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게 - 제144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달과 게

 

- 미치오 슈스케

 

2011년 나오키상 수상작

 

’달과 게’ 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성의 인연을 생각나게 해서 집어든 작품이었다.

 

평소 히가시노 게이고의 일상의 미스테리물을 좋아하는 지라 설마.. 그의 소설보다 재미있겠어?라는 약간의 의문과

 함께

 

나오키상이 대중성을 인정한다는 책이니만큼 확실한 재미 보장을 약속하겠다는 생각에 덥썩 선택했다.

 

 

 

내가 아는 일본작가라고 해봤자 무라카미 하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정도다. 맨 처음 무라카미 하유키의 1Q84를 보고

 

너무 난해하고 선정적인 이야기에 정말 이렇게까지 유명해야만 하는 책인가 궁금하여 그의 책들을 초반작부터

 

살펴보고 읽어봤지만... 몇몇 책들은 도저히 진도를 나갈 수 없을 만큼 나를 무너뜨려서 일본 작가의 책들이

 

다 이런가? 싶어서 찾아보게 된 책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었다. 역시 나는 대중적이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의

 

책들만 받아들이는 편식쟁이인가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입에 정말 딱 맞았다. 그 이후로 계속 그의 책들만을 봐왔다.

 

그래서 그의 책과 분위기가 비슷해보이는 표지와 유년시절의 아픔을 담고 있다는 비슷해보이는 소재에 내가 눈을

 

돌리게 된것 같다. 그런데 ’달과 게’의 책을 읽고 솔직히 히가시노 게이고에서 미치오 슈스케로 눈이 확 돌아가버렸다.

 

변덕도 심하지..

 

 

 

미치오 슈스케 작가.  작품성과 대중성,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서스펜스까지.

 

너무나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어서 정말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좁디 좁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중 ’사명과 영혼의 경계’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평소 서스펜스와 추리물을 강조하던 그의 작품을 조금 벗어난 아픔을 간직하고 복수를 다짐하며 의사로 성장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하는데 ’달과 게’를 읽고 나서 사명과 영혼의 경계를 보았는데  미안하게도...몇장을 읽다가 진이 빠져서 덮어버리고 말았다.

 

나의 기억속에 내가 바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글은 이게 아니야.. 초반의 그 감동과 스릴을 전해받고 싶었는데 기대만큼

 

충족을 시키지 못해서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에 홀딱 더 빠지게 된 것 같다. 앞으로 의 나머지 작품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봐야겠다. 그때 또 어떤 변덕을 부릴지 모르지만 말이다.

 

 

 

’달과 게’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참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첫장을 넘기고 끝을 넘길때까지 무슨 매력이지?

 

책에서 계속 손을 못떼게 만들고 초등학교 세아이들의 이야기일뿐인데 어째서 이럴까라는 생각으로 신기해서 계속 읽게되는

 

책이다. 나에게는 없었던 독특한 유년시절이 그리웠기 때문일까? 중간 중간 나오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소원때문일까?

 

아무튼 굉장히 흥미로운 소설이다.

 

 

 

한 작은 바닷가 시골마을.  초등학생 신이치, 나루미,하루야 세명의 친구들은 산속에 비밀장소를 가지고 있다.

 

그 장소에 매일 오르면서 바위웅덩이에 바닷물을 받아 소라게를 키우고 있다.

 

라이터불로 소라게껍데기를 지지는 유년시절이면 꼭 하는 장난질을 하다가 우연히 소라게를 불에 태우면

 

소원이 이뤄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고

 

점점 이뤄져서는 안되는 마음 속의 잔인한 소원을 하나씩 빌게 된다.

 

이뤄지기를 바라는 걸까. 제발 이뤄지지 않기를 바라는 걸까...

 

 

 

이 소설은 그 어떤 살인도 일어나지 않지만 미스테리물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유년기 신이치의 생각이 몽환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자유롭게 헤엄치며 사는 새끼 게였다가 어른 게가 되려면 소라게 껍데기를 쓰고 자유로움을 버려버리는 게처럼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작품 속 하루야의 말을 빌리자면 아주 어릴적 사진 속 얼굴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활짝 웃는 얼굴이었는데

 

순진한 모습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것이 없어졌다고 한다.

