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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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기 후반 고려의 '서희'는 거란의 소손녕과 담판하여 강동 6주 땅을 손에 넣었다. 칼이 아닌 단지 말 한마디로 거란의 침공을 막고 도리어 거란으로부터 강동의 6개 지역을 획득했다. 논리적이며 정곡을 찌르는 언변 하나로 무혈 승리를 얻은 역사적 사건이다.

이렇듯 효과적인 말하기 기술은 역사적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인간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주제였다. 사람들을 울고 웃기는 탁월한 말쟁이들은 어디를 가나 인기 만점이다. 모임의 규모와 상관없이 청중에게 핵심을 정확하고 명료하게 전달하는 데 있어 성공적인 대화기술을 가진 것은 참으로 부러운 재능이 아닐 수 없다.

시대를 막론하고 뛰어난 화자가 되고자 원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기 기술, 효과적인 대화법을 전수하는 자기계발의 고전이 있다. <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으로도 유명한 미국 자기계발 분야의 선구자 '데일 카네기'의 <성공대화론>이 그것이다.

저자는 총 16장의 성공적인 대화의 형태와 실질적인 기술, 방법을 세밀하게 파헤친다. 책의 제목이 성공대화론이기에 사실 일대일 또는 소규모 모임의 사적 대화를 위한 방법론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용은 제목과 다르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 주제는 대중 연설에서의 효과적인 말하기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말하기 기술을 사용하여 청중에게 바른 메시지를 전함과 동시에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인가?

연설이라고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학교에서의 주제별 발표, 회사에서의 업무 프레젠테이션, 교회에서의 설교, 소규모 세미나에서의 주제 강의 등 일상 가운데 한 번쯤 타인 앞에서 자신의 의견과 지식을 전달해야 할 때가 분명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전문 연사가 아닌 이상 대중 연설이나 공적 발표의 현장에 서는 경험이 낯설며 심지어 두렵기까지 한다. 학교나 회사에서 중요한 발표가 있는 날이면 긴장 가운데 밤잠을 설친다.

책에서 두려움은 무지와 불확실성에 기인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화자가 자신이 말하려는 메시지에 대한 완벽한 숙지가 없을 때 공적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이 싹튼다. 진정성 있는 철저한 준비는 청중이 느끼며 철저한 준비만이 공적 연설의 성공을 보장한다.

의외로 많은 이들이 자신이 말하려는 주제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없기에 공적 말하기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며 자신감을 잃는다. 쉽게 동의하는 내용이다. 무지하면 할 말이 없다.

대다수의 화자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때 스스로를 검열하는 자의식 과잉에 시달린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가 청중 앞에 선 화자로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과도하게 의심케한다. "내가 여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 내가 말하는 내용이 정확할까? 청중 가운데 나보다 더 전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막상 이야기가 시작되면 이와 같은 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하는데 전제는 위에서 말한 대로 주제에 대한 명확한 인지와 이해의 선행이다.



더불어 저자는 화자가 갖추어야 할 내적 덕목 가운데 열정을 강조한다. 청중의 태도는 화자의 열정, 진정성에 반응한다. 화자가 열정과 열의를 갖고 진정성 있게 준비한 연설을 청중이 대충 무성의하게 들을 수 없다. 열정이 전염된다는 의미로서 화자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지적이다.

저자는 실제적인 말하기 기술 또한 전한다. 말의 강세와 속도에 대한 적절한 조절, 메시지의 간결성, 빠른 핵심 주제로의 진입, 화자의 깔끔하고 단정한 옷차림, 의도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제스처 사용 등의 내용은 성공적인 대화를 위한 상식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다.

인상적인 내용 중 하나는 '한 발로 서 있을 동안까지만 말하기가 허용된 어느 아프리카 부족의 공적 연설의 예화다. 핵심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설이 효과적이다. 길어지는 서론과 청중의 반응을 살피지 않고 늘어지는 지루한 연설은 최악 중 최악의 말하기다. 우리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보는 모습이다.

