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리더십 경영
윤형돈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1.

경영 관련 양서를 뽑아내는 와이즈베리에서 출간된 <조선 리더십 경영>입니다.

저자는 윤형돈. 경력이 이채롭지만 쉽게 말해 인기 있는 포스팅을 연재한 블로거예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사자성어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게 '송구영신'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다면 오랜 것을 보내는 와중에 어떤 것을 남길 것이냐. 오늘 소개드릴 책은 조선의 리더들에게 그 답을 묻는 책입니다.

2.

4차 산업혁명이 더는 키워드가 아니라 피부로 스며드는 것이 되었어요. 더는 맥도날드에서 종업원을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고요. 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다 빅스비나 카카오프렌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훨씬 유쾌한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은 물론이고, 이처럼 개인의 삶을 뿌리부터 흔드는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런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리더십’에서 찾고 있습니다. 책은 리더십을 나름대로 정의하고, 어느정도 천편일률적으로 해석되는 위인들의 활동들을 재해석하고 있어요. 애초에 조선과 리더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한 데 모아놓고는 의미를 창발하는 책이잖아요. 역시, '갑질'이랄지, 현대적인 키워드를 조선시대에 둠으로써 상당히 흥미로운 얘기들을 풀어내는데요.

세종같이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유동적으로 전략을 바꾼 사람, 중종이나 선조같이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 원균처럼 정치질과 임기응변식 처세에만 능했던 가짜 리더, 그리고 그와 정반대되는 지점의 이순신, 김육 같은 진짜 리더 등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3.

조광조와 중종은 서로 상부상조하는 관계였다. 조광조는 중종이 자신을 믿고 지켜준다고 믿었고, 중종은 조광조가 자신을 지켜준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 신뢰는 알게 모르게 금이 가고 있었다. 이 금이 본격적으로 커진 계기는 ‘위훈삭제僞勳削除’ 사건이었다. 위훈삭제란 가짜 공신 훈작을 색출하여 박탈하는 것을 말한다. 당시 조정에는 중종반정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훈구파 대신에게 잘 비빈 탓에 공신이 되어 수많은 특권을 누리는 세금 도둑들이 있었다. 조광조는 이들에게 칼을 겨눈 것이다. 의도는 좋았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중종도 개혁 대상이었던 것이다. 위훈 문제는 굉장히 복잡한 사안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실제로 중종반정에 참여한 공신은 30여 명 정도다. 그런데 공신으로 책봉된 사람은 117명으로, 무려 80여 명이나 차이가 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공신 책봉 자체가 엉터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역사 교양서적이 될 수도 있겠고요. 또 한편으로는 처세술에 관한 책이기도 합니다. 리더에 관해 얘기해야 할 사람들에게 많은 원천이 되어 줄 책이고요. 실제로 리더십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지침이 되어줄 책이기도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나간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이야말로, 미래의 방향을 정갈하게 잡아줄 유일한 방법이 아닐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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