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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힐
A.S. 니일 지음, 손정수 옮김 / 산수야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 시절인 1986년인가 87년에 A.S.닐의 '서머힐'을 읽은 적이 있다. 벌써 16,7년 전 일인데도 그 때의 감동이 아직도 남아 있다. 나는 그 때, 결혼하여 내 아이를 키우게 되면 '서머힐'의 교육 방법을 꼭 실천해 보겠다고 결심했었던 것 같다. 청소년 시절을 입시 때문에 진짜 재미없이 보내고(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청소년기의 행복했던 기억이 별로 없음), 이미 성인이 된 내게는 더 이상의 기회가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지만, 그래서 더욱 더 나의 아이만은 '서머힐'의 정신으로 키우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벌써 이렇게 세월이 흘러 나의 딸이 여덟살이다.
교육에 대한 철학적 시각이 무게 중심인 듯한 J.J.루소의 '에밀'에 비해, 솔직히 '써머힐'은 훨씬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고, 교육 현장의 실제 사례들이 풍부하게 서술되어 있어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서머힐'을 나의 아내에게 선물하여 읽게 하고, 나도 새삼 읽어 보고 싶어졌다. 여전히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이 우리의 어린 새싹들을 짓누르고 있어서, 실제로는 너무나 어렵고 거의 실현 불가능에 가깝지만, 나의 딸에게는 '서머힐'의 축복을 조금이라도 베풀어 주고 싶다. 그래서, 성인의 되기 전에 입시의 중압감에서 조금이라도 더 벗어나 행복한 청소년기를 맛 봄으로써, 인생이 아름답다는 것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