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디세우스의 여행길 같아야 한다고 류시화는 말한다.<새는 날아갈 때 뒤돌아보지 않는다>의 마지막 편이 오디세우스 이야기이다. 근 일년 간 슬픔의 시간들을 보낼 때 많은 위로를 준 책이라 깊은 애정을 느끼는 책이다.목적지에 이르는 과정이 곧 나의 삶이라며 시인은오디세우스가 수많은 난관과 고통을 통해서 성취한 것만이 진정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삶은 풀어야하는 숙제가 아니라 살아야 할 신비이기에관념과 공식에서 벗어나 이 삶을 오디세우스처럼 온 몸으로 살아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살아있는 동안 손님을 맞이하고 살아있는 동안 경험속으로 뛰어들고 살아있는 동안 삶을 이해하라‘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사는 삶의 과정 그자체의 노래가 아닐까. 수북이 낙엽 쌓인 등산로를 걸으며 떠나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려 애쓴다. 눈부셨던 가을날의 편린들은 그렇게 기억속으로 분분히 낙화하여 떠나고 나만 홀로 남겨져 이 겨울을 살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