 

유년 시절 아이때.

 

뭘 해도 뭘 가져도 무조건 즐겁고 행복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꾸 상처받기를 당하며 더이상 다치지 않기 위해 껍데기를 써버린다.

 

점점 더 두꺼운 껍데기를 찾아다니며 순수했던 시절. 예전 행복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렇다고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껍데기를 쓰지 않을 순 없다. 어떤 껍데기인가가 중요하겠지.

 

 

 

’달과 게’ 하루 종일 머릿 속을 맴돌며 나의 유년시절을 오래간만에 떠올리게 한 작품이었다.

 

미치오 슈스케를 처음 만났지만. 이 작품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다른 작품들도 나를 이렇게 또 감동시킬지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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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문 이모탈 시리즈 2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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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모탈 시리즈 두번째

블루문 BLUE MOON

- 앨리슨 노엘

 

 이모탈 시리즈는 중독성이 아주 강한 것 같다. 첫권을 들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두꺼운 책을 마구잡이로 넘기게 된다. 권에 이어 2권과 3권, 4권까지 내리 읽어내려갔다. 가속도가 정말 상당하다. 책 세권을 놓고 나니 이 두꺼운 것을 오늘 다 읽은거야? 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이야기이다.

 

 블루문의 주인공들은 16살의 소년, 소녀이다. 하지만 그들은 특별한 능력이 있다. 죽은 영혼들을 볼수 있고, 염력을 사용하며 평생 죽지 않는 불사자이다. 뭐 대략의 스토리는 이것으로 다 머리속에 나올 것 같지만 책을 읽다보면 새로운 것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판타지적인 이야기이지만 살아가는게 겪는 일들이 고스란히 녹여져있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얘기만으로는 들리지 않는다. 계속 읽다보면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하니 말이다.

 

 블루문에서는 1편 에버모어에서 400년동안 환생을 거듭하며 만난 소울메이트 에버와 데이먼이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고 왜 데이먼이 에버를 사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에버가 불사자가 된 이야기들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들을 이끌어나갔다면 블루문에서는 좀 더 앞에서 나오지 않았던 깊숙한 이야기들이 계속 계속 나오고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한다.

 

 새로운 전학생 로만이 등장한다. 로만은 드리나의 복수를 하기 위해 데이먼과 에버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데이먼은 에버와의 사랑의 결실을 맺기로 약속한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린다. 그리고 데이먼은 에버와의 사랑을 잃어버렸다. 그녀를 버리고 그토록 에버를 괴롭히는 스테이샤의 남자가 되어있다. 알수없는 상실감에 에버는 한없이 괴로워하다가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데이먼을 버리고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가족을 되찾는 선택을 한다.

 

 데이먼은 400년동안 그녀를 위해 살았고 포기하지 않았지만 에버는 데이먼을 버리려는 선택을 한다. 몇백년을 지켜온 불멸의 사랑이 가족의 사랑보다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에버를 향한 데이먼의 영원 불명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영원 불명의 삶을 살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중요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야기의 모든 부분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만들었다.

 

 에버는 사랑을 버리고 미안해하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살려고 하지만 그 또한 녹록치않다. 과거의 실수를 돌이키려 메모에 꼭 하지 말것을 적었지만 결국은 또 똑같은 삶이 반복된다. 과거는 과거일뿐 돌아간다고 해서 지금의 삶이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내가 여지껏 보아왔던 영화나 책에서 말하는 것과 똑같은 것 같다. 타임머신으로 과거로 돌아가는 내용의 이야기들은 다 과거의 그 시점에 잘못된 것을 고치려 해도 현재의 삶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현재를 살아 미래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려고 한다.

