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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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2. 코랑탱의 복수


흥미진진하다.  미쉬와 여백작 로랑스의 작전은 성공하고, 네 명의 젊은 귀족들은 청원서를 제출해 시민권을 회복하려 한다. 나폴레옹은 드 시뫼즈 형제와 도트세르 형제를 망명자 명부에서 삭제하고 프랑스 시민권을 회복해주지만 푸셰는 나폴레옹이 그들을 다시 보게 될 거라 호언장담한다.


네 명의 젊은 귀족 청년들은 은신처에서 나온다. 이제 그들은 프랑스 시민권을 회복하고 자유를 되찾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랑탱은 이들 귀족들이 지하 은신처에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음을 내비친다. 그런데 왜 곧바로 소탕하지않았던 것일까? 


똑같은 시선, 똑같은 목소리, 똑같은 태도의 드 시뫼즈 쌍둥이 형제는 똑같은 연정을 품고 똑같이 로랑스를 흠모한다. 그들은 빼어난 외모에 부드럽고 매력적인 말을 구사할 줄 아는 아름다운 청년들이었다.  함께 힘겨운 망명 생활을 이겨낸 형제는 로랑스를 눈 앞에 두곤 경쟁 상대가 된다.  정열이 온 힘을 다해 맹위를 떨치는 나이에 도달한 마리폴과 폴마리 형제는 친척 여동생 로랑스의 시선과 표정과 관심을 공유하면서도 그녀의 선택이 한 명에게 도달해야 함을 알고 있다. 작품 안에서 그들은 그녀의 선택을 받아들이겠다하지만 그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의문이 든다. 모두에게 좋은 관계는 아니다. 결국엔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기 위해선  작품 속 도트세르 부인의 예감대로 로랑스가 그 어떤 형제와도 결혼하지 않아야 한다. 

 

젊은 남여는 사랑의 행복에 겨워 그들에게 다가오는 음모의 냄새를 맡지 못한다.  공드르빌 토지의 주인 말랭 의원이 괴한에 의해 사라지고, 미쉬와 네 명의 젊은 귀족들은 이 일로 체포된다.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 누가 선택 받을 것이냐로 미래를 꿈꾸던 젊은 남녀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정신이 혼미할 뿐이다. 누구의 음모이며, 어떤 목적을 위한 음모일지 궁금하다. 망명자의 신분에서 이젠 사형수가 될 위기에 처한 귀족 젊은이들의 앞날이 걱정스러우며, 다시 눈물로 나날을 보낼 여백작이 안쓰럽다. 두 배의 행복은 두 배의 슬픔이 되었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민음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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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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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1 경찰의 시름

 

다양한 인물들이 줄줄이 등장하며한 인물을 지칭하는 호칭도 여러가지라 정신을 놓으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다그래도 재미나다발자크 특유의 묘사도 빛을 발한다인물과 자연을 묘사하는 그의 문장들은 화려하고 세세하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공포 정치가 시작되었다드 시뫼즈 가문도 이 시기 처형의 대상이 되어 후작 부부는 사형 선고를 받고그들의 영지 '공드르빌도 빼앗기게 된다이 일로 부부의 쌍둥이 아들들은 망명하며 옛 영화를 되찾을 날을 노린다.

 

공드르빌은 국유재산으로 매각되었다가 '마리옹'이라는 사람이 취득했는데그는 시뫼즈 가문의 집사 노릇을 했던 사람의 손자였다마리옹은 공드리빌을 취득했으나 이전부터 이 건물을 관리했던 미쉬에게 그대로 맡겨버린다이후 그는 공드리빌을 제1집정관에 의해 국가참사회의 일원으로 임명된 '말랭에게 매각하려 한다말랭은 공드리빌을 축조할 때 고용했던 석공의 손자이다.

 

공드리빌의 주인이나 다름없을 만큼 땅을 책임지고소유하고점유하고 있는 관리인 '미쉬'는 시뫼즈 후작의 후의를 한껏 받았던 사람이다그러나 후작 부부가 참수당할 때 그가 자코뱅 클럽의 의장이 되어 처형장에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한다그런데 이 인물의 배신은 진짜 배신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가짜 배신이었으며그의 배신은 쌍둥이 아들들을 위한 후작의 요청이었음이 밝혀진다이 작품을 이끄는 주요인물이다미쉬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마르타'와 열 살 된 아들 '프랑수아와 마치 하나의 영혼인 듯한 충견 '쿠로'가 있다.

 

두 명의 파리인이 공드리빌에 들이닥친다두 명의 파리인은 집정관실의 중심인물인 '푸셰'의 두 팔과 같은 존재들이다심복들은 시뫼즈 가문의 쌍둥이가 이곳에 몰래 들어와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왕당파를 소탕하러 온 것이었다이 들의 등장에 말랭은 혁명 때 이루어진 쌍둥이 형제와 로랑스 여백작과의 약속을 지키느냐공드리빌을 차지하기 위해 보나파르트에 충성하냐를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말랭이 고민을 자신의 벗 그레뱅과 의논하는 것을 들은 미쉬는 '푸셰'의 심복들을 방해하기 위해 로랑스 여백작과 합작하여 시뫼즈 쌍둥이 형제 무리를 피신시킨다.

