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공부를 하면서 무조건 예쁜 그림이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다양한 시도의 창의적인 그림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지, 암만~

하지만, 섬세한 사실화, 아름다운 색감의 그림책을 만나는 순간은....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리고 그런 탐미적 감동은 역시, 진이보다는 엄마인 내가 더한 듯 하다.^^;

아무래도 세계의 옛 이야기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이 많다.
진이의 서가에서 (내가^^;) 특히 아끼는 책 몇 권을 꼽아보자면..... 

안느 롱비라는 이가 그린 작품들이다.
세계명작 전집 구입의 유혹을 떨치고
한 권 한 권 사모으던 중, 맨 처음 만난 '당나귀 공주'에서
안느 롱비를 처음 만나고, 그 화풍에 홀딱 반해버렸다.

세밀하고 사실적이면서도 동화 속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몽환적인 그림들. 게다가 안느 롱비는, 유럽의 옛 이야기에 꼭 동양적인 정서를 접목시키는 창의적인 취향을 가졌다.^^ 당나귀 공주의 궁전에서도 어딘가 중국의 분위기가 풍기고, 특히 행복을 가져온 깃털은 드러내놓고 동양이 배경.

고품격 그림을 잘 감상할 수 있는 배려인지, 하나같이 큼직큼직한 판형인 것도 마음에 쏙 든다.
(책꽂이 자리가 마땅찮은 건 좀 슬프지만.^^;)

베니스의 왕자와 마법의 동굴이여...도 조만간 구입 예정.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개인적으로, 그나마 디즈니의 강력한 영향권에서 조금은 벗어나,
백설공주 본연의 이야기에 가장 가깝게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생각한다.

아름답고 독특한 그림과 더불어, 렛츠 룩을 꼭 참고하시길,
그림책이긴 하지만 글씨가 제법 많으므로 초등학생은 되어야 추천할 법 하다.^^

 

권선징악은 영원한 테마. 딱, 스위스 판 '혹부리 영감' 이야기이다.

어찌보면 진부한 이야기를, 섬세한 그림이 신비한 신화적 분위기로 끌어올린다.

바람이 휙, 바람이 쏴...라니. 제목도 너무 마음에 들어.^^

 

<어둡지만 그러면서도 밝은, 딱히 '예쁘다'라는 말로 표현못할 아름다움. 이야기는 그림과 함께 '아름다움'자체로 다가온다.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 4권, 그리스편.---알라딘 소개글 중>

태생이 아름다운 공주...라는 면에서는 옛이야기의 당연한 수순이지만,
자신이 사랑을 만들고,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떠나는 대단한 주체성은 매우 낯설고도 매혹적이다. 진이가 특히 좋아하는 그림책.

자, 남의 동네 그림작가들만 대단한가~!!!! 우리나라엔 김동성이 있다!!!!!
스케이팅 선수 말고, <엄마 마중>의 그 작가, 김동성 말이다. ^^

기존의 화풍에서 180도 변모를 꾀한 놀라운 작품.
서양의 이야기이되 배경은 동양인, 나이팅게일 이야기의 분위기를 이보다 더 잘 살릴 수
있는 그림은 없으리라!!! ^^

모두 다, 렛츠 룩만 들여다봐도 행복해질, 눈요기가 되는 멋진 작품들.

참, 아직 소장은 안 했지만 오늘 또 그림이 아주 예쁜 그림책을 알았다. 반딧불님 덕에.^^

아유....요 계집아이, 어찌나 어여쁜지.^^

조만간 꼭 소장할 예정!!!!!!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ooninara 2006-12-2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책들이지??
난 몇권은 빌려 봤는데..다 갖고 싶당~~~~~~~~~~~~~~

ceylontea 2006-12-22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사고 싶어요.. 전부터 점직어 놓은 책인데...
집에 있는 백설공주는 읽어주는 30분 걸려요.. 그래서 지현이가 읽어달라고 하면 남편과 내가 벌벌 떤다는...--;

비로그인 2006-12-22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요즘 그림책이 참말로 좋아져요. 그냥 이것저것 모으는 중인데 이 페이퍼에 나온 책들은 당연히 위시리스트 맨위에 갑니다 ㅎㅎ

비로그인 2006-12-22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퍼가도 되나요??

반딧불,, 2006-12-22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거 다 넘 좋은 책들로만 골르셨구랴..^^;

비로그인 2006-12-2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이...>>는 제 집에도 있는 건데요,즐겨봅니다.역시 자연은 우리의 어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개 2006-12-22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두권만 있군요.. 다른 책들도 사고싶어라.......^^
저 퍼갑니다~

짱꿀라 2006-12-2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의 소개해 주신 것을 보면 정말 그림 공부 다시 한번 하고 싶어집니다. 예술에도 이렇게 해박하시다니...... 정말 감솨합니다. 빨랑 담아두어야 겠습니다. 행복한 주말과 성탄이 되시기를...... 행복하세요.

이네파벨 2006-12-2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맙습니다. 여섯살 딸내미가 좋아할만하ㄴ 책이네요~

진/우맘 2006-12-24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네파넬님>좋아하다마다요. 여섯 살이면, 지금 사서 2~3년은 족히 두고두고 읽을겁니다.^^
산타님> 산타님도 행복하세요!
날개님> 그 두 권이 뭘까요? 궁금해지네요.^^ 아마 나머지도 날개님 맘에 들 것 같은데요.
씨밀레님> 그렇죠...자연, ^^ 반갑습니다!
반딧불님> 님 따라가려면 멀었습니다. ^^;
냥이딥님> 물론,입니다. 그리고 그림책이 좋아서 이것저것 모으신다면....아무래도 그림 멋진 그림책이 먼저 손이 가게 마련이죠? ^^
실론티님> 저 백설공주도 30분은 걸린텐디.....ㅋㅋ 그나저나 30분을 집중하는 지현양이 용하오!
수니성> 요즘은 뭐, 책 보고 배불러 지질 않네요.^^;; 다시 애들 그림책에도 취미를 붙여얄텐데 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