카네기는 좋은 연설은 형식과 기교를 갖춘 것이 아님을 말한다. 바로 옆의 친구나 가족에게 사담을 나누듯 재미있게 이야기하라! 너무 정교하게 짜인 연설은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느낌이 풍기기에 오히려 좋지 않다.

기지를 발휘한 말 한마디로 강동 6주 땅을 얻은 서희의 예와 같이 좋은 대화 기술, 연설의 방법은 다른 이들의 마음을 얻고 그들의 행동을 촉구하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한 무기다. 대중 울렁증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은 특효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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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탐험대 옥토넛 호기심 동물 백과 애니메이션 백과 시리즈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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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 보고 탐험 보고 임무 완수! 옥토넛 탐험대 다음 임무까지 쉬어~" 우리 집 1호의 애청 프로그램이었던 '바다 탐험대 옥토넛'의 탐험 보고송 가사입니다. 바다 탐험대 옥토넛은 심해에서 다양한 바다 생물을 조사하고 보호하는 탐험대원들을 소재로 한 TV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입니다.

만화는 옥토포드라는 문어 모양의 심해 잠수 기지에서 일하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을 의인화했어요. 실제 가볼 수 없는 심해의 신기한 바다생물을 만화를 통해 볼 수 있기에 어린이 애청자들이 많은 프로그램이죠.

우리 집 1호가 어렸을 때 옆에서 참으로 많이 봤습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청했던 기억과 만화의 끝부분, 항상 반복해서 나오는 탐험 보고송은 은근 중독성이 있어서 따라 부르곤 했었지요.

이번에 서울문화사에서 <바다 탐험대 옥토넛 호기심 동물 백과>를 출판했어요. 책은 총 네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등장 캐릭터인 옥토넛 대원들 소개와 그들이 사용하는 탐험 도구, 44종의 바닷속 진기한 생물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 TV 애니메이션으로서 바다 탐험대 옥토넛의 명장면, 독자들이 직접 풀어보며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인 OX 퀴즈와 동물 퀴즈 풀기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요.

TV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는 확인하기 힘든 옥토넛 대원들 각자의 특징과 임무, 역할, 주로 사용하는 도구들을 볼 수 있는 것은 깨알 재미 중 하나입니다. 더불어 옥토넛 대원들이 평소에 거주하며 생활하는 심해 바다 기지인 옥토포드의 내부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보너스죠.

옥토포드에는 대원들 각자의 방이 있고, 주방과 운동실, 치료실, 도서관, 정원, 연구실 등등의 공용 편의 공간이 존재합니다. 또한 대원들은 탐험 임무가 없는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에 대한 내용까지 소개되어 있기에 호기심 많고 궁금증이 넘쳐나는 우리 아이들이 책을 통해 TV 속 탐험대의 소소한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무엇보다도 책의 메인 테마라고 볼 수 있는 바닷속 44종 생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본서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빛의 투과 정도에 따라 바닷속을 표층, 약광층, 암흑층의 세 파트로 구분했고, 각 층에 사는 대표적인 바다 생물들을 나열합니다.

신기한 생물들이 정말 많더군요. 특히 흡혈오징어, 먹장어, 심해새우, 설인게, 관벌레 등 심해에 서식하는 생물 중에는 처음 보는 어류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아쿠아리움을 갔을 때 정말 신기한 바다 생물들을 많이 봤거든요. 그때 느꼈던 생생한 경이로움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본인들이 좋아하는 탐험대 캐릭터들과 함께 만나는 바다 생물의 느낌이 흥미로운 경험이 되리라고 여겨져요.



44종의 바다 생물을 만나고 나면 곧이어 TV를 통해 접한 애니메이션의 명장면들이 펼쳐집니다. 1화부터 54화까지 각 회차의 주요 줄거리를 보여주기에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이미 시청한 내용을 책을 통해 다시금 되짚어 볼 수 있기에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하죠.

