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건강법(Hygiène de l'assassin, 1992)
아멜리 노통브 Amélie Nothomb(1967- , 벨기에)
김민정 역
문학세계사
 
 
 
 
 
 
 
 
 
 
 
<영화, 1999>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소설이 아멜리 노통브의 첫 발표작일 것이다.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모순 투성이의 대화들의 전주곡.
『앙테크리스타』에서 그 느낌이 폭발할 듯 했는데, 읽다보면 이제까지 내가 겪어본 온갖 부조리함들이 말초신경 곳곳까지 침투하여 발가락을 뒤틀리게 하고, 마치 277일 동안 태평양 망망대해를 표류하다가 처음으로 육지에 발을 디딘 사람마냥 머리가 핑핑돌고 멀미가 솟구쳐 오른다. 
그러면서도 아멜리의 소설들을 읽는 것은 너무 변태적인 것일까?
우리가 곧잘 '변태적'이다 라고 말하는 것들은 아마도 사회적 '금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금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즐기고자 하는 욕구, 거기서부터 오는 쾌감. 프로이트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금기에 대해 의식은 '혐오'하고 무의식은 '욕망'한다는 '양가적 감정'의 발견은 참으로 그럴듯 한 것 같다.
몇년 전에 『꼬마 도라와 한스』를 읽다가 어린 나의 무의식을 접하곤 정말 책을 던져버리고 싶을 만큼 구차하게 느껴져서 반쯤 읽다 반납해버린 적이 있다. 그런 걸 보면 성악설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오히려 성선설 보다는 성악설이 신의 존재 이유에 더욱 걸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은 언제나 혐오스럽다.
그녀가 문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언제나 양파처럼 몇겹의 껍질로 둘러싸인 인간 허위의 고발이다. 그녀의 소설들 안에서 부인할수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에 언제나 혐오스러운 것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지독한 나르시시즘은 자기애에서 자기혐오를 거쳐 자기살해로 종결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결국은 아멜리 노통브 자신의 여러 개의 분신들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다양한 속성을 대표하는. 프루스트는 작품을 작가와 그의 삶으로부터 떼어놓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아멜리의 소설들을 읽고 있으면 도저히 그럴 수 없다. 너무도 독특한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대번에 도대체 이런 글을 쓰는 작가란 어떤 사람인가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말 제목이 달린 것은 국내 출판된 작품들이다.

작품목록
살인자의 건강법 Hygiène de l'Assassin(1992)
사랑의 파괴 Le Sabotage Amoureux(1993)
불쏘시개 Les Combustibles(1994, 희곡)
오후 네시 Les Catilinaires(1995,『반박』으로 출간됐었음)
시간의 옷 Péplum(1996, 원제의 뜻은 고대 그리스의 소매가 없는 여자용 웃옷)
L'existence de Dieu
공격 Attentat(1997)
머큐리 Mercure(1998)
두려움과 떨림 Stupeur et Tremblements(1999)
Le mystère par excellence
Brillant comme une casserole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 Métaphysique des tubes(2000, 원제의 뜻은 '관의 형이상학')
Sans Nom
Aspirine
적의 화장법 Cosmétique de l'ennemi(2001)
로베르 인명사전 Robert des noms propres(2002)
앙테크리스타 Antéchrista(2003)
배고픔의 자서전 La Biographie de la faim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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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템과 타부(Totem and Taboo)
프로이트 Sigmund Freud(1856-1939, 오스트리아 프라이베르크)
김종엽 역
문예마당
1995.11.15. 영풍문고

1. 근친상간에 대한 공포

토템이라는 이름은 영국인 J. Long이 1971년 북아메리카 홍인종들로부터 인용한 토탐Totam에서 기원한다. 토템은 통상 어떤 동물이며, 드물게는 씨족 전체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식물이나 자연현상일 수도 있다. 토테미즘은 족외혼 제도와 결부되어 있는데, '같은 토템에 속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성관계를 맺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혼인할 수 없다'. 이것은 근친상간적 성관계를 아주 엄격하고 세심하게 방지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법칙을 위반한 대가는 '죽음'이다. 그러나 이것이 출산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시적 사랑인 경우에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따라서 이는 종족의 열성인자를 배출(즉, 기형아의 출산과 같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따른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토템과 결부된 족외혼은 어머니와 누이들과의 근친상간을 방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씨족에 속하는 모든 여성들과의 성적 결합을 금지한다. 우리는 정신분석을 통하여 사내아이가 최초로 택하는 성적 대상은 어머니나 누이로서 그 선택이 근친상간적이라는 것을 배웠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은 매우 유아기적인 흔적이라 할 수 있다.

▶ 즉,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을 통해 남아에게는 근친상간적 성적 본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원시부족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근친상간의 본능을 억제하기 위한 기제로서 토템이라는 종교적 제도를 연결시키고 있다. 이러한 규칙을 어겼을 때의 종교적 공포는 근친상간을 효과적으로 통제한다.