 

1장을 통해 인물과 사건을 대략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이제 내가 이해한 이 인물들이 앞으로 만들어갈 사건과 심리를 통해 작품에 담긴 주제를 찾아보아야겠다.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 민음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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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열린책들 세계문학 54
볼테르 지음, 이봉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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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

 

캉디드의 여정은 계속된다여정 중에 유대인에게 노예처럼 팔려 포르투칼에 있던 퀴네공드를 구하게 된다이 과정 중 캉디드는 퀴네공드를 위해 유대인과 재판소장을 살해하게 된다살인자가 되었기에 도망쳐야 했고고심하던 중 파라과이의 예수회 신부들을 응징하기 위해 출정할 함대가 조직되어 있는 것을 알고 합류한다.

 

그들의 배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마침내 도착한 곳에서 캉디드는 퀴네공드와 결혼하려 한다하지만 그곳 총독이 퀴네공드에게 반하여 둘은 결국 또다시 헤어지게 된다게다가 파라과이에서 극적으로 만난 퀴네공드의 오빠가 캉디드와 동생의 결혼을 반대하며 캉디드의 얼굴을 칼등으로 내리치고이에 캉디드는 충동적으로 칼을 뽑아 남작의 배를 찌른다도대체 캉디드의 여정 어느 곳에서 인생을 낙관적이라 생각할 수 있냐는 말이다.

 

세상을 비관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잘못이지만티없이 맑고 밝게만 대하는 것도 문제가 많다결국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한면으로 단정지어서 살아갈 수 없음을 말해준다다양한 상황과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즐비한 것이 인생이므로 그때그때에 맞추어 살아야 한다비관적으로 생각하여 조심하고 대비하여 피해를 줄일 수도 있으며낙관적으로 생각하여 다시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모든 자세가 다 필요하다결국은 또 '균형'이 중요함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저런 일에 휘말리던 캉디드는 우연히 최상의 낙원 '엘도라도'에 도착하게 된다이곳이 지상 최대의 낙원인 이유는 우리의 세계와는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다이곳은 물질적 가치를 삶의 최종 목표로 삼지 않으며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며 상대방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또한 그들은 더 넓은 세상을 정복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나라 안에서 순수함과 행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또한 유일신을 믿음으로 인해 서로 다른 믿음을 이유로 견제하고 싸우거나 죽이지 않는다.

 

엘도라도에 머물러서 사는 것이 어떨까 잠깐아주 잠깐 고민하던 캉디드는 자신이 경험한 이곳을 타인에게 과시하고자랑하고 싶어 또다시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결국은 손에 잡을 수 있는 행복을 사소한 욕심과 알량한 으스댐을 위해 포기한 것이다이 얼마나 미련하고 한심한 행동인가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타인의 부러움을 자양분 삼아 살아가야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얄팍한 우리 인간의 한심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캉디드는 길고 험난한 여정의 끝에 퀴네공드와 재회한다어찌된 영문인지 절세미녀였던 퀴네공드는 캉디드가 소름이 끼쳐 뒤로 세 발짝 물러설만큼 추녀가 되어 있었다그런데도 캉디드는 그녀와의 약속을 존중하며 그녀와 결혼한다이제 그는 과연 행복할까?

 

여기 저기 사기를 당해 그 많던 보석과 돈은 사라지고 달랑 작은 농가만 남은 캉디드는 나날이 추해지고 까다로운 밉상이 되어버린 퀴네공드가 버겁다비참한 속에 살아가던 캉디드는 어느 날 오렌지나무 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히던 노인과 대화를 나누다 깨달음을 얻는다노인은 권태방탕궁핍이라는 3대 악으로 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일을 한다고 말한다노인의 말을 통해 캉디드와 그의 스승 팡글로스와 말벗 마르틴은 '부귀영화'는 위험한 것이며삶을 견뎌내는 유일한 방법은 공리공론이 아니라 일을 하는 것임을 깨닫는다깨달음 후 그들은 각자의 재능을 발휘해서 각자의 밭을 갈며 진정한 행복을 기다린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에게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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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열린책들 세계문학 54
볼테르 지음, 이봉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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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성격이 매우 유순하며생김새도 마음씨처럼 온화한 젊은이가 있었다그는 성격과 외모에 걸맞는 '캉디드'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이었다청년은 베스트팔렌의 툰더텐트론크 남작의 성에 살았기에 하인들은 그를 남작의 조카라 생각했다남작의 여동생이 이웃의 선량하고 점잖은 귀족과 관계하여 낳은 아이라 짐작했던 것이다하지만 남작의 여동생은 이웃의 귀족이 '단지 71'까지만 뿌리를 알고 나머지 윗대 조상은 모른다는 이유로 결혼하지 않았다결국 근본없다는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았단 말이다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실제 존재하는 대상이 아닌 그의 집안과 그의 조상들이 결혼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 당시의 결혼관을 비판하고 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역시 소문대로 풍자가 난무하는 작품임을 증명하고 있다프랑스의 계몽사상가인 볼테르가 명성의 정점이었던 64세에 집필했다는 작품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는 모순된 사회와 정치부패한 성직자종교의 불관용을 신랄히 비판하며 인간의 운명은 오직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는 볼테르의 계몽사상을 잘 보여준다.