애니매이션 북의 특징 중 하나는 역시 액티비티입니다. 어린이 독자들은 직접 손으로 해보는 것을 좋아하지요. 그래서 출판사 편집부는 옥토넛 OX 퀴즈와 동물 퀴즈를 준비했습니다. 정답은 모두 책의 내용 가운데 등장해요. 책을 정독하기만 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그런데 책을 넘기며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44종의 바다 생물을 확인하는 페이지마다 수록된 QR코드입니다. QR을 찍으면 옥토넛 탐험 보고송이 등장해요. 만화가 끝나가는 시점에 등장하는 탐험 보고송은 탐험대가 만난 해당 회차의 바다 생물에 대한 정보를 재미있는 노래로 요약해서 들려주는 옥토넛 탐험대만의 특색 있는 엔딩이랍니다. 노래가 은근 중독성 있어요!

우리 집 1호는 이제 옥토넛에 관심 있을 나이가 아니에요. 대신 2호가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아직 한글을 깨치지 못했기에 앉혀놓고 읽어주면 보고 듣는 것으로 만족하지요. 집에 TV가 없기에 2호와 함께 TV 속 바다탐험대 옥토넛을 생생하게 즐길 수는 없지만 대신 책을 읽어주면 1호 때의 감흥이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작은 책 한 권이 주는 깨알 재미이며 행복이지요.

주변 사물에 대해 무엇이든 궁금해하며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주기에 <바다 탐험대 옥토넛 호기심 동물 백과>만한 것이 또 있을까요?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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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명화 탁상 달력 : 빈센트 반 고흐 ‘별을 빛내다’ - Vincent van Gogh Schedule Calendar 2023년 명화 탁상 달력
언제나북스 편집부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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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연말이 다가오면 모두 새해를 준비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새해 달력을 구하는 일이다. 예전에는 은행과 다양한 업체에서 벽걸이와 탁상 달력 등을 대량으로 찍어 무료로 배포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달력도 이제는 그리 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2022년도 이제 2개월 남짓 남았다. 새해 달력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무렵 아주 멋진 탁상용 달력을 얻었다. <2023년 명화 탁상 달력 빈센트 반 고흐 '별을 빛내다'>는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킨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탁상 캘린더다.

고흐가 그려서 너무나 유명해진 14편의 명화가 달력 표지부터 시작해서 12월까지 그 영롱한 자태를 뽐내는 그야말로 명화와 명작을 담은 명품 달력이다. 혹자는 "달력! 그까짓 것 뭐 다 똑같지 뭘 그렇게 대단하겠는가?"라며 반문할 수도 있다. 물론 달력은 날짜만 잘 보여주는 본연의 기능만 갖추고 있으면 된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반 고흐의 작품이 숫자 일색의 무미건조한 사각의 공간 속에 아름다움의 정수를 보여주며 펼쳐져 있다. 이 달력이 다른 여느 달력들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로 28cm, 세로 20.5cm 숫자판 속에 펼쳐지는 불멸의 명작이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깊은 감동의 세계로 초대한다. 푸른 바탕색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의 색감은 무척이나 고혹적이다. 고흐의 숨결이 느껴지는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날짜와 시간의 간극 속 나를 잊는다.

1월부터 12월까지 우리가 고흐를 생각할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대표작들이 계절의 흐름과 묘하게 매칭되어 달력 그 이상의 매력을 뽐낸다. 날짜만 쳐다보며 가는 세월을 아쉬워했던 달력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이 새롭다.

달력을 받고 잠시 책상에 올려놓는다. 책상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진다. 나의 방이 작은 갤러리로 변한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진다. 그만큼 반 고흐의 작품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실로 대단하다.



자! 이제 탁상 달력의 기능적인 면을 살펴보자!

우선 날짜를 표기한 앞면은 큼직한 칸으로 나누어져 달력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 보통 탁상 캘린더는 빼곡한 스케줄을 기록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러한 점을 알기에 제작사는 매일의 날짜 칸을 넉넉하게 만들었다. 앞면 왼쪽 여백의 공간은 역시나 고흐 작품을 마치 팝업창과 같은 모습으로 인쇄했고, 전체 그림은 해당 면의 뒷면에 인쇄되어 있다.