2. 타부와 양가 감정

타부는 폴리네시아 말로 한편으로 '신성한, 성별된' 무엇이고, 다른 한편으로 '무시무시한, 위험한, 금지된, 부정한' 것이다. 타부의 반대말은 폴리네시아어로 '노아noa'인데 그 의미는 '평범한, 늘 접근 가능한'이다. 이러한 개념은 '성스러운 두려움 holy dread'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타부에 의한 제약은 '자기 기준적'이며, 이를 위반한 자는 그 자체로 타부시된다. 동물과 관련된 금지는 주로 해당 동물을 죽이거나 먹는 것에 대한 금지로 토테미즘의 핵심을 이룬다. 타부는 신성한 것과 부정한 것 모두 공통적으로 '접촉하기를 꺼린다'는 특징이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적용되는 타부가 있는 반면, 개인의 경우 타부를 엄격하게 지키는 사람을 '강박증 환자'라고 부른다.

4. 토테미즘의 유아기로의 귀환

근친상간은 자연적 본능이다. 따라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기가 생겨났고, 그 방편이 족외혼이다. 그런데 근친상간에 대한 공포는 어디서 유래하는가? 우생학적 위생학적 문제는 원시부족에게서 고려되기에는 너무도 고차원적인 문제이다.
프로이트는 여기서, 원시인류는 한 남자가 여러 여자를 거느리는 형태였고, 이들 사이에서 남아가 태어나면 아버지가 여자들을 놓고 그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보았다. 아버지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아들에게 어머니나 다른 여자들과 성교하지 말것, 즉 족내 성교를 금하는 명령을 내렸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여러 명의 아들들은 이러한 명령을 어기고 부친살해에 이른다. 그러나 그 뒤에는 살해에 대한 죄책감이 따르고, 그것을 속죄(?)하기 위해 희생제를 치른다. 그것은 아버지로 상징되는 토템을 죽임으로써 금기에 대한 억압을 해소하고, 제사를 지냄으로써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표출한다. 이것은 한 대상에 대한, 앞에서 언급한 '양가감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

*

기독교가 고대 세계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기독교는 미트라스 종교와 경쟁하게 되었다. 황소를 죽인 미트라스에 관한 묘사로부터 미트라스 혼자서 아버지를 제물로 삼아, 다른 형제들을 괴롭혔던 공동죄책을 면하게 해주는 아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 하나, 그리스도의 경우, 그는 자진해서 자신의 생명을 제물로 바침으로써 형제집단을 원죄로부터 구원하였다.
원죄 교리는 오르페우스에서 유래한다. 이 교리는 신비종교 안에 포함되어 있다가, 고대 그리스 철학의 여러 학파로 침투되었다. 인간은 젊은 디오니소스-자그레스를 죽여 토막친 거인족의 후예로서, 이 범죄의 무거운 짐이 인간을 짓누르고 있었다. 아낙시만드로스의 한 단편에는 세계의 통일이 어떻게 태고의 범죄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여기에서 나온 모든 것들은 그 벌을 나중에도 계속해서 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인족의 그러한 행위는 연합하여 죽이고 찢는 특징들을 보여준다. 오르페우스 자신의 죽음과 같은 고대의 많은 다른 신화들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여기에서 살해되는 쪽이 젊은 신이라는 점이 우리들을 곤란하게 한다.
기독교 신화에서 인간의 원죄가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죄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그리스도가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여 인간을 원죄의 압박으로부터 구원하였다면, 우리는 그가 대속한 죄가 살해행위였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인간의 감정에 깊이 뿌리밖고 있는,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는, 복수의 법칙에 따르면 살인은 다른 생명을 제물로 바침으로써만 속죄될 수 있다. 따라서 자기 희생제물은 살인의 죄를 암시한다. 자신의 생명을 제물로 삼아 하느님 아버지와의 화해가 가능하다고 한다면, 속죄되어야 할 죄는 아버지를 죽인 죄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pp. 220-221)
이러한 아버지와의 화해에는 이중성의 법칙이 존재한다. 아버지에 대해 최대의 속죄를 하는 바로 그 행위에 의해 아들도 아버지에게 대항한다는 소망을 달성한다. 아들은 아버지와 나란히, 아니 실제로는 아버지의 자리를 차지하여 스스로 신이 된다. 아들의 종교가 아버지의 종교를 대치한다. 이 대치의 표시로서 고대의 토템 향연이 성찬식에서 다시 살아난다. 그러나 이번에는 형제 집단이 아버지 대신에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그것에 의해 신성해지며 아들과 스스로를 동일시한다. 기독교의 성찬식은 그 근본에 있어 아버지를 새롭게 제거하는 것이다. 즉, 속죄되어야 할 죄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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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에 대한 묘사

예언자 에제키엘은 하느님의 바퀴로서 놀라운 환영을 보았다. 그 환영은 유다인들이 바빌론으로 유배된지 30년 4개월 5일째 되는 날 그발 강가에서 일어났다. 지금의 달력으로는 BC 560년 경이다. 중세 학자들은 에제키엘의 환영에서 바퀴 혹은 옥좌로 알려진 천사 등급의 유래를 찾아냈는데, 그것은 가장 높은 등급이다. 이것은 기록된 것 중에서 가장 흥분되는 천사에 관한 묘사 중 하나이다.


