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혁명가 - 역사의 전복자들
길(도서출판)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노년의 지식인이 자신이 살아온 시대에 일어난 혁명운동과 그에 헌신한 혁명가들의 삶과 사상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이책을 재발간 햇다고 역자는 말하고 있는것 같다,
이책의 전반부는 서유럽 각국 공산주의당의 성공과시패에대해서 분석한다.조금 지겨운감이 없지않아 있다.괜히 책을 샀나?진도가 좀 안나가겠네 생각을 하면서 토요일 오후에는 뭐할까 생각하면서...2부,3부로 들어가면서 깜짝 놀라서 책에 푹 빠져들어 단숨에 읽고 말았다.
간만에 시원한,그리고 간결한,너무나 우리와 흡사한 60년대 유럽의상황 묘사가 한편의 드라마와도같이 펼쳐졌다,아, 에릭 홉스봄이 이런 사람이었구나..감탄하면서
스페인 혁명에서 적들에게 패배했을때의 그것이 우리에게는,특히 그시대를 살아온 이들이 그것이 경이로운꿈으로,영웅적 서사시로,1930년대에 청년이었던 이들의 일리아스로 기억한다.
"그러나 우리가 혁명을 꿈이나 서사시로 여기지 않는다면,영웅적 기억의 시간은 분석의 시간으로 이어져야한다"(p121)
-아나키즘은 왜 호소력이 있는가?아나키즘은 지성이 아니라 감성에 호소하고,아나키즘 그자체가 가지고있는 이상주의,영웅주의,희생,거룩함등에 있을 것이다.국가와 조직에대한 거부,현사회 전복에대한 철저한 헌신등...촛불집회때도 이런사람들이 있지 않았을까?
홉스봄은 스페인내전에서 아나키스트들의 낭만적인 활동을 묘사한다
"...피레네산맥의 소도시 푸이세르다는 작은 혁명공화국이었고,..자유롭게 토론...ㅅ싸우고 싶은사람은 트럭으로가고 트럭으이 차면 전선으로 달려갔다.돌아오고 싶은 자원자들은 돌아왔을 것이다.'멋있긴한데 전쟁은 그런게 아니다'라는 말이 이런상황에 들어 맞는다.당시에는 경이로웠지만,이런 경험의 영향으로 나는 스페인의 아나키즘이 비극적인 소극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받아들이는데 20년이나 걸렸다"(p125)
참 멋있고 낭만적이지 않는가?토론하다가 전쟁하고싶으면 하고, 하기 싫음 관두고 돌아가고..
홉스봄은 아나키즘이 유행하는 데는 두가지 설명이 있다고 한다.
첬째,스탈린사후 세계공산주의 운동의위기이고, 둘째는 혁명이 가능할것 같지 않는 객관적인 역사적 요인들을 지닌 선진국가들에서 발흥한 학생 및 지식인의 혁명적불만등이다.얼핏보면 우리와 상황이 너무 비슷하지 않는지...나만 그렇게 보이나?
이책, 9장 아나키즘에대한 성찰에서 홉스봄의 아나키즘에대한 분석은 정말 주옥같고,40여년전에 쓰여진 글이라고는 보여지지 않는다.전부 다 인용하고 노트하고 싶다.줄도 치다가 아예 도배를 책에다 해버렸다.
이후3부에서 마르크스주의에대한 성찰도 빼 놓을수 없는 그의 분석이 간만에, 마르크스주의자의 살아있는 글을 읽어 갈증이 조금은 해소 되어진다.물론 이 장도 우리상황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곱씹어봐야 될 것같다....좋은 문장이 계속 나온다.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