 

볼테르가 태어난 시기는 절대군주 루이 14세가 통치하던 시절이었고신앙의 자유를 허락했던 낭트칙령이 폐지되어 오직 하나의 종교만이 허용되던 시대였다이러한 시대에 볼테르는 뛰어난 지성과 특유의 독설로 모든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권력을 비웃으며 기존의 관념들을 풍자하고 조롱했다그때까지 절대적인 종교와 권력을 그처럼 노골적으로 비아냥댄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일까아마도 자신이 풍자하고 조롱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조롱할 만큼 잘못되었음을 정확히 인지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지성과 통찰자신감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순진한 청년 캉디드는 '팡글로스'라는 가정 교사의 가르침을 맹신한다철학자 팡글로스는 원인 없는 결과는 없으며우리의 세계는 가능한 모든 세계 중 최선의 세계이며남작 각하의 성은 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성이라고 말한다솔직히 얼통당토 하지 않으며 허술한 이론이다코는 안경을 얹기 위해 만들어졌고다리는 양말을 신기위해 만들어졌으며돌은 성을 짓기 위해 생성되었단다그리고 성이 멋지기에 그곳에 살고 있는 남작 일가의 휼륭함이 증명된다고 말한다어이가 없다하지만 '순진한캉디드는 그의 강의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너지면 우리는 혼란스러움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캉디드에게도 그런 혼란이 닥쳐온다캉디드는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제일 아름다우며 지상 낙원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남작의 성에서 쫓겨난다남작의 딸 퀴네공드와 캉디드가 서로가 서로에게 '충족 이유'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행한 행동으로 캉디드는 쫓겨나게 된 것이다젊음의 피끊는 욕망이 원인이 되어두 남녀의 입맞춤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는데 최선은 아니었던 것이다.

 

캉디드의 개인적 삶은 성에서 쫓겨난 이후 고난의 연속이라 볼 수도 있으나남작의 성에서만 살았다면 그의 순진함은 무지가 되어 평생 좁은 시선으로 살아갔을 것이며 ,남작의 성만을 기준으로 세상을 평가했을 것이다그랬다면 세상이 얼마나 약자와 여성을 잔인하게 짓밟으며일부 종교인들이 타락하고 탐욕적이며 이기적이라는 것을 평생 몰랐을 것이다또한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비상식적이며자기 중심적인 소수의 일부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힘을 행사한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그의 이름이 '캉디드'라는 것도 큰 의미가 있어보인다.무지할 정도로 순진 무구하여 세상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자는 캉디드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하여 삶의 굴레 속에서 이리저리 뒹굴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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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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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99-The end

 

예상치 못한 곳에서예상치 못한 시간에 로베르와 재회하게된 에드나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외마디소리를 지른 그녀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어쩌면 그의 멕시코 행은 젊은이의 원대한 포부가 아니라 에드나의 감정을 깨닫고 도망친 것일 수도 있다그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젊은이 였을까찌질한 겁쟁이였을까?

 

에드나는 로베르와 재회한 후 그와 함께 있었고그의 목소리를 듣고 손도 만졌다하지만 그가 멀리 멕시코에 있었을 때가 오히려 더 가까웠던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한다이는 자신을 깨운 '로베르'라는 인물이 자신이 만든 허상이었음을 깨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로베르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도혹여 사랑한다 하더라도 사회와 관습을 깨고 에드나와의 사랑을 완성하려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예전같은 그의 부드러움을 다시 일깨워 준 것도 그녀이고그들의 부드럽고 시원하며 섬세한 키스를 먼저 시작한 것도 그녀이다그런데도 결국은 또 '사랑하기에떠난다는 비겁함을 보이며 로베르는 떠난다.

 

로베르와 함께였다 한들 그녀가 과연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했을지는 알 수 없다아이들이 소중하지만 그녀의 몸과 영혼을 소유하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았으며예술가임을 자부하면서도 오만한 라이즈 양과는 다르게 사람들과 즐길 줄 알았던 그녀를 쇼팽의 표현대로 로베르는 결코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또한 자신을 온전히 그가 이해하지 못할 것이며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의 사랑은 의미가 없음을 다시 한 번 그녀는 '각성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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