에제키엘 1장 4절~12절
4그 순간 북쪽에서 폭풍이 불어오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구름이 막 밀려오는데 번갯불이 번쩍이어 사방이 환해졌다. 그 한가운데에는 불이 있고 그 속에서 놋쇠 같은 것이 빛났다.
5또 그 한가운데는 짐승 모양이면서 사람의 모습을 갖춘 것이 넷 있었는데
6각각 얼굴이 넷이요 날개도 넷이었다.
7다리는 곧고 발굽은 소 발굽 같았으며 닦아놓은 놋쇠처럼 윤이 났다.
8네 짐승 옆구리에 달린 네 날개 밑으로 사람의 손이 보였다. 넷이 다 얼굴과 날개가 따로따로 있었다.
9날개를 서로서로 맞대고 가는데 돌지 않고 곧장 앞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었다.
10그 얼굴 생김새로 말하면, 넷 다 사람 얼굴인데 오른쪽에는 사자 얼굴이 있었고 왼쪽에는 소 얼굴이 있었다. 또 넷 다 독수리 얼굴도 하고 있었다.
11날개를 공중으로 펴서 두 날개를 서로 맞대고, 두 날개로는 몸을 가리고
12돌지 않고 앞으로 날아가는데, 바람 부는 쪽을 향해 곧장 앞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었다.

우리는 앞에서 구약성서에서는 천사가 보통 사람처럼 생겼다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천사는 다른 모습을 취하게 되었고, 천상의 존재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에 관해 여러 작가들은 다양한 묘사를 하고 있다.
이사야보다 200년 후에 에제키엘의 특이한 환영은 각각 네 명의 천사 혹은 하느님의 바퀴가 네 개의 얼굴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사람의 얼굴, 나머지는 각각 사자, 소, 독수리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옥좌에 대한 에제키엘의 묘사는 하나는 사람이고 나머지는 동물인 네 개의 얼굴과 함께 분명 BC 600년~1100년에 있었던 아시리아의 그리핀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이 날개달린 존재는 때로 제니genii(조로아스터교의 진jinn(이슬람교 신화의 정령, 신령)과 매우 유사한)로 불리기도 한다. 뉴욕의 피어폰트 모건 도서관에 있는  원통 인장(the cylinder seal, 조각이 새겨져 있는 소형 원통)에는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BC 700~600)를 가꾸는 두 제니가 보인다. 이 형상들은 인간의 얼굴을 하고 수염을 길렀으며, 투구를 쓰고, 각각 날개가 두 개 있다. 그러나 BC 1100년~900년에 아시리아에서 행해진 훗날의 묘사를 보면 네 개의 날개에 새의 머리(아마도 독수리 머리)를 한 인간이 똑같이 생명의 나무에 물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14세기 단테의 『신곡』에는 천국의 신령한 나무에서 동물(아마도 사자)의 몸에 새(아마도 독수리이거나 매)의 머리를 한 형상의 삽화가 들어있다. 

                 「피에트로사의 주발」 
   흥미로운 것은 1837년 루마니아의 피에트로사 마을 부근 묘지에서 훈족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에트로사 주발로 알려진 오르페우스 제기(祭器)가 발견되었는데, 거기에 에제키엘의 환영과 비슷한 이미지가 나타나있다는 것이다. 조셉 캠벨이 『신령한 이미지The Mythic Image』에서 묘사한 것처럼 "신의 발치에 일조(日鳥), 일수(日獸), 독수리와 사자가 결합된 그리핀"이 한 지역에 모두 있는 것은 복잡하고 흥미로운 상징적 작업이다. 
  구약의 이사야서처럼 보다 이전의 성서적 환영에는 세라핌이 묘사되어 있다. 이 천사들은 하느님의 옥좌 위에서 경외심을 표하며 서 있다. 그들에겐 날개가 많이 달려있는데, 실제로 6개나 된다. 두개는 얼굴을 덮는데 사용한다. 어떤 때는 하느님의 영광을 더럽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죄많은 인간을 부끄러워하기도 한다.(Some say against the glory of God, others for shame at human sinfulness.) 다른 두 개의 날개는 존경을 표하는 몸짓으로 그들의 발을 덮을 때 사용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지성소의 가장 높으신 분 앞에 서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한 쌍의 날개는 날 때 사용하는데, 그것은 신의 메세지를 전할 때 빨리 움직일 수 있게 해 준다.

성서 속 아담과 이브 이야기에 케루빔이 묘사되어 있는데, 하느님은 에덴 동산 동쪽 끝에 있는 불멸을 약속하는 두번 째 나무에서 아담과 이브가 열매를 따먹지 못하도록 케루빔을 두신다. "이렇게 아담을 쫓아내신 다음 하느님은 동쪽에 거룹들을 세우시고 돌아가는 불칼을 장치하여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목을 지키게 하셨다."(창세기 3장 24절)
중세 상징에서 세라핌은 인간의 마음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불태우는 임무의 상징으로서 세 쌍의 날개와 불칼을 지니고 붉은색으로 묘사된다. 분명한 것은 옥좌, 케루빔, 세라핌이 오늘날 우리가 상상하는 천사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모든 천사에 꼭 들어맞는 묘사는 없다. 성서 속 이야기는 천사의 모습을 보통 사람이나 반짝이는 빛으로 묘사하거나 혹은 모두 빛나는 흰 옷을 입었다고 말한다. 어떤 천사는 날개를 가졌지만 어떤 천사는 날개가 없다. 앞에서 말한대로 날개를 가진 천사는 이따금씩 성서속에 등장할 뿐이다. 즉 날개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종 이후에 덧붙여진 것이라고 전해진다.
4세기 말 경이 되면 천사에게 후광이 생기는데, 특히 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나 성화에서 천사를 그릴때 후광이 외적 규칙이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었다.  '후광'이라는 단어는 성서 속에 있지도 않고, 성서에는 천사들이 후광을 지녔다는 어떠한 암시도 없다. 그러나 후광이 특별한 존재나 신성함(동정녀 성모 마리아 역시 늘 후광을 지니고 있다)을 나타내는 상징이 된 이래로, 그리고 성서의 천사가 자주 빛과 함께 등장한 이래로 후광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날개는 특히 르네상스 이후로 천사의 기본 장비가 되었는데, 르네상스의 대화가 라파엘이 인자한 얼굴에 깃털로 뒤덮인 커다란 날개가 달린 천사를 그림으로써 "아름다운" 천사의 시대를 열었다.
천사들은 육신을 지니지 않았는가(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것처럼), 그렇다면 그들은 본래 눈에 보이지 않는가 라는 질문이 생길 수 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천사, 신의 비밀 요원』에서 "천사는 인간에게 알려진 그 어떤 것도 능가하는 아름다움과 종류를 가지고 있다고 추론한다. 이 말은 문학적인가 은유적인가? 아마 어느 정도 둘 다를 의미할 것이다.


