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
문영숙.김월배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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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독립운동가를 다룬 영화, 드라마, 다큐, 뮤지컬, 연극, 도서 등 
다양한 컨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시기, 특정 인물과 관련 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 은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임시정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책이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최초의 임시정부 수립부터 광복이 될 때 까지 활약했던 
여러 독립투사들과 사건에 대해 설명 해 주는 책이다.

단순히 연도별로 인물과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된 배경과 다양한 평가를 담고 있다.

역사적 사실만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최초의 임시정부 대한국민의회와 통합 임시정부, 
광복 후 환국하기까지의 과정과 여정을,
저자들이 직접 러시아와 중국 각지의 임시정부 유적지와 항일 
독립투쟁 현장을 답사하고, 각 기념관 관계자와 현지인들의 의견을
청취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생동감이 느껴졌다. 

특히 그동안은 임시정부하면 상해 임시정부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임시 정부 100년을 맞이해서 제작된 다양한 콘텐츠들에서도 
상해 임시정부만 언급이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 연해주 독립운동과 국내외에서 
처음 설립된 임시정부인 '대한국민의회' 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읽으면서 가장 아쉽고, 안타까웠던 부분은 
'광복군 OSS 대원들의 국내진공작전' 이다.

1940년 9월17일에 한국광복군이 창설되었다.
한국광복군 특수부대는 시안에 있는 OSS(미 전략 사무국)부대에서 
국내진공작전 위한 특수훈련을 받았다. 
독수리작전이라고 부른 한미연합작전을 위한 훈련이었다. 

1945년 2월 미국 워싱텅 OSS의 검토를 거쳐 미군의 중국전구사령부에 보고 되었고,
한국광복군 OSS 대원들은 국내 진공을 기다리며 훈련했다.

국내 공작을 위한 치밀한 계획도 세웠다. 
지하군을 설치하고, 비밀지도부는 서울에 두고, 용산, 평양, 나남,대구 등 
적의 병사구 소재지 같은 각 요지에 지부를 조직하게했다.

강원도 산지에 은둔하면서 광복군과 동북의용군 등이 
본토를 공격해올 때 적군의 교통 노선을 파괴하고 
서울을 점령하며, 우군과 협력하여 적군을 섬멸한다는 게획이었다.
그러나 국내진공작전은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무산되었다.

광복 후 8월20일을 기해 소련군이 
원산으로 들어와 24일에 평양을 점령했고,
 다음날 미군 일부도 인천으로 들어왔다. 
미국과 소련이 38도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분활했고, 
북쪽은 소련, 남쪽은 미군의 군정이 실시되었다.

미군은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11월 5일이 되어서야 그것도 임정 이름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귀국을 허용받았다.
반면에 미군정에는 친일파들이 그대로 관리로 임용됐다.


국내진공작전을 준비 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초, 중, 고 시절 일제 강점기 부분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어떤 활동을 했다, 일본이 항복해서 
우리나라가 독립했다라는 정도만 배우지 
국내진공작전에 대해서는 자세히 배우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독립과 독립 이후 상황을 고려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말이다.

만약 일본이 조금만 늦게 항복했더라면, 
1945년 8월로 예정되어 있었던 국내진공작전을 펼칠 수 있었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면 우리나라 역시 
2차 세계대전 교전단체이자 참전국으로서의 지위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
그러면 이후 분단이 일어나지 않았을테고, 6.25전쟁도 겪지 않았을텐데,

 "아, 왜적이 항복! 이것은 내게는 기쁜 소식이라기보다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이었다.
천신만고로 수년간 애를 써서 참전할 준비를 한 것도 다 허사다. " 라고 
통탄하신 김구 선생님의 심정이 절실히 느껴졌다.

'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 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치열하게 투쟁하셨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리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독립투사분들과 
그 분들이 독립을 위해 하셨던 행동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더 많은 독립운동가분들의 삶이 재조명 되길 바란다. 

그리고 하루 빨리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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