앞면 좌측 아래의 여백은 해당 월의 체크리스트 공간이다. 탁상 캘린더를 사용하다 보면 느끼는 필요 중 하나가 바로 특정 날짜로 정해지지 않은 비정기적 업무와 약속, 할 일에 대한 메모를 기록할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제작사는 바로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했고, 그것을 좌측 아래의 자칫 죽은 공간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을 체크리스트 여백으로 사용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사용자 편의를 배려한 제작사의 관심이 이러한 곳에서 빛을 발한다.

종이의 재질 또한 너무 얇거나 두껍지 않은 적정한 두께로 부드러운 넘김을 보여준다. 달력의 장을 넘길 때마다 한편의 명화가 시간의 연속성 속 과거로 사라진다. 아쉽다. 하지만 또 다른 명화가 새로운 시즌과 시간 속에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하며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는 흥분이 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예술적인 것은 없다" -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를 생각하면 애틋한 감정이 살아난다. 벨기에 탄광촌, 헤어 나올 수 없는 가난의 쳇바퀴에 깔린 가난한 자들의 삶의 체취가 그의 작품 곳곳에 무형의 의미로 녹아져 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예술임을 알았기에 그의 작품 세계는 인간의 비릿한 땀내가 어우러진 투박함과 거침으로 채색됐다.

영혼의 화가, 빈 센트 반 고흐는 영원을 소망하며 이 땅의 현실에 뿌리박힌 삶을 살다 갔다. <2023년 명화 탁상 달력 빈센트 반 고흐 '별을 빛내다'>는 2023년을 살아가는 우리를 19세기 후반 고흐의 삶으로 초대한다. 달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고흐의 작품이 말을 걸어온다. 오늘의 현실을 잘 살아내었느냐고?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과감히 버리는 삶을 살았느냐고?

평범한 달력 하나만을 가지고도 시간과 영원에 잇대 우리의 삶을 관조하며 성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달력은 평범함 그 이상의 것이다. 달력을 넘어선 하나의 작은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는 2023년 한 해 동안 우리의 일상에 별이 빛나듯 반짝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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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기분파 화물운송종사자격시험 - <최신상시복원문제완벽분석+<특별부록>:핵심이론빈출노트수록, 11판 2023 기분파 시리즈
에듀웨이 R&D 연구소 엮음 / 에듀웨이(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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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어 투 도어의 시대, 물류 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화물 운송의 역할은 날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하던 시대를 지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쇼핑이 증가하며 택배와 화물 운송이 차지하는 역할은 더할 나위 없이 커졌다.

도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용달 트럭부터 집채만 한 위용을 자랑하는 트레일러까지 우리 주위에는 각종 화물 운송차량들이 그들의 역할과 기능에 따라 도로 위를 활보한다. 유통 산업이 활발한 지금과 같은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너무나 중요한 운송 수단이다.

그러나 이러한 차량들은 아무나 운전할 수 없다. 사업용과 영업용 화물차를 운전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격이 있는데 바로 화물 운송종사자격이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시험으로서 운전자의 전문성과 안전, 서비스 개선을 위해 만들어졌다.

수험서 전문출판사인 에듀웨이 출판사에서는 <2023년 기분파 화물 운송종사 자격시험>수험서를 출간했다. 항상 새해를 앞두고 발 빠른 출간 행보를 보인다.

책은 화물자동차를 운전하는 이들이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할 각종 교통법규를 시작으로 화물 취급 요령, 안전운전, 운송 서비스의 네 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5장은 최근 기출과 출제 예상 문제를 모의고사 형태로 수록한 CBT 복원 모의고사 섹션이다.