천사의 이름
천사의 이름은 교회가 인정한 무수한 성인들의 이름만큼이나 그 수가 많다. 이 주제에 대해 조금만 조사해 보아도 몇 십개가 아닌, 수 백개의 기록된 천사들의 이름과, 변형된 여러 천사들의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가톨릭의 대천사(그리스 정교에서는 천사장)인 라지엘Raziel은 아크라지엘Akraziel, 사라카엘Saraqael, 수리엘Suriel, 갈리수르Galisur, 니쯔리엘N'Zuriel, 우리엘Uriel로도 불린다. 치품천사 세먀자Semyaza의 변형된 이름은 사미아자Samiaza, 셰마자이Shemhazai, 아메쟈락Amezyarak, 아자엘Azael, 아자지엘Azaziel, 우짜Uzza이다. 메타트론Metatron은 비즈불Bizbul이라는 신비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또한 백개가 넘는 다른 이름들을 가지고 있다.

일곱 개의 천국
헤브루어와 민간전승에는 일곱 개의 천국과 일곱 개의 천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1. 첫 번째 천국은 샤마임Shamayim이라 불리는데, 이 곳은 가브리엘Gabriel이 다스린다.
2. 두 번째 천국은 라키아Raqia라 불리는데 자샤리엘Zachariel과 라파엘Raphael이 함께 다스린다. 라파엘은 근동지방에서는 치유의 천사로 여겨진다.
3. 세 번째 천국은 셰하킴Shehaqim인데, 통치자는 아나헬Anahel이다. '생명의 나무'가 있는 에덴동산은 이 세번 째 천국에 있다.
4. 네 번째 천국은 마코논Machonon이라 불리는데, 그 통치차는 미카엘Michael이다. 터키인들은 그를 위대한 의사로 여긴다.
5. 다섯 번째 천국은 마테이Mathey이고 산달폰Sandalphon이 다스린다.
6. 여섯 번째 천국은 제불Zebul이라 불리는데, 세 명의 통치자가 있다. 제 1 통치자는 자키엘Zachiel이고 그 아래 두 명의 통치자가 있다. 제불은 낮을 다스리고, 사바쓰Sabath는 밤을 다스린다.
7. 일곱 번째 천국은 아라보쓰Araboth인데 카시엘Cassiel이 다스린다.

일곱 대천사
일곱 대천사에 대한 최초의 참고문헌은 에티오피아의 에녹Enoch에서 발견되었다. 다음의 순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정도에 따라 다르다.
1. 우리엘Uriel
2. 라파엘Raphael
3. 라구엘Raguel(또는루히엘Ruhiel, 루아겔Ruagel, 루아헬Ruahel)
4. 미카엘Michael
5. 제라키엘Zerachiel(또는 아라카엘Araqael)
6. 가브리엘Gabriel
7. 레미엘Remiel(또는 제레미엘Jeremiel, 제라밀Jerahmeel)

헤브루의 에녹 3장에는 천사들이 다음의 순서로 나열되어 있다.
1. 미카엘Mikael
2. 가브리엘Gabriel
3. 샤트키엘Shatqiel
4. 바라디엘Baradiel
5. 샤카키엘Shachaqiel
6. 바라키엘Baraqiel(또는 바라디엘)
7. 시드리엘Sidriel(또는 파즈리엘Pazriel)

솔로몬의 성서(열왕기? 역대기?)에는 좀 다른 일곱 천사의 이름이 나온다.
1. 미카엘Mikael
2. 가브리엘Gabriel
3. 우리엘Uriel
4. 사브라엘Sabrael
5. 아라엘Arael
6. 이아오스Iaoth
7. 아도나엘Adonael

기독교 그노시스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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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독서일기(from 2004.7.20)

 



 

 

 

1. 작품의 역사적 고증- 실존하는 이야기인가?

*제목 : 마비용 수도사(베네딕트회)의 편집본을 바탕으로 불역한 멜크 수도원 출신의 수도사 아드송의 수기
*원저자: 멜크 수도원의 아드소
편집자 : 마비용 수도사
불역자 : 벵자맹 발레(1754~1824), 프랑스의 사제(1842년, 라 수르스[La Source] 수도원 출판부, Paris)
이탈리아어역자 : 움베르토 에코(1968년)

→ 라 수르스 수도원의 아르네 라네슈테트 수도사는 발레 수도사라는 사람이 라 수르스 수도원 출판부에서 책을 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줌.
→ 그러나 1970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밀로 테메스바르라는 사람이 쓴 소책자 『장기놀이에서의 거울 이용법』이라는 책에서 아타나시우스 키르허라는 신부가 아드소의 수기로부터 인용한 대목을 찾아냄.

