卓秀珍 탁수진 2003-08-24
2003.05.09 - 꿈속에서
포근함과 따스함이야 한참 덜하지만 잠자리에 누운 내가 파묻힌 솜이불은 이제는 내게 제일 가까운 그대입니다.
뜬눈앞에 인정없이 나타나는 뒷모습에 고개를 돌려봐도 도리질을 쳐봐도 내 시선은 신기하게 그대환영을 좇습니다.
결단코 오늘은 그대를 만나렵니다. 양볼위의 간지러운 슬픔을 견디며 세상을 가리고 어둠을 켜봅니다.
감은 내 눈으로 보는 내 그대가 끓는 그리움이 내뿜는 신기루라도 이미 내 달음질은 심장박동만큼이나.
달려가 달려가 달려가 안겼습니다. 아아, 그대의 가슴에서 풍기던 파란향기는 혹시 내게 남기는 한가닥 희망인지요.
-탁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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