각 장에서 주의하여 볼 만한 내용은 출제 포인트 제시다. 출판사는 최근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흐름을 파악해서 수험생들에게 올바른 학습 가이드를 제공한다. 출제 포인트를 알고 공부하는 것과 모르고 무작정 공부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더불어 이론 학습 부분에서 눈여겨볼 만한 중요한 학습 내용은 '필수 암기'라는 체크포인트 제시다. 이 이론은 매우 중요하므로 반드시 암기하라는 편집팀의 친절한 가이드다. 아울러 중요한 문장은 색을 달리해서 마치 형광펜 밑줄과 같은 효과로 하이라이트 해준다. 이 부분은 다양한 연령대의 수험생을 배려하는 출판사의 고민이 묻어난다.

또한 각 챕터의 섹션은 이론과 함께 예상 출제 문제를 넉넉하게 실었기에 학습자는 이론을 공부한 후 충분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화물 운송종사자격시험은 운전면허가 있다고 모든 이들이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가? 연령 기준은 만 20세 이상이며 운전면허 1종과 2종 이상 소지자로 면허 보유기간 2년 또는 사업자 운전 경력 1년 이상인 사람에 한한다.

또한 운전적성정밀검사 기준에 적합하여야 하고,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의 결격 사유에 해당이 없어야 하는 등의 부가적 제한 사항이 있다. 즉, 면허가 있다고 아무나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아닌 제한적 자격시험이라는 점에서 화물 운송자격시험의 가치는 빛난다.

<2023년 기분파 화물 운송종사 자격시험>수험서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책의 말미에 수록되어 있는 부록인 핵심 이론 빈출 노트다. 역시 시험 직전 자투리 시간에 한 번 더 보고 암기할 수 있도록 돕는 최종 요약집이라고 볼 수 있다. 다년간의 수험서 전문 출판사의 노하우가 엿보이는 세심한 편집 구성이다.

절취선까지 있기에 깨끗하게 잘라서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휴대성을 높였다. 시험을 앞두고는 물론이거니와 버스나 지하철의 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꺼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이 가진 특징은 좋은 가독성에 있다. 글자 크기와 문단 구성, 다단이 시원스럽다. 많은 내용을 싣기 위해서 빽빽한 활자의 압박 같은 것은 없다.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반드시 필요한 학습 내용만을 공부하도록 제시하기에 이와 같이 우수한 가독성의 수험서가 탄생되는 것 같다.

<2022년 기분파 화물 운송종사자격시험 포인트 써머리>로 출간된 책을 리뷰한 적이 있다. 내용에 있어서 큰 변화가 없는 듯하지만 전작은 족집게 125선으로 포인트를 잡았다면 2023년 출간본은 핵심 이론 빈출 노트로 컨셉을 잡았다. 연도를 달리해서 출간된 두 권 모두 화물 운송종사자격 시험에 있어서는 필수 교재다. 시험을 앞두고 준비하며 화물 운송 드라이버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책이 주는 혜택이 참으로 크다.

기차나 선박, 비행기 등의 다양한 화물 운송수단이 있지만 여전히 화물 운송의 꽃은 차량을 이용한 육상운송이다.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설령 팬데믹이 끝난다 하더라도 인터넷에 기반한 온라인 쇼핑과 그에 따른 화물 운송사업의 미래는 밝다. 본서를 가지고 화물 운송종사자격시험에 도전해 볼 만한 충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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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2 - 고려 시대 ~ 조선 전기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2
최태성 지음, 신진호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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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최태성! 두둥 두둥!" BTS의 경쾌한 노래가 시그널 뮤직으로 흘러나오며 등장하는 최태성 선생님을 EBS 수능 강의를 통해 만났다. 이웃집 삼촌 같은 푸근한 이미지, 담백한 입담과 해박한 역사 지식으로 청중을 단숨에 휘어잡는 매력 있는 강사며 스토리텔러다.

본인을 EBS의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소개하는 그의 EBS 강의 경력은 20년을 훌쩍 넘겼다. 오랜 수업의 노하우가 농축된 아트 판서라 불리는 시대별 타임라인 강의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한국사는 암기 과목이라고 무조건 암기를 강요받던 때가 생각난다.