※ 이 사층의 저자를 설정한 까닭, 『장미의 이름 창작 노트』에서 에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는 중세의 리듬고 중세적 순진성에 익숙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중세의 연대기를 읽고 또 읽었다. ... 그런데 읽기 과정에서 나는, 작가들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재발견했다. 그것은 책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다른 책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이미 세상에 유포된 다른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호메로스도 이것을 알고 있었고, 아리오스토도 이것을 알고 있었다. 라블레와 세르반테스는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내 이야기는, 잃어버렸다가 발견된 원고 이야기(당연한 일이지만 이것 역시 인용의 꼴을 하고 있다)에서 시작하기만 하면 될 터이다. 그래서 나는 바로 서문에 착수하면서 나 자신의 기술(記述)을 액자에 제4레벨에, 말하자면 세 화자의 이야기를 뚫고 들어가야 이를 수 있는 레벨에 두기로 했다. 그러니까 나는, 아드소가 썼다고 마비용이 주장했고, 마비용이 썼다고 발레가 주장하는 바를 쓰게 되는 것이다.
(p.36-39)

2. 이 책의 지리적 시기적 배경
*문제의 수도원 위치 : 폼포사와 꽁끄 사이
*사건의 시기 : 1327년 11월 말, 원고가 쓰여진 시기는 1380년대.

3. 각 판본의 저자와 언어 및 문체
*아드소, 독일 수도사, 베네딕트 수도회, 14세기 라틴어
*장 마비용, (이름으로 보아 프랑스 수도사인데 주석에는 밝혀져 있지 않음), 베네딕트 수도회, 17세기 라틴어
*발레 수도사, 프랑스, 19세기 신 고딕불어
*에코, 이탈리아, 20세기 이탈리아어

4. 대강의 줄거리
이 소설에는 중심이 되는 두 개의 사건이 있다. 하나는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 사건과, 또 하나는 교황과 황제,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둘러싼 정치적 사건이다. 당시 교황청을 아비뇽으로 옮긴 교황측은 권력을 놓고 황제와 반목하는 중이었고, 그 와중에 프란체스코회가 엄격주의파(청빈 강조, 무소유 주장, 성직자의 재산 소유 반대)의 주장을 받아들여 교황권과 대립, 황제권과 결탁하는 삼파전에 휘몰리게 된다. 제 4의 세력 베네딕트회는 황제권과 교황권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며, 수도자의 입장에서 재속 성직자의 권위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프란체스코회의 엄격주의파 수도사들을 비호했다.
이러한 대립을 타결하기 위해여 양측은 각각 사절단을 파견하여 협상을 하기로 결정하였고, 협상의 장소로 문제의 수도원을 선택, 황제측은 사절단의 일원으로 바스커빌의 윌리엄을 파견한다.
한편 협상 장소로 정해진 수도원에서는 협상 날짜는 다가오는데, 계속해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다급해진 수도원장이 명민한 윌리엄에게 사건 해결을 부탁한다. 수도원장으로서는 황제측, 교황측 사절단이 도착하기 전에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교황측 사절단은 이것이 황제측의 음모라 생각하여 협상이 불가능하게 되거나, 수도원 내에서는 철저히 보장되는 수도원장의 사법권이 약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하여 사건을 조사하던 윌리엄은 이 사건이 베네딕트회의 엄격한 규율과 웃음에 관한 논쟁, 장서관에 숨겨진 비서들을 둘러싼 사건임을 알아내고 수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세번째 희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사건을 그렇다할 해결을 보지 못하고 황제측 사절단과 교황측 사절단이 차례로 도착한다.
프란체스코회 총회장 체제나의 미켈레를 선봉으로 한 황제측 사절단에는 우베르티노, 윌리엄, 베렝가리오 탈로니 등이 참석하고, 교황측 사절단장으로는 볼로냐의 베르트란도 델 포제토 추기경과 경호원으로는 이단 심판관으로 악명 높은 베르나르 기가 참석한다.
드디어 협상이 시작되었으나 '그리스도의 청빈'에 관한 논쟁을 벗어나 서로를 비방하는 싸움에 그친다. 베르나르 기는 레미지오를 구실로 소형제파의 이단성을 드러냄으로써 프란체스코회가 주장하는 '청빈'을 사실상 일소하며, 레미지오를 이단죄와 수도원 살인 사건의 살인자로 지목, 아비뇽으로 소환하려 한다. 이로써 사실상 협상은 교황측의 승리로 돌아가나, 이단 심판이 있은 다음날 조과 성무때 말라키아 죽음으로써 살인 사건은 계속된다.

5. 작품 속으로

*시대적 배경
① 1309년 : 교황 클레멘스 5세가 아비뇽으로 교황청을 이전함으로써 로마는 그 지역 군주들의 분쟁의 소용돌이가 됨.
→ 1314년 : 프랑크푸르트의 5제후, 바이에른의 루드비히를 황제로 천거 / 이와 동시에 라인의 영주와 쾰른의 대주교, 오스트리아의 프리드리히를 황제로 천거

② 1316년 : 요한 22세(프랑스, 까오르의 자끄 뒤에스) 교황으로 참칭, 로마로의 복귀에 대한 약속을 뒤집고 아비뇽에 눌러 앉음.

