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이야기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어. 우리가 지금까지 듣던 이야기하고는 많이 달라.' (p.441)<<카인>>에 훅해서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은 그렇다, 많이 달랐다. 의미의 렌즈로만 소설을 읽는 나쁜 습관을 좀 교정할 필요를 느꼈다.블리문다의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p.85)란 물음은 '네 이름이 무엇이냐'(창 32:27)의 물음보다 깊고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결국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어둠보다 더 어두운 밤은 없(p.613)'고, '발타자르의 의지는 지상의 것이었고, 블리문다의 것이었기 때문이다'(p.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