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t 5호 특집이 파스칼 키냐르라 반가운 마음에 작년에 사둔 <<로마의 테라스>>를 읽었다.뭐랄까 이분의 글과 이야기는 끊임없이 아래로만 추락하는 그 아득함이 계속된달까.... 그런데도 추락의 속도는 너무나 느린.슬프다는 키치가 17세기엔 정말 슬펐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마지막 떠남은 사실상 흩어짐에 불과해. 언젠가 풍경이 나를 통과하겠지.) 83부딪치고 뚫고 지나가고 흩어지는 게 결국 삶이지만, 그래서 삶은(나는 내 안에 잃어버린 여인을 간직하고 있었어).142잃어버렸지만 간직하려는 의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