③ 1322년 : 바이에른의 루드비히, 프리드리히 거세. 이에 요한 22세는 루드비히를 파문, 반면 루드비히는 요한 22세를 배교자로 비방

*페루지아 헌장 : 프란체스코 참사회, 총회장 체제나의 미켈레. 성직자의 소유를 정당화하는 교황측에 대해 '무소유'를 회칙으로 삼는 프란체스코회의 헌장. '그리스도의 소유는 영구 소유가 아니라 일시적 사용임을 주장. 1323년 요한 22세는 이를 묵살.
★ 엄격주의파 :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의 정신과 회칙을 엄격히 준수하는 프란체스코 수도회 내 영성을 강조하는 무리
★ 요아킴의 천년왕국설 : 맨발의 명상가들 출현(이는 곧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가리킴) → 가짜 그리스도의 출현에 의한 묵시록 시대 → 성령의 시대

④ 1327년 루드비히 황제, 요한 22세 척결, 프리드리히와 제휴, 밀라노 대관식

*장소
수도원 건물 : 수도원의 신학적 정위에 성공한 요새 같은 수도원. 장서관이 유명


*등장인물
① 아드소(아드송, 프랑스식) : 부친은 루드비히 황제의 직신, 멜크 수도원의 젊은 베네딕트 회 수련사, 이 책의 화자

② 바스커빌의 윌리엄 :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박식한 수도사. 자연과학, 논리학적에 크나큰 관심과 재능이 있음. 문제의 수도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을 면멸히 풀어나감

③ 당시 요한 22세에게 이단으로 몰려 아비뇽을 도망친 수도사들 : 체제나의 미켈레(프란체스코 수도회 총회장), 파도바의 마르실리오(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장됭의 장(빠리 대학 교수), 오캄의 윌리엄(프란체스코회의 철학자, 신학자), 카잘레의 우베르티노

④ 바라지네의 레미지오 : 이 수도원의 식료계 수도사, 돌치노 파에 가담했다가 <대머리산>에서 대대적인 숙청이 있을 당시 살바토레를 데리고 이 수도원으로 옮겨옴. 돌치노 파 숙청 당시 돌치노의 밀서를 가지고 이 수도원에 들어왔다가 그것을 계기로 베르나르 기에게 이단심판을 받는다.

⑤ 수도원장 : 윌리엄에게 수도원에서 생긴 의문의 죽음을 해결해달라고 은밀히 부탁, 교황측과 황제측 사이에서 베네딕트회 수도원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는 매우 정치적인 인물. 수도회 관례상 장서관의 사서가 수도원장직을 승계하나, 예외적으로 이 지역 영지의 서자라는 뒷배경을 안고 수도원장직에 오름.

⑥ 오트란토 사람 아델모 : 젊고 유능한 채식장인 수도사. 첫번째 죽음의 희생자. 본관 옆 벼랑 아래에서 시체로 발견. 그러나 떨어져 죽은 곳의 창문은 굳게 닫혀 있음. 누군가 아델모의 죽음에 대해 수도원장에게 고해했으나, 고해성사의 내용은 발설할 수 없다는 원칙에 의해 윌리엄에게 관련 사실을 말해주지 못함.

⑦ 카잘레 사람 우베르티노 : 프란체스코 회의 엄격주의파 수도사. 복음서의 청빈을 주장하며 부패한 성직자, 프란체스코회 수도사들을 공격. 그가 프란체스코회와 타협하지 않자 요한 22세는 그를 베네딕트회로 넘김. 수도원에서 있었던 협상 후 교황측 사절단을 피해 다른 수도원으로 도망치나 후일 의문의 죽음을 당함.

◆ 잠깐! 제1일 6시과에서 아드소가 묘사하는 팀파늄의 묘사
이는 아마도 수도원 교회 건물 입구의 상단에 부조된 팀파늄의 심판 장면을 묘사한 듯. 이 팀파늄은 요한 묵시록의 내용에 충실하다.

그런데 보라, 하늘에 한 옥좌가 놓여 있고 그 옥좌에 어떤 분이 앉아 계셨다. 그리고 앉아 계신 분의 모습은 벽옥과 홍옥같이 보였으며 옥좌 둘레의 후광은 비취옥같이 보였다. 그 옥좌 둘레에는 또 스물 네 개의 옥좌들이 있었고 그 옥좌들에는 스물 네 명의 장로들이 앉았는데 흰옷을 걸쳐 입고 그들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옥좌로부터는 번개와 소리와 천둥소리가 나오고 옥좌 앞에는 일곱 개의 횃불이 불타고 있었는데 그것은 하느님의 일곱 영들이다. 또 그 옥좌 앞에는 수정과 같은 유리바다가 있었다.
그리고 옥좌 가운데와 옥좌 둘레에는 앞뒤가 눈들고 가득한 생물 넷이 있었다. 그런데 첫째 생물은 사자 같았고 둘째 생물은 송아지 같았으며 셋째 생물은 그 얼굴이 사람과 같았고 넷째 생물은 날아가는 독수리 같았다. 네 생물은 각각 여섯 객의 날개를 가졌고 그 둘레와 그 안은 눈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요한 묵시록 4.2~8, 200주년 신약성서)

