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과학 씨, 들어가도 될까요? - 일상을 향해 활짝 열린 과학의 문
마티 조프슨 지음, 홍주연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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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우선 이 책의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책의 내용과 재미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표지가 마음에 안들다거나 제목이 영 내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묻히기엔 조금 아쉽습니다. 우선 굉장히 재밌어요. 우선 이 정도 내용을 개괄하고 있는 과학교양서가 재미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빌 브라이슨이나 데이비드 보더니스, 메리 로취 정도가 유명할텐데 언제까지 그 자리를 지키기는 힘들테지요. 최근에 가장 인상깊었던 과학저술저자는 플로리안 아이그너와 오늘 소개드릴 마티 조프슨입니다.

 

 

 


 

 

2.

우선 책은 크게 여섯가지 테마를 설정해두긴 했지만 그 경계가 희미합니다. 한마디로 흥미가 생기는 주제를 중구난방으로 발췌독으로 하셔도 좋을 거예요. 이를 테면 '달걀흰자가 불투명해지는 이유(p33)'라던가 '차를 흘리지 않고 따르는 법 (p74)'을 펼쳐보는 겁니다. 그리고 각 장마다 시종 흥미로운 필체를 유지해요.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슈퍼마켓에 파는 모든 치약의 겉면에는 튼튼한 치아와 충치 방지를 위한 불소가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게 적혀 있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치아 건강을 위해 식수에 정기적으로 불소를 첨가하며, 치과의사들은 아이들이 병원에 올 때마다 치아에 불소를 도포해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본문 p187“

 

 

 

흥미가 없던 독자들도 흥미가 생길 지경입니다. 이후에 저자는 기본적인 생물학 지식을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치아를 구성하는 상아질과 미네랄에 대해서요. 그러면서 그 경도를 얘기할 때 강철 대들보를 씹어보지 말라며 일갈합니다. 이처럼 유머를 잃지 않아요. 그리고는 불소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하는데 불소가 어떻게 치아의 칼슘 복원을 돕는지 이론을 얘기합니다. 관련하여 배경지식이 많으면 많은 대로 재밌고, 전혀 문외한이어도 재밌습니다. 그리고 제법 딥한 주제를 다루기도 하는데 역시 이런 과학교양서는 특별히 귀하게 느껴져요. 왜 한국에서는 이런 저자가 나오지 않을까, 마음 깊이 탄식하며 진심으로 좋은 책 추천드립니다. 올해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역시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오늘 소개드릴 책도 표지가 아쉽긴 해요. 그렇지만 그 두책은 정말 특별히 선정해서 권하고 싶습니다.

 

 

 

책의 일부를 추가로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빵의 저장 기간을 늘리고 싶다면 영하 20도 정도에서 얼리면 된다. 냉장고 안에서 굳은 빵, 특히 전분에서 수분이 다 빠져나가지 않았을 때는 살짝 데우면 다시 부드러워지는 경우도 많다. 빵을 오븐에 넣고 5분만 데우면 바삭바삭해질 뿐만 아니라 맛도 좋아진다. 물론 상온에서 보관하면 냉장할 때보다 훨씬 빨리 곰팡이가 생기니, 곰팡이와 딱딱함 중 무엇을 선택할지는 여러분에게 달렸다.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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