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시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올해 가기 전에 확보해두는 게 좋을 듯.... 한데 요즘은 시가 파는 편의점 자체가 많이 줄었더군요. 팬터 아로마 구하는데 동네 발품 좀 팔아야 했음. 대략 작년 말 올해 초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편의점 시가 판매가 시작된 걸로 기억하는데, 별로 재미를 못본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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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2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변 편의점에도 팬처는 판매하는 걸 못봤는데..

hallonin 2008-12-29 0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집 주변은 반품전멸 탔고 중심가쪽으로 가야 몇몇 군데 살아있는 듯하더군요.
 

간만에 들어오니 왼쪽에 반짝거리는 이상한 게 하나 달려있길래 보니까 서재의 달인 딱지네요. 그렇습니다. 제가 알라딘 서재의 달인이 된겁니다. 우와 기뻐라... 라기보단 그런 게 있다는 걸 올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좀 신기했고. 그리고 내가 대체 뭘 했길래 서재의 달인 칭호까지 받게 됐나 싶어서 알라딘 서재 결산이란 페이퍼(http://blog.aladin.co.kr/zigi/2473220)에 들어가봤습니다. 오 각 부분별로 탑텐 블로거들이 꼽혀 있네요. 그래서 한 번 쭉 봤습니다.  

 

1. 2008 서재의 달인(ㄱ,ㄴ,ㄷ 순) - 나 있음. 뭐 이건 모두의 리스트니까. 

2. BEST OF BEST - 없음. 

3. 올 한해 방문자 수가 제일 많은 서재 Top 10 - 없음. 

4. 올 한해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서재 Top 10 - 없음. 

5. 올 한해 가장 많이 즐겨찾기 된 서재 Top 10 - 없음. 

6. 리뷰를 많이 쓴 알라디너 Top 10 - 없음. 

7. 페이퍼를 많이 쓴 알라디너 Top 10 - 없음. 

8. 댓글을 많이 쓴 알라디너 top 10 - 없음. 

9. TTB리뷰를 많이 쓴 블로거 Top 10 - 없음. 

10. 서재가 사랑한 책 BEST 10 - 링크시킨 거 없음. 

11. 가장 많이 사용된 스킨 BEST 10 - 내가 쓰는 스킨 없음. 

12. 가장 많이 사용된 태그 BEST 10 - 이명박 하나 해당. 

 

...음? 

  

 



  

오오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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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12-2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마크는 올해 처음 생겼어요 ^^

hallonin 2008-12-25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그렇군요.
 

새벽 5시 23분이었다. 아직 세상은 가로등 장식들이 달린 새까만 어둠 속이었고, 나는 가까스로 한시간 정도 자던 중 튼튼이의 보챔에 깨서 그 녀석을 들고 나와 아파트 현관 앞에 막 내려놓은 참이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도로에서 3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즈음에 억지로 만들어진 듯한 텃문을 두고 위치하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난 그때 요란한 댄스 음악을 울리며 길가에 막 주차하는 폴크스바겐을 볼 수 있었다. 이윽고 문이 열리면서 논노 겨울 특집에 실릴 법한 패션으로 차려입은 여자가 한 명 나왔는데, 주황색 불빛에 비춰져서 세월의 흔적을 만들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게 보이는 얼굴의 화장이 인상적이었다(물론 그녀는 법적 미성년자의 나이를 뛰어넘은지 오래지만 태어나길 엄청난 동안이라 그런 노력을 해야 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로등 빛은 그녀 손에 들려있던 만원짜리 묶음도 비춰줬다. 세고 있었던 거 같기도 하다.

 

그녀는 후줄근한 추리닝 차림으로 튼튼이와 함께 멍하니 서서 보고 있던 나를 발견하더니 텃문으로 오다가 멈추고는 돌아서 잰걸음으로 가기 시작했다. 난 선량한 사람이지만, 추운 새벽에 실업자 수염을 기른 채로 개와 함께 나와있던 낯선 남자를 돈묶음을 들고서 따뜻하고 신나는 폴크스바겐에서 내리자마자 봐야 했던 여자의 심정을 생각하니 그녀가 도망친 것도 이해가 됐다. 아니, 어쩌면 그녀는 개를 무서워하는 건지도 모른다. 뭐 어쨌든. 

 

그녀는 그렇게 빙 돌아서는 저 멀찍이, 우리 아파트의 다른 문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군, 싶어서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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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324667.html

 

드디어 대한민국에서 합법적인 자살이 가능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건 잠깐이었고 사정이 그리 호락호락하지야 않겠죠. 대략 위의 세가지 조건이 존엄사 인정의 기본 요건이라고 하는데 휙 보고 그냥 간단하게 든 의문은 뭐였냐면, 정신적인 차원에서의 불치병(에 한없이 가까운)은 인정되는가 안되는가, 하는 거였습니다.