아드소의 묘사에 대해서는 『장미의 이름 上』, p.76~79참조(1997년 개역판)

이 장면에 대해 아드소가 느꼈던 공포에 가까운 경외심과는 달리, 진중권은 그의 책 『춤추는 죽음1』에서 중세인들이 세계의 종말 즉 최후의 심판날을 '즐거운 날'이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드디어 전 인류를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시켜 주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12세기 이전까지 팀파늄, 즉 성당 주현관 위 반구형 부분을 장식했던 것은 해방자 예수가 천군 천사를 데리고 옥좌에 앉아 이 땅에 내려오는 찬란한 장면Adventus Domini이었다."
※참고 : 진중권, 춤추는 죽음1

⑧ 살바토레 : 작은 형제회(프라티첼리) 소속의 흉측하게 생긴 수도사. 돌치노 파에 가담, 레미지오와 함께 이 수도원으로 옮겨옴. 레미지오 이단심판 시 돌치노 파와의 연관성을 베르나르 기에게 말함.

◆잠깐! 당시 이탈리아의 상황
12-13세기, 부패한 성직자들에 대한 반작용으로 가난한 자들의 삶에 주의를 기울이는 운동이 태동. 성 프란체스코가 나타나 청빈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고 분열된 교회를 통합하려함. 그러나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그 조직이 너무도 비대해져 세속화됨. 요아킴의 천년왕국설을 재발결한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소르본 학자들은 요아킴을 이단으로 몰고가나 실패. 이에 교회측은 토마스 아퀴나스와 바뇨레지오의 보나벤투라의 저서를 배포, 종교 이념 논쟁과 종교 재판이 성행. 12세기 말 리용 회의에서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재산 소유를 인정하자, 이에 반기를 든 수도사들은 종신형을 받고 투옥. 후일 교단의 새 지도자 라이몬도 가우프레디는 이들을 방면, 그 중에 안젤로 클라레노(청빈한 프라티첼리)는 프로방스의 수도사 삐에르 올리외를 만나고, 그는 카잘레의 우베르티노를 만나 엄격주의파 운동이 태동. 당시 교황 켈레티누스 5세, 콜로나 추기경, 오르시니 추기경 등은 이들 엄격주의파를 비호. 후임 교황 보니파티우스 8세는 프라티첼리와 엄격주의파 수도사들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 후임 클레멘스 5세는 방관했으나 그 후임 요한 22세에 의해 박해당함. 이론가들은 그리스도나 사도들에게는 개인적으로든 공동으로든 소유한 재산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교황은 이 믿음을 이단으로 몰았다.

* 작은 형제회(프라티첼리) : 안젤로와 우베르티노의 교리에 따라 설교를 받아들인 평민들의 늘어나 이탈리아는 작은 형제회의 탁발승 천지가 되었다. 이에 따라 교단이 인정한 엄격주의파 사제들과 일반 교인의 구별이 모호해졌다. 이런 일반 교인을 프라티첼리, 작은 형제회 탁발승이라 칭한다.

⑨ 장크트 벤델 사람 세베리노 : 수도원의 본초학자, 네 번째 희생자. 문제의 서책을 발견하고 윌리엄 수도사를 찾으나, 시약소에서 천구의에 맞아 시체로 발견.

⑩ 살베메크 사람 베난티오 : 아리스토텔레스에 심취, 특히 호르헤와 은유와 웃음에 대해 논쟁. 돼지 피를 담아 놓은 항아리에 거꾸로 쳐박혀 발견된 두번째 희생자.

◆ 바부앵(프, 베이브윈(英), 바분 - 아프리카의 원숭이)
보쉬의 그림에 묘사된 것처럼 '집이 뾰족탑 위에 서고, 땅이 하늘 위에 있는 거꾸로 된 세계에서 온 동물' . '발 모양의 머리를 가진 조그만 새, 등에 인간의 손이 달려 있고 털북숭이 정수리에서 발이 비어져 나와 있는 동물 등.

⑪ 부르고 사람 호르헤 :
'공허한 말, 웃음을 유발하는 언사를 입에 올리지 말지어다 Verba vana aut risui apta non loqui', 베네딕트회 회칙 제4장에 나오는 말
장님의 노수도사. 요한 크리소스토모에 따르면 그리스도는 웃지 않았다고 하는 말을 인용하며, 수도사들에게 엄격한 규칙을 강조함.

⑫ 아룬델 사람 베렝가리오 : 장서관의 보조사서. 외모에서 풍기는 음란함을 갖고 있으며 아델모와 동성애의 관계가 의심됨. 아델모가 죽던 날 밤 묘지에서 인사불성이 된 아델모를 마주침. 욕장에서 익사한 세번째 희생자.

⑬ 그로타페라타 사람 알리나르도 : 수도원의 최고령자. 고해신부. 묵시록의 일곱 봉인대로 사건이 전개됨을 암시.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단서를 제공.

⑭ 모리몬도 사람 니콜라 : 유리 세공사

⑮ 웁살라 사람 베노 :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수사학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은유' 또한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는데 긴요한 수단이라 생각. 세베리노가 죽었을 때 시약소에서 서책을 빼돌려 말라키아에게 주고, 죽은 베렝가리오를 대신하여 보조 사서가 됨.