 

 에버는 정말 실수투성이다. 10대의 소녀가 충분히 할수 있을만큼 아주 충동적이고 생각도 짧고 즉흥적이다. 하지만 가만 생각하면 에버의 행동은 사람들이 흔히 하고 있는 선택이고 실수다. 누구나 하는 실수들, 어쩔 수 없이 다 알면서도 하고 있는 실수들 그런 것들을 보면서 그러면 안돼! 그러면 그렇게 되는거야라는 걸 보게된다. 그러면서도 자꾸 에버를 보게 되는 것은 에버가 바로 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단순한 이야기만 담고 있을 것 같은데 점점 비밀스런 이야기들이 밝혀지면서 책에서 손을 떼게 못하는 아주 매력적인 책이다. 재미있다. 공상속의 판타지만이 아닌 생각하는 이야기가 있는 판타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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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랜드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모탈시리즈 세번째

섀도우랜드

-앨리슨 노엘

 

이모탈 시리즈 세번째 이야기 섀도우랜드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장소가 나온다. 

 자신이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만들 수 있고 행복을 가져다 주는 곳.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그런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평생 살아서는 안된다고 한다. 아무 각안하고 영원의 사랑인 에버와 데이먼이 왜 떠나지 않고 그렇게 여러 사람들의 방해와 운명에 구속되어 편안한 사랑을 하지 못하는가 애처롭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과 극과 극인 장소 불사자들이 죽어서 가는 섀도우랜드. 암흑과 끝없이 떨어짐이 생생한 고통의 장소. 에버는 불사자의 끝인 섀도우랜드를 알게 된다. 그들의 끝은 영원한 사랑의 삶일까 섀도우랜드일까.

 

 에버는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하면서도 풍족하고 독특함을 가져다주는 불사자로서의 삶을 둘 다 포기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러기엔 둘다 공존하면서 가질 수 없는 것이기에 어느 하나 포기 할수가 없는 것일거다. 누구나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처럼. 섀도우랜드에서는 그런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불사자의 삶이 좋을 것 같지만 평생을 산다는 것이 목적이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무료하고 괴롭고 허무한 일이라는 것을 아주 절절하게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먼이 평생의 사랑이라며 에버를 400년동안 찾아다닌 것일테고 로만이 가질 수 없는 사랑 드리나를 향해 손을 뻗는 것일 거다. 그리고 지독하도록 이 둘, 데이먼과 에버를 로만이 찢어놓으려고 하는 것도 평생을 살아가기 위한 이유인 것 같다.

 

 사람은 뭔가를 하지 않고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고 한다. 무료하다는 삶이 고통으로 저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서운 일이다. 생각하는 것은 뭐든지 갖고 뭐든지 할 수 있는 삶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적당한 시련과 고통이 따라줘야한다는 것인가... 어느 정도 어떤 것을 향한 열망이 어느 정도 어떤 것을 향한 사랑이 필요하다는 말인데 모든 것이 충족되었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자체가 참 무섭게 다가온다. 뭔가를 꾸준히 쫓아다녀야한다는 것이 말이다.

 

 자신의 실수로 데이먼과 신체접촉을 전혀 할 수 없게된 에버는 로만으로 부터 해독제를 구하기 위해 무던하게 애를 쓴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그러면서 자신의 진짜 사랑 데이먼을 멀리하게 되고 어쩌면 또다른 사랑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또 한사람 주드를 만나게 된다. 주드또한 데이먼과 마찬가지로 400년동안 자신의 곁에서 환생을 하며 사랑을 해온 사람인 걸 알게된 에버. 그녀는 데이먼을 끝임없이 자신의 열렬한 사랑이라 외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주드를 향한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

 

 에버는 데이먼이 변해가는 것이 싫다. 섀도우랜드에서 알게된 쌍둥이를 데이먼이 키우게 되면서 어찌보면 이들은 아빠,엄마와 같은 관계가 된다. 그런 모습에 에버는 예전의 핸섬하고 부유한 데이먼의 모습을 그리워한다. BMW를 끌고 다니는 멋진 남자친구를. 에버는 데이먼 자체를 사랑하는 것일까 그가 가진 불사자의 능력과 멋진 외모와 능력에 반한 것일까. 그도 그녀도 확신하지 못한다.

