행하는 일은 당신의 삶에서 완수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실패한 사람은 사회 부적응자나 법적 파산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자기 자신이 스스로에게 견디기 힘든 짐이 되는 경우가 가장 비극적이라 할 것이다.-69쪽

학생에게는 즐겁게 공부할 책임이 있다. 누구도 대신 흥미를 느껴줄 수 없으며,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한 공부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줄 수도 없다. 강의에 참여하고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는 것은 학생의 기본 의무이다. 이러한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사회적 지위도 영향력도 없는 인간이 되어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하는 인생을 살게 된다. 언제나 자기가 넘지 못한 담장 건너편의 잔디는 더욱 푸르를 것이라는 후회를 품고 살 것이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지루하기만 할 것이다. 그 이유는 모든 것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지한 이유는 그것에 대해 공부하고 싶을 만큼 충분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 공부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는 기본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건 그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예술가는 항상 자기 일을 즐긴다. 어떤 분야가 됐건 예술가란 가능한 최선의 방식을 택해 할 수 있는 한 완벽하게 그 일을 해내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대로 교육받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예술가와 같은 자세로 지식을 추구해야 한다.-195~196쪽

삶이 언제나 다양하고 가치 있는 경험과 선택을 제공해 주는 것은 아니므로 교육을 통해 그것을 얻어야 한다. 교육과정에서는 일견 재미없을 것 같은 학문을 수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런 학문이 정말로 싫을지도 모르겠다. 엘리엇 T.S.Eliot은 "아무 관심도 없는 학문을 열심히 공부해보지 않은 사람은 진정 교육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적성에 전혀 맞지 않는 학문에 억지로 흥미를 붙여 무언가를 배우도록 하는 것 또한 교육의 일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아마도 전혀 흥미가 없었던 내용이나 학문을 충분히 공부한 다음에는 그것이 더는 지루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 흥미는 의지와 노력의 결과이다. 같은 말이 종종 집중력을 정의하는 데 똑같이 쓰이곤 한다. 어떤 의미에서 흥미와 집중력은 숙명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집중력`이라는 단어는 맞물려 돌아가는 작은 톱니바퀴들 또는 수많은 부품이 정확한 순서로 배열되어 정밀하게 작동하는 기계장치를 연상시킨다. (계속~)-196~197쪽

(~이어서) 만일 학생이 어떤 학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것을 배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를 포기한다면, 그는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았거나 정밀한 기계장치에 고장이 났을 때처럼 고통스러운 소음을 내게 될 것이다. 선생은 학생에게서 "저는 집중력이 없는 것 같아요"라는 호소를 수도 없이 듣는다. 그리고 같은 날 바로 그 학생이 운동장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뛰어노는 모습을 목격한다. `집중력`이라는 단어는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낮은 학업 성취도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을 때마다 즐겨 사용하는 `흥미`라는 단어와 매우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 Gilbert Highet는 "집중은 지적인 과정이며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흥미를 돋우면 집중력이 저절로 엄청난 힘을 발휘하여, 학생을 해야 할 일의 한가운데로 안내해줄 것이다. 흥미가 없는 곳에는 집중력도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도 없다.-197~198쪽

어떤 학문에 대한 흥미는 유전적으로 물려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법의 주문이나 한마디 과장된 약속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스스로 획득해야 한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강의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다. 그 원인을 찾으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 학문이 어렵다거나 과제가 너무 많다는 등의 변명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학문에 흥미가 없는 이유를 확실히 진단할 수 없다면, 그냥 조금 더 성실하게 공부해보는 것만으로 태도가 바뀔 수도 있다. 한 달간의 실패로 잃어버린 흥미도, 단 하루의 성공으로 모두 되찾을 수 있다.-198쪽

모든 과제, 모든 학문이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어떤 학생에게는 수학은 공부해보았자 아무 소용도 없을 것 같고 국어는 지루할 뿐이지만, 역사는 그들보다 훨씬 더 의미 있고 재미있게 여겨질 수 있다. 만일 수학을 제일 싫어한다면 그 학문을 가장 먼저 공부하라. 제일 싫어하는 학문을 정복하면 다른 학문에서 좋은 성적으로 얻는 것은 물론이고, 인생에서 어떤 난관에 부딪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을 것이다. 인생은 일견 아무 매력도 없어 보이는 크고 작은 의무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주어진 일이 재미있거나 지루하거나 상관하지 않고 달려들어 해결해낼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과 행복을 거머쥘 수 있다. // 노력과 의미는 단순한 공식이나 연습만으로는 이끌어낼 수 없고, 흥미 또한 단어를 외우거나 과학법칙을 배우듯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기만 하면 인간에게 한계란 거의 없다`라는 결의에서 출발하는 것이다.-198~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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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리에 관한 한 레시피 원리주의자이지만

샌드위치 같은 메뉴는 그날그날의 냉장고 사정에 맞춰 응용해도 될 터.  