최태성 선생님은 한국사를 시대의 흐름 속 중요한 인물과 사건 중심의 스토리텔링식 강의로 수강생과 청중이 가진 한국사는 암기 과목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한 번에 불식시킨다. 한마디로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역사 수업!

최근 최태성 선생님이 어린이들을 위해 매우 좋은 책을 집필했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시리즈다. 이번에 고려 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의 역사를 다룬 두 번째 책을 펼쳤다.

책의 제목이 역사의 쓸모다. 과연 역사는 쓸모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사는 시험을 위한 과목일 뿐 일상생활에서 큰 쓸모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태성 선생님은 이 책을 통해 역사는 매우 쓸모 있는 학문임을 강조한다.

바른 사관과 역사의식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이정표다. 또한 부끄럽고 비뚤어진 역사를 통해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음을 다짐하게 만드는 반면교사이기도 하다. 이처럼 과거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성찰하며 미래를 조망케 하는 것이 역사의 쓸모다.

이 책은 이제 막 역사의식에 눈뜨는 어린이들에게 바른 사관을 갖도록 돕는 어린이 인문학 도서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 굵직한 사건과 인물을 총 12개의 주제로 나눠 재미있게 기술했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앉자마자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간다.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이며 스토리텔링의 대가답게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로 꿰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독서를 하며 작가가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1장 왕건은 힘이 세서 후삼국을 통일했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강한 사람의 비밀을 파헤친다. 통일신라 말기 후삼국으로 분열된 정세 속 후백제의 견훤과 후고구려의 궁예가 등장한다. 궁예의 몰락 후 왕건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역사가 증명하듯 후삼국은 왕건의 고려로 통일된다. 앞선 후삼국의 지도자들은 물리적 힘에 있어서는 왕건보다 낫다. 하지만 필연 힘센 자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잔인함과 무자비함으로 신하들의 간담을 녹이며 민심을 피폐케 하는 지도자에게 소망이란 없다.

왕건은 포용과 관용의 정책으로 신하들과 백성의 마음, 심지어 자신을 대적하는 원수들의 마음까지도 돌려놓았다. 후삼국 통일의 비밀은 강력한 권력이 아닌 부드럽고 넓은 왕건의 사람됨이다.

저자는 어린이 독자에게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 역사를 통해 배우라고 조언한다. 옆의 친구에 대한 진심 어린 우정과 이해, 포용이 진짜 강함이다. 힘이 세다고 힘없는 친구를 깔보거나 무시하는 태도는 견훤과 궁예와 같은 역사의 산증인들이 보여 준 몰락의 예를 통해 경고받아 마땅하다.

2장에서는 고려의 4대 왕 광종의 이야기를 통해 준비하며 참고 때를 기다리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었다. 고려 초기 강력한 호족 세력의 견제 속 7년간 실력을 키우고, 자신의 때를 기다리며 인내한 광종은 왕권 강화라는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저자는 어린 독자들에게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인내하며 실력을 키우면 언젠가는 반드시 실력을 발휘할 날이 올 것이라는 역사의 명징한 진리를 설파한다. 역사는 '낭중지추'라는 고사 성어가 틀리지 않음을 보여준다. 주머니 속 송곳이 자신을 숨기려 해도 뚫고 나오듯 타인과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함을 가진 이는 애써 숨으려 해도 세상에 드러날 수밖에 없다.

매 챕터가 알알이 꿰어진 보배다. 자칫 무겁고 지루할만한 역사적 주제를 마블코믹스 버금가는 스토리로 재탄생시키는 저자의 손이 미다스의 그것과 같다.

43명의 역사, 사회 교사들이 극찬했다. 주제와 연결된 인생과 삶에의 적용이 기막히기에 그렇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른 사관의 정립과 인생을 바라보는 식견을 고양토록 돕는 최고의 어린이 인문학 도서! 자녀들의 인생에 신의 한 수가 될만한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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