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구석구석 원소를 찾아라! - 화학 탐정 셜록 옴즈와 함께 펼치는 신기한 과학 수사 과학 탐정 셜록 옴즈 1
마이크 바필드 지음, 로렌 험프리 그림, 김성훈 옮김, 장홍제 감수 / 원더박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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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더박스에서 출간된 <우리 집 구석구석 원소를 찾아라!>입니다이게 로렌 험프리의 그림이 수록돼 있어서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당장 화학일반에 대한 이해는 든든한 편인데도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그러니까 책은 도입부부터 흥미로운 화두를 던집니다.



사건 발생 풍선머리카락을 들어올리다.





2.


정전기에 관한 얘기가 등장하는 것인데요자연스레 전하와 인력에 관한 이야기는 화학의 기본인 '원소'에 관한 얘기로 수렴합니다이윽고 빅뱅을 얘기하게 되고 수소헬륨 등 주기율표에 수록된 원소를 흥미롭게 하나하나 들춰보게 되어요사실 아무리 전공자라 할지라도 아인슈타이늄이나 홀뮴같은 원소는 다룰 일이 없거든요그런 원소들의 특징들까지 아기자기하게 담아내고 있는 책입니다.




3.


화학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가 필요하신 분들에게혹은 과학관련 면접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에게심지어 화학 전공자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저같은 경우 피트 면접을 준비할 때 있어서도 이런 류의 책들에서 상당히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교과서 너머의 교양이랄까요올해가 주기율표의 해라고 하던가요각 원소의 성질들을 다채롭게 담아낸 이 책을 연령과 무관하게 추천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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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려 있는 교양 만화 '미스터리 원소'는 원소를 발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충실하면서도 코믹하게 보여 줘모두 10편으로 되어 있는 이 만화만 읽어도 원소 발견의 역사를 마스터할 수 있을걸화학의 역사가 궁금한 친구들이라면 '미스터리 원소'를 놓치면 안 된다구혹시 알아친구들도 원소 이름의 주인공이 될지원소 이름 가운데는 원소를 발견한 사람이나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 이름 뒤에 을 붙여서 만든 게 있어노벨륨(노벨+), 아인슈타이늄(아인슈타인+), 퀴륨(퀴리+같은 거지어쩌면 친구들의 이름 끝에 이 붙은 원소 이름이 생겨날지도 모르는 일이야그러니 꿈을 소중히 가꾸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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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의 의학세계사 - 주술사부타 AI 의사까지, 세계사의 지형을 바꾼 의학의 결정적 장면들!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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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에서 기생충 박사로 유명한 '서민교수의 신작입니다본인이 글쓰기에 애정을 종종 드러낸 바 있고글에서도 본인의 방향이 뚜렷합니다쉽고 직관적인 글을 쓰자는 것입니다개인적으로도 서민 교수의 강의를 담은 많은 클립을 인상적으로 보기도 했어요굉장히 광범위하고 당연히도 지루할만한 의학사를 서민 교수는 어떻게 풀어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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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그러니까 조금 놀랐어요상당히 과감한 시도를 합니다바로 스토리를 생성해내는 것인데요이를 테면 "5000여년 전신석기 시대의 인류는 통증을 경감하기 위해 문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차가운 문장을 수 페이지에 걸친 소설로 구현해내는 식입니다당시에 주술사그러니까 타투이스트를 캐릭터화해서 책에 등장시켜요사실 이런 방법은 굉장히 직관적이고잘 와 닿을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위험합니다사실이 상당히 왜곡될 수 있거든요이 책에서 오직 팩트만 골라 추출한다면 몇 문장 나오지 않을 겁니다서민 교수는 그 뼈대를 바탕으로 두툼하게 살을 붙였고 그 결과기 오늘 소개드릴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입니다.





3.


우선 당연스레 잘 읽히는 편입니다다만상당한 이야기꾼이 쓴 느낌은 또 아니에요얼마간 유치한 부분도 있지만 그 점만은 확실합니다이런 시도를 한 책은 잘 없어요특히 국내에서는요어찌 됐든직관적으로 재미있게의학사를 들여다보기 유용한 책입니다그리고 선정된 내용들도 의학사를 통틀어 볼 때상당히 함의가 깊고 흥미로운 부분들이에요수록된 글감을 첨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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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실린그게 뭡니까?"


농부가 대답했다


"정말 마법 같은 약이지요알렉산더에게 그 약을 투여하자 고열이 떨어지고 고름도 없어졌어요가장 놀라운 점은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식사를 한 것입니다죽어가던 사람이 살아나는 것기적이자 마법이지요." 


-본문,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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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의 시대 - 일, 사람, 언어의 기록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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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소개드릴 책은 <훈의 시대>입니다. 재밌는 책이에요. 먼저 '훈'은 무엇인가. 고착화된, 규정된 언어를 의미합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고요. 조금 더 확장해볼까요. 그러니까 이를 테면 도덕적이고 교과서적인 교화말씀을 떠올려 볼까요. 이러한 ‘가르침의 말씀’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 숨어 개인이 주체로 서는 것을 방해하는 ‘괴물’이라고 책은 얘기합니다. 이 괴물은 “개인을 시대에 영속시키는 동시에 끊임없이 지워왔으며 특히 사유의 범위를 그 함의의 테두리에 가두고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라고 작중에서 얘기해요. 다름아닌 이 괴물을 ‘규정된 언어’라고 정의하면서 ‘훈訓’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2.

