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이상 호구로 살지 않기로 했다 -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51가지 기술
스티브 챈들러 지음, 장한라 옮김 / 별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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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터 우리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비교 당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에 나와서도 누군가와의 비교, 경쟁을 의식해서 행동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본인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이 많고, 솔직한 행동을 못하고, 쉽게 상처 받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이 지속되면 의욕을 상실하고, 자존감이 낮아진다.


이렇듯 성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주변 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해결 할 지 잘 몰라서, 답답 해 한다.


최근에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고, 

연령대 또한 낮아지고 있다.


마음 속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그러는 것이 쉽지 않고

시원하게 해결 할 수 있는 답을 얻기도 어렵다.


이런 사람들에게 '나는 더 이상 호구로 살지 않기로 했다 ' 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더 이상 호구로 살지 않기로 했다 ' 는 자신의 내면을 살피면서, 

당당하게 내 인생을 사는 방법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책은 하마터면 호구로 살 뻔했다, 호구를 위한 자존감 수업, 아무 말 대잔치에

놀아나지 마라, 더 이상의 호구 흑역사는 없다로 나누어져 있고, 

자존감이 낮거나, 소심하거나, 위축되어 있거나, 

눈치를 보거나, 인간관계에 힘이 들거나, 

의식을 많이하는 인생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내 삶의 주인으로서

적극적으로 인생을 살 수 있는 51가지의 기술이 담겨있다.


그동안 타인과의 관계,  스스로에 대한 고민 등으로

인해 마음이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전한다.


단순히 어떻게 하면 된다라고 일방적으로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각 기술을 다양한 실제사례와 함께 설명하기 때문에 쉽게 공감 할 수 있었다.


가장 공감 됐던 부분을 꼽아 보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이다.


저자는 더 낮은 위치에 놓여 있을수록 재발명이라는 프로젝트에 돌입 했을 때 

더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갈수록 

스스로를 원하는대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완전히 폐기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생각을 명료하게 떠올리고자 노력해야한다.

부정적인 사람은 지나간 일을 곱씹고 

쓸떼없이 여러 생각에 빠지며 걱정에 시달린다. 

그리고 우울한 기분에 젖어든다. 그런 다음 화가 치밀고, 

그러고 나서 자기연민의 단계로 접어든다. 이런 식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래서 내 정신을 지켜내려면 정신이 스스로 말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한다.

우리 안에 있는 저항의 목소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구애 받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 목소리를 더욱 크게 만드는 법을 배워야한다. 

그 목소리가 또렷해질수록 더더욱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진정한 나, 즉 정신의 목소리가 완전히 삶을 통솔하고, 

재발명과 행복을 향한 길 위로 나를 이끌어 줄 때 까지 

과거의 부정적인 목소리를 조금씩 작아지게 할 수 있다.

재발명은 곧 성장이다. 우리는 성장할 때 행복을 느낀다.


'나는 더 이상 호구로 살지 않기로 했다 ' 에 담긴 기술 중에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에 공감하고,

지금까지의 행동과 마음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면,

좀 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면서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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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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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은 사전적으로 미와 예술을 그 대상 영역으로 삼고 있는 학문,

미적인 것에 관한 학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학이라는 단어를 보면 예술에 대한
학문이라고 생각해서 어렵거나 복잡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림을 볼 줄 모르는데, 클래식 음악을 잘 안 듣는데, 
문학작품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등의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미학에 대한 두려움과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근데 미학은 TV, 온라인 매체, SNS 등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고,
지금 검색창이나 유튜브에 미학을 검색 해 보면 
굳이 예술과 관련된 것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제목에 미학을 붙인 
다양한 기사와 컨텐츠들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렇듯 미학은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인데도 불구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미학수업' 은 어렵다, 
복잡하다고 느끼는 미학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미술 뿐 아니라 음악, 문학, 건축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작가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는지, 어떤 시선, 관점으로 감상해야 
제대로 느끼고 이해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다.
 
