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8 - 시공인문교양만화 시공인문교양만화 사기 8
요코야마 미츠테루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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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왕이 될 수 있는 시대였다. 인간 세상에 싸움이 일어난 원인은 모두 이해가 얽히기 때문이다. 문경지교까지 맺었던 장이가 진여의 우정이 깨어진 것 역시 이해가 얽혀 있었기 때문이라고한다.

 

8권은 본격적인 초한쟁패로 항우는 의제를 옹립하고 진을 타도했으나, 스스로를 서초패왕이라 칭하며 쓸 모 없어진 의제를 죽인다. 이에 유방은 의제를 대신한 복수전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동진을 개시했다.

 

동진에 가담한 왕은 사마흔,동예,신양,위표,진여로 그 병력은 무려 56만이나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오합지졸이었다. 패왕(항우)이 팽성을 비운 사이에 손쉽게 팽성을 손에 넣은 한나라병사들은 진에서 뺏어온 보물창고를 습격하고 축하분위기에 젖어 연일 축하연을 벌였다. 원래도 호색한이었던 유방은 매일 밤낮으로 먹고 마시다가 항우의 기습을 받고 순식간에 초토화된다. 이에 한나라 군사들은 수수강변에 뛰어들어 수십만이 죽었는데 이것이 유방의 전투중 가장 비참한 전투라고 하는 ‘수수전투’이다. 가까스로 도망친 유방은 하우영과 함께 도망가던 중 산에 숨어있던 아들과 딸을 만나고 뒤 따라오는 초나라 군사들 때문에 초조해진 유방은 잡힐까 걱정되어 아들과 딸을 거리로 내던진다. (저혼자 살겠다고..참 실망스러운 모습 ^^) 그러나 하우영은 그런 유방에게 천하란 인과 덕으로 다스려야 하는데 자기 자식을 버리는 군주를 백성이 어찌 따를 수 있겠냐며 아이들을 다시 태운다. 유방은 미덥지 못한 군주이나, 늘 현명한 측근이 있어 유방을 보필하였다. 유방의 가장 큰 장점은 신하로 하여금 스스로 지켜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우러나게 만드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무사히 형양성으로 도망친 유방. 유방은 항우와 싸워 일흔 두 번 패하고, 마지막 한 번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때문에 사람들은 유방을 ‘백패장군’이라 부르기도 했다. 수수전투이후로 위표,진위등은 모두 유방에게서 등을 돌렸다. 패잔병들과 형양성에 도착한 한신의 지략으로 인해 유방은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

 

한신은 승승장구하면서 조나라, 연나라 전투에서 승리하고 이들 병사들을 모아 제나라를 공격한다. 이에 항우는 병사 20만과 함께 용저장군을 파병한다. 한신은 오랜 원정으로 초나라보다도 전력이 떨어진 병사들에게 쓴 한신의 전술을 배수진이라고 한다. 이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처럼 사생결단하는 정신 상태로 싸움에 임한다는 것을 의미 한다.보통 병법에는 산을 등지고 물을 앞에 두고 진을 쳐야 하는데 바로 물 앞에 진을 쳐 등 뒤에 강물이 흐르니 싸움에 져서 죽든지 강물에 빠져 죽든지 죽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막강한 초나라와의 싸움에 이긴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항우와 유방이 형양을 중심으로 일진일퇴의 접전을 벌이는 동안, 한신은 북부를 장악하여 항우, 유방, 한신의 세 개 세력으로 나뉘게 된다.

 

8권은 주로 항우와 유방과의 차이점을 두드러지게 볼 수 있는데 군 지휘관으로서 유방과 항우의 처신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항우는 유방보다 젊어서인지 패기가 충만하고, 한번 고집부리면 주의 충신들이 아무리 권고해도 듣지 않았다. 게다가 문(文)을 경시하는 편이라 인재를 포용할 줄을 몰랐던 것이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이었다. 장량과 한신도 한때 항우의 밑에 있었으나, 등을 돌리고 유방을 찾아갔고,영포와 팽월도 마찬가지 이유였다. 하다못해 유일하게 남아있던 충신인 범증도 진평의 이간책에 넘어가 의심하는 모습을 보인다.

 

범증은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적의 책략에 넘어가 주군의 의심을 받고 죽는 것이 한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군주로서의 전략적 취약은 유방을 죽일 기회가 있었던 홍문지회나 수수전투와 같은 기회가 있어도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상실함으로써 항우는 천하재패와 멀어지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반면에 유방은 스스로의 타고난 기량은 없었으나, 인재등용에 있어 성공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의 능력을 중시한 그것이 둘의 승패를 결정했다. 한편으로는 스무 살 차이라는 연륜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항우는 초나라의 귀족출신으로 포악하고 오만한 기질을 버리지 못한 탓도 있고, 백수건달 출신이었던 유방은 스스로의 서민기질 때문인지, 서민들에게 귀기울줄 알았고 또한 통일 후에도 관대하고 온화한 정치로 백성의 고달픈 심신을 어루만지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8권은 항우의 최후를 볼 수 있는데 전장마다 데리고 다닌 우미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뜨거웠을지 모르나, 전장에까지 여자를 데리고 다닌 항우에게 불만이 많아 탈영한 군사들도 많았다고 한다. 죽기 마지막 항우가 외친 한 마디는 "우야, 우야. 너를 장차 어쩌란 말인가!” 였다고 한다. ^^ (7권 리뷰에 항우의 시가 실려있어요 ㅎㅎ)

 

항우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게 후한 상을 내린다고 하자 , 서로 공을 차지하기 위해 한나라 병사들은 서로 싸웠는데 결과 항우의 시체는 조각조각 짤려 바쳐졌다. 천하를 호령하던 자의 최후란.. 인덕이 없었던 지휘관의 말로는 어쩌면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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