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 익스프레스 - 원자의 존재를 추적하는 위대한 모험 익스프레스 시리즈 3
조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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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만화가 조진호의 신작 《아톰 익스프레스》가 나왔다. 그는 이번 《익스프레스》시리즈 3탄을 통해 현대 과학의 정수, 원자와 원자의 존재를 둘러싼 위대한 모험을 선보인다.

《아톰 익스프레스》는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에서 시작해, 화학부터 열역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 분야를 넘나든다. 주인공은 고대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더불어 원자가 정말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라부아지에, 돌턴, 아보가드로, 멘델레예프, 패러데이, 줄, 클라우지우스, 맥스웰, 볼츠만 등 위대한 과학자들을 만난다.

 

만일 기존의 모든 과학적 지식들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일대 혁명이 일어나서 다음 세대에 물려줄 과학 지식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해야 한다면? 이런 문장일 것이다.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영원히 운동을 계속하는 작은 입자로서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을 때는 서로 잡아당기고, 외부의 힘에 의해  압축되어 거리가 가까워지면 서로 밀어낸다. - 리처드 파인만

 

저자 조진호 씨

 

 만화가 시작되면 주인공은 파인만과 대면한다. 원자를 보고 싶다는 주인공에게 파인만은 충고한다. “원자를 이해하는 것은 지독하게 어려운 겁니다. 진짜 가겠다면 큰 고생을 할 각오부터 하시오.” 그래도 주인공은 원자를 찾아 길을 떠난다.

이야기는 우선 그리스 밀레토스에서 시작한다. 거기에는 탈레스, 아낙시메네스와 아낙시만드로스와 같은 유물론 철학자들이 활동했던 곳이다. 원자론은 데모크리토스에 의해 시작됐다. 그는 물질의 근원에 불멸의 자립성을 가진 ‘아토마(원자)’가 있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라부아지에의 플로지스톤, 아보가드로 가설, 멘델레예프 주기율표, 패러데이의 전기분해 법칙*, 보일의 법칙, 클라우지우스의 엔트로피, 볼츠만의 H 정리,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방정식과 페랭의 측정 합작으로 나온 아보가드로수 등 원자를 둘러싼 난해한 이론과 현상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패러데이의 전기분해 법칙 두 가지는 원자와 전기 입자(전자)의 존재를 암시하고 있다. 패러데이의 전기분해 법칙 1은 전기분해로 생성된 물질의 질량은 흘려준 전하량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법칙 2는 일정량의 전하를 흘려보냈을 때 석출되는 물질의 질량은 무질의 종류와 관계없이 각 물질의 화학 당량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원자를 찾기 위해 초고속열차 익스프레스를 타고 시간을 거슬러간다. 여기에 플라톤과 라부아지에가 동승한다.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프랑스에 소개한 여성 과학자 에밀리 뒤 샤틀레와 라부아지에의 아내 마리안 폴즈,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인물도 등장한다.

 

 

물론 이 과정을 쭉 지켜본 과학자가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파인만이다. 그는 주인공에게, 아니 독자에게 묻는다. “만약에 절대자가 법칙이든 원자든 간에 전부 만들어놓았고, 인간들이 보물찾기 하듯 죽을 힘을 다해 찾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창조적인 일을 해내면서 법칙도 만들고, 원자 같은 보물도 만들어내고 그런 것일까?”

파인만의 대답은 저자가 이번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과 일치한다. “어때요? 난 후자가 더 재미있을 거 같은데?” 이렇듯 저자의 만화에는 과학과 지식에 철학까지 담겨있다.

한편 '알쓸신잡3' 물리학자 김상욱 박사와 김범준 박사가 공동 감수를 맡아 학술적인 엄정함도 최선을 다했다.

저자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민족사관학교에서 생물 교사로 근무하면서 주말이면 카페에 나가 그림을 그렸다. 앞서 나온 《어메이징 그래비피》(2012)*와 《게놈 익스프레스》(2016)는 과학만화가 이렇게 재미와 유익을 함께 줄 수 있구나 여실히 보여주었다.
*2012년 궁리에서 나온 《어메이징 그래비티》는 올해 2월 위즈덤하우스에서 《그래비티 익스프레스》라는 제목으로 바꿔 달았다. 두 책의 내용은 같다.

특히 《어메이징 그래비피》는 2013년 문화부 최우수 교양도서로 선정되었고, 같은 해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교양) 부분을 수상했다. 현재는 엔씨문화재단에서 인간의 창의성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익스프레스 4탄을 이을 다음 작품은 무엇일까? 진화를 다룬 ‘에볼루션 익스프레스’라고 한다. 벌써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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