미학은 기본적으로 미적 경험이 중요하다.
미적 대상으로부터 받는 느낌을 바탕으로 어떠한 미적 가치를 부여하거나 
그것의 특징을 분석 해내는 것이다.

가장 공감되고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름다운이란 무엇인가' 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미학사를 보면
시대와 지역에 따라 계속 변해왔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나의 느낌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도 느끼는 것-객관적으로 공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나와 대상은 미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미는 내가 느끼는 것(주관적, 감각적)이면서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는, 느낀다고 생각하는(객관적, 이성적) 것이다.
따라서 미는 감각과 사고, 개인과 사회를 잇는다. 
이 매개 속에서 바른 미는 현실을 성찰한다.

유행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뒤쫓는 것이 아니라, 이 현실을 자기 식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아름다울 수 있다고한다.
미는 내가 대상을 얼마나 제어하느냐에 달려있다.

아름다움의 중요성과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나만의 아름다움을 추구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미학 수업' 을 읽으면서 예술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을 갖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기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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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
문영숙.김월배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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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독립운동가를 다룬 영화, 드라마, 다큐, 뮤지컬, 연극, 도서 등 
다양한 컨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시기, 특정 인물과 관련 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 은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임시정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책이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최초의 임시정부 수립부터 광복이 될 때 까지 활약했던 
여러 독립투사들과 사건에 대해 설명 해 주는 책이다.

단순히 연도별로 인물과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된 배경과 다양한 평가를 담고 있다.

역사적 사실만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최초의 임시정부 대한국민의회와 통합 임시정부, 
광복 후 환국하기까지의 과정과 여정을,
저자들이 직접 러시아와 중국 각지의 임시정부 유적지와 항일 
독립투쟁 현장을 답사하고, 각 기념관 관계자와 현지인들의 의견을
청취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생동감이 느껴졌다. 

특히 그동안은 임시정부하면 상해 임시정부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임시 정부 100년을 맞이해서 제작된 다양한 콘텐츠들에서도 
상해 임시정부만 언급이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 연해주 독립운동과 국내외에서 
처음 설립된 임시정부인 '대한국민의회' 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읽으면서 가장 아쉽고, 안타까웠던 부분은 
'광복군 OSS 대원들의 국내진공작전' 이다.

1940년 9월17일에 한국광복군이 창설되었다.
한국광복군 특수부대는 시안에 있는 OSS(미 전략 사무국)부대에서 
국내진공작전 위한 특수훈련을 받았다. 
독수리작전이라고 부른 한미연합작전을 위한 훈련이었다. 

1945년 2월 미국 워싱텅 OSS의 검토를 거쳐 미군의 중국전구사령부에 보고 되었고,
한국광복군 OSS 대원들은 국내 진공을 기다리며 훈련했다.

국내 공작을 위한 치밀한 계획도 세웠다. 
지하군을 설치하고, 비밀지도부는 서울에 두고, 용산, 평양, 나남,대구 등 
적의 병사구 소재지 같은 각 요지에 지부를 조직하게했다.

강원도 산지에 은둔하면서 광복군과 동북의용군 등이 
본토를 공격해올 때 적군의 교통 노선을 파괴하고 
서울을 점령하며, 우군과 협력하여 적군을 섬멸한다는 게획이었다.
그러나 국내진공작전은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무산되었다.

광복 후 8월20일을 기해 소련군이 
원산으로 들어와 24일에 평양을 점령했고,
 다음날 미군 일부도 인천으로 들어왔다. 
미국과 소련이 38도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분활했고, 
북쪽은 소련, 남쪽은 미군의 군정이 실시되었다.

미군은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11월 5일이 되어서야 그것도 임정 이름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귀국을 허용받았다.
반면에 미군정에는 친일파들이 그대로 관리로 임용됐다.