 

 진짜 영원의 사랑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만약 데이먼이 멋진 남자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아니 아주 못생기고 인기없는 남자였었더라도 에버가 관심을 가졌을까? 에버에게는 플라토닉 사랑은 무의미한 것일까.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해독제를 얻어야만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끝을 향해가지만 에버의 선택에 비난을 할수도 박수를 칠수도 없다. 아주 어렵다. 한권 한권 읽어가면서 바보같은 에버의 선택과 행동에 질타를 가하게 되지만 여지없이 모든 것을 용서하는 한없이 너그러운 데이먼도 왜 그럴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모탈 시리즈를 다 읽고나면 조금은 확실한 대답이 나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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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플레임 이모탈 시리즈 4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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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모탈시리즈 네번째

 

다크 플레임

 

-앨리슨 노엘

 

역시 시리즈물은 1권부터 보는 것이 정석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이모탈 시리즈였다. 5권을 먼저 보고 나서 1권부터 보기 시작했지만 내용을 다 알고 봤는데도 불구하고 앞권들의 내용이 전혀 질리지 않고 더 재미있었다. 비밀을 하나 하나 밝혀주는 재미가 있다고 해야할까. 그냥 재미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담고 있는 책이라서 더욱 마음에 든다.

 

 이모탈시리즈는 16세소녀 에버와 600년을 살며 환생한 에버를 찾아 헤매는 데이먼의 이야기이다. 이 둘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그들이 이루지 못한 사랑을 완성하려고 한다. 물론 키스 이상의 신체적 접촉을 400년동안 한번도 하지 못했다.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방해자가 나타나 에버를 죽였다. 그리고 데이먼은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애타하면서 불멸의 삶을 이어갈 이유를 찾게 된다. 에버를 찾아 사랑을 이루는 일. 1권에서 4권까지 이어오면서 데이먼은 에버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버는 그 사랑을 의심하고 되집어보고 새로운 다른 이에게 눈을 돌리기도 한다. 400년동안 삼각관계를 이뤄왔던 주드와 말이다. 주드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에버와 데이먼도 알게 된다. 주드도 이제는 더이상 자신의 사랑을 숨기려하지 않고 찾고 싶어한다.

 

 이 이야기 속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하나 하나 다 매력적이다. 동성애자 마일스, 에버가 절친이라 여기는 헤이븐,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불사자 데이먼, 사랑을 찾아 방황하는 불사자 에버, 에버와 데이먼의 삼각관계 주드, 데이먼을 사랑하는 여인 드리나, 드리나를 사랑하는 남자 로먼. 이 들은 정말 얽히고 얽혔다. 사랑의 화살표가 한곳으로 향하질 않는다. 그런데 그들의 과거사를 알고 나면 악당이라고만 생각했던 인물들에게 동정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드리나도 그랬고 로먼도 그랬다. 그들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영원한 사랑을 찾아 헤매고 다녔다. 다만 서로 방향이 마주보고 있지 않았을뿐. 그래서 그들에게 더 생각이 머무는 것 같다. 더욱 애절하다고 해야할까. 데이먼과 에버 사이에서 자신도 환생을 반복하며 곁에 있는 사랑인데 돌아봐주지 않는 에버를 바라보는 주드도 너무 안쓰럽다. 인물들이 다 안쓰럽다. 다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으련만 이 들은 발버둥치고 사랑을 찾을 수록 섀도우랜드의 깊은 암흑속으로만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아주 여러가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자신의 곁에서 영원할 것만 같던 친구들이 등을 돌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에버가 될수도 있고 잘나가는 친구 옆에서 매번 무시아닌 무시를 당하던 존재에서 탈피를 하는 헤이븐이 되 볼수도 있다.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가질 수 없는 존재를 사랑하는 주드와 드리나 로먼이 될 수도 있다. 영원한 사랑을 찾았다 생각하며 모든 것을 올인하는 데이먼이 될수도 있다. 여러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을 읽어가면서 나는 어땠을까라는 생각과 이런 생각이 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주 재미있게 다가온 책이었다.사람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된다.