16. 알레산드리아 사람 아이마로 : 수도원에서 고문서를 빌려 필사함. 수도원의 장서관에 대한 폐쇄적 행위를 비난. 이탈리아 사회가 돈을 중심으로 한 상인들의 사회로 변모함을 인식, 수도원 또한 시세에 발맞춰야함을 강조.

17. 끌롱마끄누아 사람 파트리치오

18. 톨레도 사람 라바노

19. 이오나 사람 마그누스

20. 히어포드 사람 월도

21. 티볼리 사람 파치피코 : 이교도의 시를 많이 아는 사람, 기발한 수수께끼(은유적 표현)에 관한 시를 인용.

22. 말라키아 : 장서관의 사서, 다섯번째 희생자.
◆ 피니스 아프리카에Finis Africae : 장서 목록의 분류 암호. 장서관 비서(秘書)의 보고

6. '장미의 이름'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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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 2021-02-1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또한 이 작품에 매료되어 필사를 및 모르는 모든 것들을 조사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라 수르스 수도원의 위치를 프랑스 지도 그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네요.
주인공이 말하기를, *파시(찾아보니 빠시 라고 지도에 있더군요) 근교에 있는*
이라는데, 해당 거리가 있는 프랑스 16구 에는 오래도고 큰 셍제르맹 성당 외에는 찾을 수가 없네요.
.
물론 소설이니까, 가 지명 일 수도 있지만, 아시다시피 이 소설은 굵짉굵직한 부분, 특히 의문의 교회에 들어서기 전 까지는 대부분 실제 지역이며, 많은 실제 인물들을 갖다 쓰지 않습니까?..

그래서 초반에 많이 언급되어지는 라 수르스(La sourse : 프랑스어로 샘물)수도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매우 궁금네요. 구글검색, 네비서검색, 구글 지도검색도 해 보았으나 성과가 없습니다... 부디 가능하시다면 도움을 바랍니다.
 

 

 

 

 

*기본 사항*

1.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 카플레세, 이탈리아)

2. 미켈란젤로 시대의 교황들
212대 식스토 4세 Sixtus IV 사보나 1471.8.9;8.25-1484.8.12
213대 인노첸시오 8세 Innocentius VIII 제노바 1484.8.29;9.12-1492.7.25
214대 알렉산데르 6세24) Alexander VI 발렌시아 1492.8.11;8.26-1503.8.18
215대 비오 3세 Pius III 시에나 1503.9.22;10.1;10.8-1503.10.18
216대 율리오 2세 Julius II 사보나 1503.10.31;11.26-1513.2.21
217대 레오 10세 Leo X 피렌체 1513.3.9;3.19-1521.12.1
218대 하드리아노 6세 Hadrianus VI 위트레흐트 1522.1.9;8.31-1523.9.14
219대 클레멘스 7세 Clemens VII 피렌체 1523.11.19;11.26-1534.9.25
220대 바오로 3세 Paulus III 로마 1534.10.13;11.3-1549.11.10
221대 율리오 3세 Julius III 로마 1550.2.7;2.22-1555.3.23
222대 마르첼로 2세 Marcellus II 몬테풀치아노 1555.4.9;4.10-1555.5.1
223대 바오로 4세 Paulus IV 나폴리 1555.5.23;5.26-1559.8.18
224대 비오 4세 Pius IV 밀라노 1559.12.25;1560.1.6-1565.12.9

3. 천지창조(1508-1512, 시스티나 성당 예배당, 바티칸) :

율리우스 2세의 부탁을 받고 그림, 1989년 복원 완료. 원래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는 이 부탁을 여러 번 거절했으나,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4년에 걸쳐 작품을 완성한다. 율리우스 2세는 예배당 천장에 12사도가 그려지길 원했으나, 여러 번 미켈란젤로에게 주어야 할 사례비를 떼어먹은데 대한 복수로 그는 12사도 대신 창세기 장면(그것도 시간 순서를 거꾸로 하여)과 5명의 여자 예언자, 7명의 남자 예언자를 그려넣는다.

천지창조 이야기
1) 하느님이 빛과 어둠을 가르심
2) 해와 달과 식물을 창조하심
3) 불과 물을 가르심
4) 아담의 창조
5) 이브의 창조
6) 원죄와 낙원 추방
7) 노아의 감사제
8) 대홍수
9) 술취한 노아

남자 예언자들
18) 요나
19) 예레미야(자신의 얼굴을 그려넣음)
20) 다니엘
21) 에제키엘
22) 이사야
23) 요엘
24) 즈가리야

여자 예언자들
25) 리비아의 예언자
26) 페르시아의 예언자
27) 쿠마이의 예언자
28) 에리트레아의 예언자
29) 델포이의 예언자

4. 최후의 심판(1534-1541, 시스티나 성당 예배당, 바티칸) : 1994년 복원 완료.

여기에 그려진 예수의 모습은 근육질의 거인족, 강력한 모습. 그리스 신화의 아폴로와도 같은 힘을 가진 예수의 모습. 바르톨로메우스의 벗겨진 가죽에 미켈란젤로는 자기의 얼굴을 그려넣었다.

5. 시스티나 성당 예배당 : 바티칸 궁전에 부속된 교황의 개인 예배당. 식스투스(재위1471-1484) 4세의 개인 예배당으로 지어졌음. 시스티나라는 말을 '식스투스의' 라는 뜻.



6. 성 베드로 성당 : 바티칸 시국의 공식 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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