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스토리에 무슨 ‘어톤먼트atonement; 속죄’?

 

영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속죄’, ‘죄값’, ‘보상’이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과연 러브스토리 같은데 어떤 스토리라인을 가지는지 궁금했다.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고 오해하여서 한동안 깊은 슬픔에 시달리다가 다시 그 사랑을 속죄한다는 머 이러한 내용일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한 대가로 다시 죄값을 치르는 의미로서의 사랑이야기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는 순간 영화에 압도되고 말았다!

 

‘어톤먼트Atonement; 속죄’란 단어는 잘 쓰지 않는 단어

 

‘어톤먼트atonement’라는 단어는 ‘속죄’, ‘죄값’, ‘보상’이라는 뜻인데, 이런 용어는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단어이다. 존 스토트의 '그리스도의 십자가'1)를 대학시절에 원서로 읽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나는 ‘atonement’라는 단어를 처음 대했다. 그 단어는 온 인류와 세상의 죄를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를 대신하여 저주의 나무 십자가를 지신다는 말로 ‘속죄’, ‘죄값’ 즉 ‘어톤먼트’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이다. 그런데 이 단어가 영화의 제목으로 나왔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첫 사랑에 대한 어린 시절의 배신감과 질투심으로 야기된 운명의 비극

 

사랑하는 두 연인을 갈라놓게 되는 그 어처구니없는 11세 소녀의 눈에 비친 사건...주인공은 철이 들고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가를 알게 된다.

 

속죄할 수만 있다면...

용서를 빌 수만 있다면...

하지만 용서를 빌 길이 없다.

 

기다리지만 만날 수 없었다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너무나 가슴이 아리게 만든다. 사랑하는 두 사람의 견우와 직녀같은 한없는 기다림...하지만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운명이 그래도 덜 힘들게 끝난 것에 감사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이 이루어지진 못했지만 두 사람이 각각 세상을 떠난 시간적인 간격은 좁았기 때문이다. 이렇게라도 위로를 받고 싶었다.

 

영화 마무리는 마치 영화 ‘타이타닉’에서 여주인공 로즈(케이트 윈슬렛)가 나중에 할머니로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면과 비슷한 면이 있다. 타이타닉의 사랑하는 두 연인의 비극적인 스토리와 이 영화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포스터에도 그렇게 선전하고 있더군. 그것이 보편적인 시간인 것 같다.

 

정말 이 영화의 스토리가 사실이라면 정말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연인들이 실수와 우연이라는 다리를 잘못 건너서 비극의 종소리가 울린다

 

애쓰고 노력해서 겨우 완성한 편지를 사랑하는 여인에게 전해주고 사랑을 고백하려고 한다. 막상 그 편지가 내 손에서 멀어졌는데 자신의 잘못 쓴 편지를 동봉하여 전해주었다는 실수, 그 우연적인 실수로 말미암아 비극의 싹이 트고, 그것이 한 사람, 11세 소녀의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서 오해와 불신과 감정의 파괴적인 면까지 나아간다. 첫사랑에 대한 배신감과 질투심이 오히려 자신의 사실에 대한 해석, 그 해석에 대한 자기만의 확신과 주장을 펴게 된다. 이것은 두 사람, 연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고 만다.

 

우리가 만약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속죄할 길이, 속죄 받을 길이 있을까?

 

 그런데 소녀강간범으로 지목한 주인공의 누명은 결국 벗겨지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강간당한 그 소녀와 강간범은 후에 결혼하게 된다. 폴 마샬과 롤라는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 자신의 속죄를 하기 위한 브로니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롤라는 자신의 남편이 강간범이라고 뒤늦게 와서 굳이 말하기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피해자인 로비와 그가 사랑하는 세르비아...폴은 롤라에게 결혼함으로 강간범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속죄한다. 하지만 브로니의 속죄는? 브로니는 자신의 죄값을 치르기 위해 간호사가 된다. 간호사로서 사람들을 섬기고 도우는 것으로 자신의 죄값을 치르고자 했다. 명문대를 진학하기를 포기하고서 말이다.

 

영화는 두 사람에게 속죄하는 길을 두 사람이 행복하게 결말을 맺었다 이야기 속에서나마 그려주고 있다.

 

그것으로 그 두 사람의 슬픈 영혼을 위로하고 있다.

끝없는 기다림은

끝있는 기다림과 만나지 못한 아픔과 만나지 못한 만남만을 덩그러니 남겨 두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의 잘못들을 과연 속죄할 수 있을까?

 

카톨릭에서 ‘고해성사’라는 아주 좋은 죄값을 치르는, 속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개신교에서는 카톨릭에서 신부가 고해성사를 들으면서 한 사람의 죄에 대해서 속죄에 관여하는 제도를 거부한다. 개신교는 자신이 지은 죄와 잘못은 자신이 직접 신께 고해성사하면 된다고 말한다. 다른 종교들도 속죄의 시스템이 분명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존재는 언제나 자신의 저지른 죄와 잘못과 오류들에 대해 윈도우시스템의 시스템 오류를 잡아가듯이, 버그와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를 물리치듯이 자신이 죄책감과 죄값에 대해서 속죄하고픈 욕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속죄에 대한 문학적 접근

 

영화 ‘어톤먼트’는 이러한 인간의 속죄에 대한 글쓰기를 통한 접근을 하고 있다. 그것을 문학적 접근이라고 하자. 주인공 브로이는 자신의 죄에 대한 죄책감을 씻어내고자 손을 솔로 얼마나 열심히 닦는지 화면으로 구현해주고 있다. 브로이는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되었을 때 자신의 속죄를 ‘속죄’라는 제목의 소설쓰기를 통해 그 두 연인의 사랑을 아름답게 이어주는 문학적인 결말짓기를 해주고 있다. 그것은 문학적, 영화적인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본유의 죄에 대한 속죄는? 죄값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속죄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다. 나는 대안이 있다고 믿는다.

 

 

 

 

 

 

 

 

 

 

 

 

 

영화 <속죄>의 OST가 참 좋다. 타자 두들기는 소리를 어떻게 음악에 담으려고 했을까? 한때 참 많이 들었던 ost이다.

 

https://youtu.be/SXoFtTZTJAw

 

 

 

1) 존 스토트,<그리스도의 십자가>(IVP)

대학때 읽었는데, 심장이 벌렁벌렁거렸다. '기독교의 속죄(어톤먼트)방법인 십자가'에 대한 귀한 참조가 되었음 한다.

존 스토트는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 경이롭다! 내 인생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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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7-12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원문으로 읽으셨군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이 책을 읽었습니다.
물론 전 번역본으로. 그땐 이 책이 나온지 얼마 안 됐던 때이기도 했는데
너무 좋은 책이라는 걸 알겠는데 읽기는 너무 버거워 완독은 못했습니다.
지금쯤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겠죠?
언제고 다시 한 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저는 소설로도 영화로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ㅠ

카알벨루치 2018-07-12 20:25   좋아요 1 | URL
저도 번역본 나오자마자 읽었는데 하루에 한 챕터씩 방학때 완독했더랬어요 내용이 너무 좋아 원서도 좀 보다가 중도하차했어요 완독은 못했습니다 존스토트의 어휘나 단어구사, 문장이 정말 심플하단 느낌을 받았답니다 번역본은 새로 사서 재독하고 싶네요!
“내가 믿는 기독교가 이토록 위대하구나!”
그 느낌을 받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