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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하나님의 임재연습
로렌스 형제 지음, 황성욱 그림, 진인경 글 / 좋은씨앗 / 2007년 12월
평점 :
"하나님이 보시기에 우리 모두는 저렇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돌일 뿐이란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뜻이지. 조각가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조각하실 테고.".........."달리 보면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작품이 될 엄청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저 돌과 같기도 하지. 무엇이 되느냐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중요하고.".......... "글쎄다. 그건 하나님만이 아시지. 하나님께서 네 마음속에 멋진 꿈을 주실거란다. 그러면 그 꿈을 따라가기만 하면 돼. 하나님이 너희 모두를 아름답게 빚으실 거다."
알렉산드로 아저씨에게서 둥글둥글한 돌을 골라서 선물로 받은 니콜라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형준이와 기찬이라는 두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왜 다른 훌륭한 알렉산드로 아저씨의 작품을 고르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둥근 돌을 고르셨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 자신들의 존재 이유와 모양, 가치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하며 멋진 작품으로 빚어질거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를 세상에 존재할 이유를 주신 분도, 우리 안에 원대한 씨앗을 심으신 이도, 그리고 그 씨앗을 싹틔워 열매맺게 하실이도 결국은 하나님이시라는 말인데, 신앙생활속에서 수도 없이 듣고 삶에서 되뇌이기도 하는 사실이지만, 매번 이리 강조되고 거기에 비추어 또한 매번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은 듣고 알게 된만큼 삶에서 실천하지 못하는 모습 때문이겠지요.
사람이 자란다는 것은 키가 큰다는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져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신앙인이 자란다는 것은 신앙의 햇수가 늘어난다는 것이 아닌 영적인 성장이 동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겁니다. 범사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의 영향력하에서 생활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갑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표현한다면, 매일 내 곁에 함께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며, 그 분과 보조를 맞추어 사는 삶의 모습을 신앙적으로 성숙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교회에 다니고, 또한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안다고 하는 어린이들, 하지만 하나님을 어렴풋이 멀리에 계시는-우주나 하늘에 계시는-, 그리고 자신의 삶과는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 계시는 전설속의 존재처럼 느끼고 생활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 바로 이 책이 씌여진 목적입니다.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내용이지만, 하나님의 임재안에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이야기를 통해 날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곁에 임재해 계신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모습, 기도하고 그 기도에 합당한 삶을 일궈가는 방법,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동역을 하고 교제를 나누는 어린 성도로서의 생활에 대한 것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전학 온 형준이와 이미 학년짱의 위치를 차지하고 텃세를 부리는 기찬이가 서로 티격태격 다투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황금성이라는 신기한 곳에서의 생활과 체험, 니콜라 할아버지 및 다른 여러 수사님들과의 만남,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노아라는 여자아이와의 만남, 포도주를 구하기 위한 할아버지와의 여행을 통한 체험과 대화를 통해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전쟁에 나가 다리를 다친 니콜라 할아버지가 앙상한 나뭇가지를 가진 비틀린 나무를 보고, 그 나무에 새싹을 주고 잎사귀를 주고 열매를 키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자신안에 담긴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회심한 이야기, 눈이 멀었지만 니콜라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눈이 아닌 귀를 통해 소리를 볼수 있고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섬세한 감각을 깨우친 뒤로 자신의 그런 눈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고백하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노아의 이야기, 포도주를 구하러 강을 건너며 듣는 세상의 사람들이 착한일을 할 때마다 한마리씩 태어난다는 아름다운 물고기 이야기, 그리고 알렉산드로 아저씨에게서 돌을 선물로 얻어 챙기며 한 니콜라 할아버지의 앞의 이야기 등은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하나님을 범사에 주인으로 인정하며 생활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를 통한 두 주인공 어린이의 깨달음과 행동의 변화가 더 큰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두 아이는 황금성을 나와서, 비록 그 황금성이 신기루 처럼 사라져 버렸지만, 예전과는 다른 서로에게 튼실한 친구가 되어 있었으니까요. 바로 사이좋게 협력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두아이의 변한 모습속에 생활속에 임재하셔서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하게 책을 읽으며 하나님의 임재라는 주제를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얼마나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는지, 그 깊은 의미를 얼마나 아이들이 책속의 이야기를 통하여 깨달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만큼 말하고 전달하기에, 그리고 글로만 쉽게 알아듣기에 어려운 주제라는 사실이 한 몫을 하겠지요. 하지만 저자의 간절한 믿음처럼, 아이의 입에서 걱정거리가 있을 때, '그러면 하나님께 기도하자'는 천사같은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비록 그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다 알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결코 헛된 고백과 제안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어린 마음이 삶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알고 체험해가는 과정이 바로 하나님의 임재를 삶속에서 배워가는 자세라고 믿습니다. 니콜라 할아버지처럼, 그리고 형준이나 기찬이처럼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이도 있을 것이고, 종이에 물이 스며들듯이 자신도 모르게 하나님을 알아가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와 그런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순간 아이들은 이미 한 단계 자란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