각 여고의 훈으로 지정된 이 ‘순결’은 아무래도 ‘몸을 깨끗하게 지키라’는 것이겠다. 순결함이 훼손되고 나면 더 이상 학교에서든 이 사회에서든 가치 있는 한 인간으로, 무엇보다도 여성으로서 살아갈 수 없다고 명시해 둔 것이다. 그런 와중에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힘든 일이다. 터부시해야 할 것을 전하는 일은 무척 역설적이다. 여기에 ‘여자로서 행실이 곧고 마음씨가 맑고 곱다’는 정숙함이라는 가치가 더해지면 순결은 다만 이성과의 관계뿐 아니라 모든 행실에 가서 닿는다. 그에 따르면 다소곳한 몸, 작아진 몸, 위축된 몸으로 여성은 존재해야 한다. 반면 남고에는 몸을 깨끗하게 지켜야 한다는 훈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3.

그러니까 경직된 언어를 풀어주는 멋진 책이에요. 언어는 사실상 세계라고 한 것이 누구였던가요. 실제로 언어는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고, 그 사고는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과정과 무관하게 각자는, 그 훈에 적합한 결과로 행동하고 존재해야만 했다고 책은 얘기해요. 이것을 ‘대리사회’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추억담이 아니라 여전히 '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더불어 자신을 규정하며 자신의 지향으로 여겨지는 언어를 스스로 선택하기 어려운 현실을 확인하고 있어요. 한 해를 보내며 그동안 자연스럽게 써왔던 언어와 사고들을 정돈해보는 것은 어떨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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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리더십 경영
윤형돈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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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경영 관련 양서를 뽑아내는 와이즈베리에서 출간된 <조선 리더십 경영>입니다.

저자는 윤형돈. 경력이 이채롭지만 쉽게 말해 인기 있는 포스팅을 연재한 블로거예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사자성어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게 '송구영신'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다면 오랜 것을 보내는 와중에 어떤 것을 남길 것이냐. 오늘 소개드릴 책은 조선의 리더들에게 그 답을 묻는 책입니다.

2.

4차 산업혁명이 더는 키워드가 아니라 피부로 스며드는 것이 되었어요. 더는 맥도날드에서 종업원을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고요. 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다 빅스비나 카카오프렌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훨씬 유쾌한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은 물론이고, 이처럼 개인의 삶을 뿌리부터 흔드는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런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리더십’에서 찾고 있습니다. 책은 리더십을 나름대로 정의하고, 어느정도 천편일률적으로 해석되는 위인들의 활동들을 재해석하고 있어요. 애초에 조선과 리더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한 데 모아놓고는 의미를 창발하는 책이잖아요. 역시, '갑질'이랄지, 현대적인 키워드를 조선시대에 둠으로써 상당히 흥미로운 얘기들을 풀어내는데요.

세종같이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유동적으로 전략을 바꾼 사람, 중종이나 선조같이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 원균처럼 정치질과 임기응변식 처세에만 능했던 가짜 리더, 그리고 그와 정반대되는 지점의 이순신, 김육 같은 진짜 리더 등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3.

조광조와 중종은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였다. 조광조는 중종이 자신을 믿고 지켜준다고 믿었고, 중종은 조광조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 신뢰는 알게 모르게 금이 가고 있었다. 이 금이 본격적으로 커진 계기는 ‘위훈삭제僞勳削除’ 사건이었다. 위훈삭제란 가짜 공신 훈작을 색출하여 박탈하는 것을 말한다. 당시 조정에는 중종반정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훈구파 대신에게 잘 비빈 탓에 공신이 되어 수많은 특권을 누리는 세금 도둑들이 있었다. 조광조는 이들에게 칼을 겨눈 것이다. 의도는 좋았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중종도 개혁 대상이었던 것이다. 위훈 문제는 굉장히 복잡한 사안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실제로 중종반정에 참여한 공신은 30여 명 정도다. 그런데 공신으로 책봉된 사람은 117명으로, 무려 80여 명이나 차이가 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공신 책봉 자체가 엉터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역사 교양서적이 될 수도 있겠고요. 또 한편으로는 처세술에 관한 책이기도 합니다. 리더에 관해 얘기해야 할 사람들에게 많은 원천이 되어 줄 책이고요. 실제로 리더십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지침이 되어줄 책이기도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나간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이야말로, 미래의 방향을 정갈하게 잡아줄 유일한 방법이 아닐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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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1 - 도둑 까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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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독자는 저마다의 이유로 좋아합니다. 혹자는 단편을, 또 혹자는 장편을, 그리고 에세이를 하루키의 정점이라 여기지요. 저는 하루키의 장편에서 하루키의 힘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바로 <태엽감는 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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