국내진공작전을 준비 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초, 중, 고 시절 일제 강점기 부분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어떤 활동을 했다, 일본이 항복해서 
우리나라가 독립했다라는 정도만 배우지 
국내진공작전에 대해서는 자세히 배우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독립과 독립 이후 상황을 고려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말이다.

만약 일본이 조금만 늦게 항복했더라면, 
1945년 8월로 예정되어 있었던 국내진공작전을 펼칠 수 있었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면 우리나라 역시 
2차 세계대전 교전단체이자 참전국으로서의 지위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
그러면 이후 분단이 일어나지 않았을테고, 6.25전쟁도 겪지 않았을텐데,

 "아, 왜적이 항복! 이것은 내게는 기쁜 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이었다.
천신만고로 수년간 애를 써서 참전할 준비를 한 것도 다 허사다. " 라고 
통탄하신 김구 선생님의 심정이 절실히 느껴졌다.

'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 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치열하게 투쟁하셨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리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독립투사분들과 
그 분들이 독립을 위해 하셨던 행동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더 많은 독립운동가분들의 삶이 재조명 되길 바란다. 

그리고 하루 빨리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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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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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정운 교수는 예전에

다양한 TV프로그램에 출연 한 적이 있고, 
그동안 노는 만큼 성공한다. 남자의 물건, 에디톨로지 등 
여러 권의 책을 써왔기 때문에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다.

한동안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 궁금했었다.

그러다 얼마 전 김태훈 평론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주제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김정운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해서 현재 여수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이야기 했었다.

그리고 몇 달 뒤,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였다.

김정운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타인에 방해 없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인
'슈필라움' 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압축 성장을 경험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심리적 여유공간과
물리적 여유공간이 매우 부족하고, 이런 슈필라움의 부재로 인한
부작용 역시 심각하게 드러난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리 보잘것없이 작은 공간이라도 내가 정말 즐겁고 행복한
공간, 하루 종일 혼자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은 공간, 온갖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꿀수 있는 공간인 나만의 '슈필라움' 이 필요하다고 한다.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2개의 키워드로 구성 되어있다.
김정운 교수가 작업실에서 직접 그린 그림과 여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서 담았기 때문에 정겨움이 느껴졌고, 한편으로는
그가 왜 여수를 그의 슈필라움으로 정하게 됐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동안 김정운 교수의 여러 책을 읽으면서 문화심리학자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식과 새롭지만 
조금 독특한 생각, 본인만의 확고한 관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책은 그가 직접 여수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했던 일들과
생각을 슈필라움이라는 주제에 맞춰서 표현한 글이라서 
본인만의 관점은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가장 공감되고, 이 책의 주제인 슈필라움과 관련성이 높다고 여긴 부분은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야 한다' 이다.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야 한다' 이 익숙하게 들어 본 말은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가 쓴 '공간의 탄생' 의 핵심 내용이라고 한다.

공간은 그저 비어있고, 수동적으로 채워지는 곳이 아니다.
공간은 매 순간 인간의 상화작용에 개입하고, 의식을 변화 시킨다.

오늘날 문화연구에서 공간은 아주 새롭게 각광받고 있고,
공간이 갖는 문화적 기능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려는 학자들의 시도를
'공간적 전환'이라고 부른다.

심리학적으로 자의식은 공간의 통제감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공간이 있어야 주체 의식도 책임감도 생긴다. 

공간이 있어야 자기 이야기가 생긴다. 자기 이야기가 있어야 자존감도 생기고,
매력이 생긴다. 한 인간의 품격은 자기 공간이 있어야 유지 된다고 한다.

SNS에 음식 사진과 함께 많이 올라오는 것이 
바로 공간에 대한 사진이다.

여행 사진을 비롯 해 새로운 공간, 독특한 공간, 
이쁜 공간, 잘 꾸며진 공간, 다른 곳과는 차별화 된 공간에 왔다는 것을 
여러 사람에게 인증하고 공간에서의 경험을 활발히 공유한다.
김정운 교수가 책에서 이야기한 슈필라움을 찾는 과정인 
동시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포함 된 행동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이 공감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나는 왜 그동안 슈필라움을 가지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에 
김정운 교수가 부럽기도 했다.