뭐 간단하게 대답하자면 안된다, 라는 거겠죠? 저렇게 조건들이 붙은 걸 보면, 확실히 세포 단위의 가시적 심각함보다야 정신의 심각함은 포착하기가 힘들테니.

하지만 사람이 자신은 반드시 죽어야겠다, 라고 다짐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그 사람이 사지가 멀쩡하고 거동에 문제도 없다면 어차피 죽는 걸 막을 수는 없는 거겠죠. 아 써놓고보니 당연한 건데 뻘소리.

아무튼 대한민국도 얼마 안 있어 선진국이 되려는지 자살률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는데, 이번 판결로 인해서 보다 편안해진 마음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실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판결을 까는 건 아니고, 이번 판결은 생명이 신도, 국가의 것도 아닌 개인의 것이라는 걸 확고하게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하긴 죽는 순간까지 도달했는데 신이고 국가고 뭔 소용이겠습니까만은.

그와 관련해서 얼마 전에 친구놈이랑 얘길하다가 나온 얘긴데, 요즘 자살이라든지 하는 식으로 여고생들이 의외로 많이 사라진다고 하더군요. 그게 어느 날 학교에 나와보면 자리가 텅 비어있어서 마치 있었는 듯 없었는 듯한 느낌이라던데 여고생+자살이라는 키워드는 괴담 영역에서 꽤 고전적인 것이긴 합니다만, 정말 '의외로 많이'라는 말이 붙을 수 있을 정도로  요즘의 현실이 그런 상태가 되어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여고를 들어가볼 수가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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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씨의 죽음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것을 단순하게 그녀의 영향력 측면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는 바이겠지만 역으로 생각하자면 그건 그녀가 얼마나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하는 영상매체와 밀접한 스타였는지를 반추하게 만든다. 우리는 계속해서 그녀를 '보아왔다.'

그녀의 작품 궤적은 그녀의 실제 삶의 흐름과 닮아있다. 물론 정확히 얘기하자면 그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우리가 그녀에게서 발견하길 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진실이라는 아우라는 입지전적인 길을 걸어 CF스타로 시작된 젊었을 적 그녀의 전성기 때나 나이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을 때나 그녀의 삶과 맞춰져서 형성됐다. 어느새 매체를 통해 생산된 상품과 실제 삶이 구분되지 않는 영역. 올림픽, 형식적 정권 교체 이후 소비문화 폭발의 기폭제로써 기다리고 있던 1990년대에 우리는 텔레비전을 통해 보다 상업적으로 진화되면서 향후 드라마붐의 장기적인 축이 될 트렌디 드라마의 도래와 더불어 깜찍발랄한 문화상품으로 완벽하게 구성된 공주님으로서의 최진실을 보았고, 2000년대를 넘어선 스캔들로 만신창이가 됐지만 기어이 일어서고야 만 악바리 아줌마 최진실을 보았다.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에서 찍은 것들은 꾸준하게 그녀 삶의 모양새를 띄고 있었다. 그녀의 연기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그녀가 일련의 드라마(모든 자기발현적 형태의 영상물들)에 나오는 역할에 자신을 맞출 필요는 거의 없었다. 성공적이었던 예들에선 그녀가 드라마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드라마가 거의 항상 그녀를 따라왔다. 드라마는 적극적으로 그녀를 소비했다.

그래서 그녀가 실제 삶과 자신의 부산품들을 구분해놓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던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스포츠신문과 인터넷은 그녀의 모든 것을 쫓았고 캐냈다. 프라이버시의 노출과 상업적 추락, 그리고 심지어 부활까지도, 그 모든 것들은 그녀가 노력했던 것만큼이나 열망하는 상태와의 커다란 이격을 가져왔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의 삶 자체가 우리가 관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었다.

절망의 중요한 이유는 격차다. 어떤 현상, 어떤 상황, 어떤 모양 등등의 고정되었던 상태에 대한 현재와의 균열. 고정된 비교대상을 어떤 형태로든 설정해냈을 때, 그 이후 지속되는 상태로서의 격차는 마음의 붕괴를 가져온다. 시공간상 어느 시점에 서 있으면서 확인됐던 무언가가 다른 시공점에서 형편없이 몰락해 있을 때 느끼게 되는 것은 허무와 좌절, 혹은 그와 비슷한 모든 종류의 단어들이다. 신데렐라는 어느새 사채업자로 변해 있었다. 그 둘 다 그녀 자신이 아니라 그녀를 보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었는 데도 말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최진실이란 모델에서 스스로들이 원하는 걸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텔레비전과 함께 살아왔던 수십년에 이르는 세대들에게 이 사건은 광범위하게, 그리고 깊게 다가온다. 그녀는 끔찍하게 사랑받고 있었다. 그정도의 비난과 함께.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건 그녀 입장에선 그 어떤 것도 떨쳐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잔인한 이야기다. 아주 현실적인 트루먼쇼. 바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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