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4월이 왔다. 봄은 봄인가 보다. 어느새 나무에 꽃이 피려고 준비 중이다. 봄바람이 살랑이면 꽃나무 그늘에 앉아 책장을 넘기고 싶다. 유모차에서 아기는 낮잠을 자고 긴 의자가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내게도 그런 여유 있는 봄날이 올까. 돌잔치 준비로 정신이 없다 보니, 시간 날 때 집에서 창으로 보이는 봄꽃이나 보며 위안을 받을 거 같다는 예감이다.
이달부터 달마다 읽고 싶은 예술책을 정리한다. 그간 소홀했던 건축, 미술 쪽 등의 신간을 둘러보며 나만의 시간을 갖고 정리하게 되어 기쁘다. 다음은 이달에 만나고 싶은 눈에 띄는 신간들이다.
그 첫 번째 책. 드라마 작가 노희경의 대본집 시리즈 4번째 책인 <굿바이 솔로/ 북로그컴퍼니(출판사)>이다. 드라마에 열광하지는 않지만, 가끔 마음에 드는 드라마를 발견하면 보려고 노력한다. 오래전 노희경 작가의 <거짓말>에 그랬고 이후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모두 찾아보고 싶었지만 언제나 계획뿐이다.
어느 날 TV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된 <굿바이 솔로>는 보자마자 노희경 작품임을 알았다. 본방도 아니고 재방에다 그것도 드라마 종영 한참 후에 보았다. 역시 전편을 다 보지 못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드라마였다. 아무래도 노희경 드라마 대본집을 나중에 사서 읽어야 할 거 같다.
두 번째로 주목하는 책은 <집을 순례하다/ 사이(출판사)>이다. 건축에는 문외한이면서 도서관에 갈 때면 늘 건축책 쪽에서 정신이 팔리기 일쑤였다. 건축은 공간을 꿈꾸게 하는 예술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8명의 건축거장의 공간을 방문하고 쓴 책인데 이중 르 코르뷔지에 책만 읽어본 거 같다. 어쩌면 많은 건축가의 작품을 넣은 건축책에서 본 건축가도 있겠지만 이름을 다 기억하기가 어렵다.
책의 구성을 보니 사진뿐 아니라 스케치, 도면까지 있어서 더 궁금한 책이다. 이들이 지은 주택의 특징도 궁금하지만 숨은 사연이 더 알고 싶다. 무언가 포근한 마음이 살아 숨 쉴 거 같아서이다.
세 번째는 <책, 예술을 넘기다/ 시그마북스(출판사)>. 이 책도 시리즈였네. 처음 보는데 목차를 보니 호기심이 간다. 특히 소개말에 단지 내용으로의 책이 아니라 그 자체로 예술의 경지에 오른 책이라고 해서 시선이 간다.
책 한 권에 들어 있는 수많은 것 중 예술적 부분에 집중한 거 같은데 나도 그 향기에 취하고 싶다.
네 번째는 <사진, 강을 기억하다/아카이브(출판사)>.
제목만으로 마음이 그윽해진다. 바다가 없고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학교에 다니고 자라온 내게 익숙한 풍경이어서일까. 가끔 강바람이 맞고 싶어질 때가 있다. 긴 강줄기를 따라 흘려보내고 싶은 게 있는 날 더욱 그렇다.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을 담았는데... 사라져가는 모습과 훼손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열 명의 사진가가 담은 이 강의 모습이 머지않아 사라지고 그야말로 사진으로만 남는다고 생각하니 절망스럽다.
4대강 사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다섯 번째 책으로는 <우리 시대의 미술가들/시공아트(출판사)>.
22명의 미술가와 한국 현대 미술사를 재조명 할 수 있을 거 같은 책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하며 지금 우리와 숨 쉬는 미술가들의 책이라 생생함이 담겨 있을 것이다.
작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