 

 마지막에서 데이먼과 에버 그리고 다른 인물들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맞게될지가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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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의 미궁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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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정말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으로 2010년 베스트셀러, 추천책을 검색하던 중에 찾게 된 책 중에 하나이다. 재미있는 책을 고를거라면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는 베스트셀러를 골라도 무난하겠다 싶었지만 요즘은 그런 인기!있는 소설말고 오래된 소설, 신간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아 이 책 정말 재미있었어요! 괜찮았어요. 읽어보길 추천해요라는 진실된 말을 듣고 책을 고르고 싶었다. 인기있는 신간이라고 읽었다가 뒤통수를 몇번 맞은 기억이 있기에 남들이 다 재미있다고 한다고 나에게 꼭 재미있고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내가 참 별종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크림슨의 미궁'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사악한 인간의 본성. 배신하라, 여기서 살아남고 싶다면!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사람이 극한에 몰려있을 때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되는지 아주 냉철하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다가간 책일거라는 예상이 들었다. 이런 스토리의 대부분의 흐름이 비슷해서 일까? 예상을 벗어나거나 하는 결말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너무도 생생하고 치열한 생존싸움에 속이 느글거리기도 하고 불편해지기도 한다. 읽는 내내 영화처럼 주인공들의 행동과 긴박함, 배경들이 머리속에 그대로 펼쳐지는 것 같아서 지루함없이 단번에 읽게 된다. 크림슨 Crimson의 뜻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진홍색, 새빨간 붉은 색을 의미한다고 한다. 제목이 크림슨의 미궁인 이유는 크림슨 빛(심홍색, 핏빛) 황무지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크림슨의 미궁'을 보면 영화 '10억'을 많이 떠올린다고 한다. 제로섬 게임, 게임의 승자는 1명! 이라는 소재가 똑같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내가 살기 위해선 다른 사람을 죽여야한다는 것이 10억이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크림슨의 미궁은 9명의 일본인이 미지의 장소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겨지게 되고 제로섬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후지키 요시히코는 아주 평범한 직장인이다. 40세의 나이로 젊은 시절에는 대기업 증권회사에 일했지만 회사가 망하면서 실업자가 되고 노숙자까지 되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 그도 이 9명 중에 한명이다.

 

 책의 시선은 이 남자가 중심이 되어 이끌어간다. 회사에서 쫓겨나기 며칠 전 이남자의 아내는 집안의 있는 통장과 카드,도장을 훔쳐서 달아난다. 그리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아주 비루한 삶을 살아간다. 삶의 의욕도 없이. 그런데 이 이름모를 오지에 누가 그런 건지 이유도 모른채 남겨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극한 상황에서 삶의 의욕을 불사른다. 살아남아야한다. 살아남으면 일본으로 돌아가 다시 제대로 된 삶을 살것이다. 열심히! 사람은 극한 상황에 처해보지 않으면 자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며 살지 않았는가 하는 후회를 할수가 없다고한다. 이 책에서 주인공 후지키 요시히코를 통해서 인간의 좁은 시야를 당해보지 않고는 겪지 못하는 내면성을 찾아볼 수 있다.

 

 9명의 사람들은 동,서,남,북이라는 서로 다른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눠진다. 정보,호신,서바이벌, 식량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미래는 달라진다. 생존여부가 달려있다. 주인공은 다른 8명의 사람들과 달리 굉장히 도덕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려운 상황에 빠진 여자를 구해주기도 하고 다친 사람들 도와준다. 나머지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살아남기 위해 남을 죽이기보다는 크림슨 빛 황무지를 빠져나가는 선택을 한다. 나머지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일 것이다. 나만의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사람말이다. 내가 만약 그런 상황에 쳐했다면 내가 주인공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 그건 솔직하게 장담하지 못하겠다. 살아남기 위해 지독하고 냉혹한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된 '벙글벙글'은 실제 호주에 존재하는 곳이다. 그리고 나오는 동물들과 호주 에버리진의 이야기들과 전설들도 아주 흥미롭다. 허구의 배경속에 진행된 이야기가 아니라 더욱 더 끌리게 되는 것 같다. 이런 류의 소설을 보면 참혹하리만큼 잔혹한 인간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들을 보면서 세상에 인간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없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된다. 등꼴이 오싹해질만한 소재다. 마지막 결말이 확실한 끝을 맺고 있지 않고 있어서 주인공의 앞날이 더욱 궁금해지고 여운이 많이 남는다.

 

 제로섬 게임의 삶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더욱 열심히 살아야할텐데... 나도 한낱 인간인지라 깨닫지 못하고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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