이 책에서 고른 메뉴는 '볶은 양파 치즈 샌드위치'


책에선 잡곡빵이나 치아바타를 쓰라고 하지만 그냥 집에 있는 식빵으로~

매운 걸 좋아하니까 채 썬 양파 볶을 때 고추도 살짝~

화이트와인은 없으니 그냥 올리브오일에 소금, 후추, 바질만 뿌려 볶고~

무순도 내가 원하는 만큼 잔뜩 올리고~ (쌉싸름하니 좋더라~) 

칼 씻기 귀찮으니까 한 장 더 덮어 자르는 대신 오픈 샌드위치로~

재래시장에서 싸게 구입한 셀러리를 적당히 썰어 같이 서빙하고~ 



호텔식 브런치가 부럽지 않아 후훗.jpg



곁들인 홍차는 블퍼종류가 어울릴 것 같아 테스코 캡틴스캇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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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 시작하기 전 차 한 잔!

숙우(?)가 허접해보이긴 해도 ^^;; 어지간해선 골든룰을 지키는 편이다.

나의 요즘 아침차는 포트넘 랍상!



아침 공복에 카페인 많은 차를 마시는 건 힘들어서 난 보통 중국차를 선택하는데,



랍상소총은 카페인도 적은 편이고 강렬한 향과 진한 수색에 비해 맛이 순한데다



특유의 훈연향이 곁에서 장작불을 쬐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마음까지 훈훈하게 하는 모닝부스터로 딱인지라

넉넉히 구입해서 아끼지 않고 매일 아침 마시고 있다.



차를 마시며 그 날 해야 하는 일들 노트에 정리하는 중.jpg


찻잔은 웨지우드 콜로세움.

차를 마실 때마다 로마의 멸망을 떠올리며

사치와 낭비, 게으름은 망하는 지름길임을 되새기기 위해 구입한 것이건만

차에는 결코 돈을 아끼지 않는다;;

흑흑

난 불량주부인가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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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지성인 남편의 조력자로 여기며 여성에게 베아트리체가 되라고 하는 3부 1장 <일상을 단순하게 만들어라>의 회유하는 듯한 논조는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내 신경에 거슬렸다. 저자와 동시대인인 버지니아 울프가 이 책을 읽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분위기가 이러했다니 그녀가 <<자기만의 방>>에서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분노를 억누르느라 몹시 애썼겠군 싶더라.


한편으론 공부에 별 뜻이 없는 남자를 배우자로 삼은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듯 하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콩깍지 신혼이 끝난 뒤 난 왜 저 인간 책 읽는 동안 집안일 따위에 정력 낭비 해야 하는 거지? 라며 분통을 터뜨리거나, 그의 공부가 내 보기에 시원찮으면 당장 집어치우고 투잡이라도 뛰어! 라며 바가지를 긁는 크산티페가 되었을 것 같다. ^^;; (경쟁적이며 질투가 심한 내 성격적 결함을 고려할 때, 부부가 같이 뭔가를 하는 것보단 분업이 잘 되어 있고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주는 편이 맞았던 거다.)


어차피 전업주부가 되기로 한 거, 열심히 하고 있다. 새벽에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한 뒤 창문 열어놓고 본격적으로 쓸고 닦으며 광내고 설거지, 냉장고 정리, 빨래, 다림질, 행주 or 걸레빨기에 분리수거까지 다 해놓고 씻고 아점 먹고 휘리릭 요리책 넘기며 저녁 메뉴 선정 후 장 보고 오면 정오. 잠깐 넋 놓고 있으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버리므로 아침엔 음악도 틀어놓지 않고 집중해서 쉬지 않고 일한다. 그러고 오후 5시까진 완전히 내 시간! 이 중 세 시간 아니 저자의 말대로라면 두 시간만 확보해도 잘 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3~4년간은 그 두 시간도 힘들겠지만;;) 여하간 목숨같은 그 시간을 공부에 온전히 쏟아붓기 위해선 저혈압이고 뭐고 무조건 일찍 일어나 부지런 떠는 수밖에 없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 몸은 고되지만 이 일정을 칼 같이 지킨 날엔 몹시 기분이 좋아져서 저녁상 차릴 때도 요술(?)을 부리게 되고 밤에 잠도 잘 온다. ^0^ 대단한 공부를 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하루 하루 채워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 재능과 운이 허락하는 최대치에 도달하게 될 지도 모른다.



행주를 개키면서.jpg


ps. 본문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아퀴나스의 '지식을 획득하기 위한 16가지 조언'을 라틴어로 읽고 싶어 검색해봤다. --->  Sixteen Precepts for Acquiring Knowledge (De modo stud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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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로그아웃 - 인터넷은 우리를 어떻게 바보로 만드는가
알렉스 륄레 지음, 김태정 옮김 / 나무위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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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꽤 괜찮은 취미들이 있다. 나는 시간이 날 때면 주로 독서, 피아노 연주, 영화감상, 일기 쓰기, 요가, 아내와 대화하기 혹은 친구 녀석들과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낸다. 나는 직장에서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봐 늘 전전긍긍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이 아니다. 그러니 무슨 이유로, 예전 같으면 텔레비전에 알록달록한 방송 정지 화면이 나올 늦은 시간대까지 잠도 안 자고 메일을 쓰고 인터넷을 헤맨단 말인가?-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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