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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시사인을 거의 읽지 못하지만, 예전에 시사인이나 한겨레 등을 가끔 읽고는 했다. 정치가 나와 무관해서 관심을 두지 않는 게 아니다. 도무지 속 시원한 일이 거의 없어서 자연스레 등을 돌리게 된 것인데 그렇더라도 이대로는 안될 거 같아 그나마 찾아 읽었던 게 이유였다. 그러나 분주한 생활 속에서 정말이지 오랜만에 그것도 만화로 나온『본격 시사인 만화』를 읽게 되었다.

 

 예전에 시사인을 읽을 때도 시사인 만화를 좋아했던지라 자못 기대되었다. 만화가 굽시니스트의 다른 작품은 만나보지 못해서 할 말이 없지만, 이 작품 하나만 보더라도 그는 풍자의 달인이라 할만했다. 특히나 정치이야기만 나오면 목청을 높여 열변을 토하는 방식의 대중에게 이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은 만화책이지만 정치책이기도 했다.

 

 오래전 우리네 조상이 해학적인 말과 글을 썼듯 그 계보를 잇는 굽시니스트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궁금해지지만 일단 작가는 내용과 당시 현재를 반영하는 사건 등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준다. 사자성어 등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논리적인 면도 훌륭하고 재미도 있으니 스타처럼 얼굴을 보이지 않아도 대중에게 사랑받는 드러내지 않는 재주꾼 되시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려면 어느 정도 시사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루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 모르면 풍자를 해도 맞장구 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자신만의 정치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뭐 이렇게 말하는 나도 정치를 잘 아는 게 아니지만, 출산으로 정신없던 때 놓친 부분은 옆지기에게 물어보게 되었었다. 그래서 전후상황을 대충 가늠한 후에야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게 된 부분도 있다.

 

 2009년 8월부터 2011년 1월까지 비교적 최근의 따끈한 정치판에 대한 만화이니 살갗에 대이는 느낌이 현실적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 고 김대중 대통령뿐 아니라 여러 정치계 거물을 만날 수 있으며 중심(주인공 내지 주연인물)인 MB도 자주 볼 수 있으니 이런 책이 어디 있겠는가싶다. 굽시니스트의 시사인 만화가 앞으로도 날개를 달아 신나게 이어가길 기대하며 응원해본다. 그리고 이런 책이야말로 정치계에서는 돈 주고 사서 읽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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