나도 나만의 슈필라움이 있으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하나 하나 해결하고, 완성 해 나갈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래의 나만의 슈필라움을 위해 지금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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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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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도둑은 2009년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 침입해서 

299점의 새 가죽을 훔친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일반적인 소설이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고,

소재 역시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소재여서 흥미로웠다.


책은 열아홉 살의 플루트 연주자인 에드윈 리스트가 어떻게 박물관에 몰래

들어갈 수 있었고, 왜 죽은 새들을 훔쳤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커크 윌리스 존슨이 

5년동안 집요하게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김진명 작가의 소설이 떠올랐다.

깃털도둑은 픽션을 바탕으로 했지만 사건의 진실을 추적 해 가는 과정이 

김진명 작가의 소설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구성이 조금 독특했다. 

보통 소설의 구성은 주인공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는 것이 일반적인데, 

깃털도둑은 1부에 상당 부분을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깃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깃털의 대한 소중함과 환경적인 문제를 먼저 인지하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 인 것 같다.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를 설명한 윌리스의 이야기, 

개인 수집자로서 가장 많은 새 가죽과 

자연사 표본을 모은 월터 로스차이들에 대한 이야기, 

깃털열병이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깃털로 장식한 모자가 유행하고, 

깃털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희생 된 수 많은 새들에 대한 이야기, 

깃털 패션과 매매를 반대하는 환경 운동가들과 깃털 산업 관련자들의 논쟁, 

낚시 꾼들이 깃털을 활용한 플라이 타잉을사용하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에드윈에 삶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플라이 타잉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플라이 낚시는 낚시를 할 때, 진짜 미끼가 아니라 

가짜로 만든 미끼를 낚시줄에 매달아 하는 낚시를 말한다.

그리고 가짜 미끼를 만드는 것을 타잉이라고 한다. 


에드윈은 머지라는 인물로 부터 타잉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뛰어난 플라이 타잉 기술을 갖게 된다. 

그리고 희귀 깃털로 플라이를 만들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2부에서 에드윈이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을 그린다.

트링박물관 조류실에 들어가면서 수 많은 조류 가죽을 보면서 매료되고 

희귀 깃털로 만든 플라이를 갖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한꺼번에 전부 훔칠 생각을 하게 된다. 

사전 답사와 도구까지 미리 준비하는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 새들을 훔치는데 성공하게 된다.


한 달이 지나서야 도난 사실을 알게 된 박물관 직원들과 범인을 쫓는 과정, 

마음껏 깃털을 거래하는 에드윈의 모습, 

결국 그의 고객의 말 한 마디가 계기가 되어서 경찰에 잡히게 되는 과정,

 에드윈이 조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 

박물관으로 돌아온 새를 제외한 

나머지 새들에 대한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담겨 있다.


3부에서 이 책의 저자인 윌리스 존슨가 사건의 진실을 추적 해가면서 

플라이 타잉 기술자, 깃털 장수,마약중독자, 

맹수 사냥꾼, 전직 형사들을 만나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에드윈이 저지른 범죄가 단순히 '깃털' 덕후의 

가벼운 절도범죄가 아닌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소설이 아니라, 

여러 장르가 혼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책이라서 

처음에는 읽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1부 후반부터 에드윈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에드윈이 절도를 하게 된 계기, 절도를 하는 과정, 

잡히게 되는 과정, 재판을 받는 과정까지 순식간에 읽을정도로 흥미로웠다.


그리고 에드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사건의 진실의 집요하게 

추적 해 가는 윌리스 존슨의 모습을 통해 

함께 화가나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구성과 

뻔한 결말이 아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결말까지

깃털도둑을 읽고 난 후 깊은 여운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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