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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은 그냥 쓸쓸함이 있는 달인 것만이 아니라 죽음과 연관된 공포가 내포되어 있는 달이었군요. 가톨릭에서는 위령성월이라고 해서 돌아가신 영혼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그런 달인데. 

스티븐 킹의 죽음의 무도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역시 몸을 굳어버리게 하는 공포는 자신이 없기에 과감히 포기를 하고, 이 피묻은 칼이 보이는 표지와 소문으로만 듣던 잭 더 리퍼의 연쇄살인은 충분히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하지만 그래도 엘런 무어의 작품이기에 관심서적으로 집어넣습니다. 브이 포 벤데타와는 또 다른 분위기일 것 같지만. 음.. 어쩌면 책읽다가 속이 뒤집어질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래픽노블안에 담겨있는 내용을 생각하며 신청.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하는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의 겉모습은 고전적인 공포 스릴러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본질은 근대화 과정을 의사와 의사집단 그리고 질병에 대입하여 당시 영국사회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는 것이다. 19세기 후반의 런던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바로 그 중심지로 근대화의 최첨단을 달리던 영국의 수도였다. 그러나 작품 속의 런던은 한마디로 ‘Hell(지옥)’로 묘사된다. 자욱한 안개에 둘러싸여 공장의 굴뚝에서는 끊임없이 매연이 피어오르고 빈민가는 창녀와 부랑자, 거지, 미치광이들로 넘쳐나는 오물투성이의 아수라장이다. 무분별한 산업화와 빈부격차가 극에 달했던 런던의 창녀들은 약간의 돈과 먹을 것(당시에는 구하기 힘들었던 포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연쇄살인마의 마수에 걸려든다. 경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피해대상이 창녀이기 때문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심지어 이런 짓을 할 인간은 유대인이나 유색인, 미치광이 밖에 없다며 유대인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운다. 그러나 범인은 뜻밖에도 왕실주치의였던 것으로 밝혀진다.

이 작품에서 잭 더 리퍼는 근대화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캐릭터이다. 근대화가 시작되면서 중세는 막을 내리고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했는데 그 시작을 알리는 것이 사회 최상층 엘리트 계급인 의사 신분의 연쇄살인마였다는 게 의미심장하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미술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위한 레슨...이라는군요. 아니, 뭐 그보다는 책소개의 첫머리에 나온 우키요에가 눈에 화악 들어와서 책이 궁금해졌습니다.   

 

 

 

 

  

"해당 건축물의 설계자나 설계 의도, 완공 시기, 시공법 같은 기본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건축물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소개, 건축물의 과거와 현재의 위상을 비교.분석하여 현 사회를 진단하는 비판적 시각까지. 어떻게 건축이 예술이고 문화이며 여행이자 역사가 될 수 있는지 심도 있게 설명한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 지금도 제주에서 살고 있는 제게 육지 사람들은 제주의 관광지를 훤히 꿰뚫고 있지 않냐는 듯 질문을 해댑니다. 제가 관광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닌데말이지요.  저도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고향땅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있는가..말이지요. 네, 물론 저도 제주역사기행이라거나 왠만한 관광지와 유적지에 대해서는 들은 풍월로 말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서울나들이를 할때마다 서울관광하고 싶다,라고 말하면 서울에 갈곳이 어디있나... 하다가 고작 서점이나 문화거리를 걷거나 그러고맙니다. 뉴요커처럼 뉴욕의 거리를 걷는것만이 세련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걸어보는 것도 최고의 문화체험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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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10-11-0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건축의 도시를 걸어보는 것
아, 그거 참 좋네요. 저도 그런 여행을 해 보고 싶어요.
그런데 애들이 아직 어리니까 그런 곳에 데려가 봤자 재미없다, 지쳤다 할 뿐이고. 애들 집에 두고 혼자 가지도 못하고.
전 이탈리아 로마에 가 보고 싶어요.
혼자 로마에 며칠 있다가, 건축물의 역사, 사연, 일화등을 천천히 살피면서 하나씩 보고 간다... 얼마나 멋진 여행인가요.
아, 그날이 언제쯤 오는지, 완전히 안 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