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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사건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평점 :
▣ Chapter.1 경찰의 시름
다양한 인물들이 줄줄이 등장하며, 한 인물을 지칭하는 호칭도 여러가지라 정신을 놓으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래도 재미나다. 발자크 특유의 묘사도 빛을 발한다. 인물과 자연을 묘사하는 그의 문장들은 화려하고 세세하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공포 정치가 시작되었다. 드 시뫼즈 가문도 이 시기 처형의 대상이 되어 후작 부부는 사형 선고를 받고, 그들의 영지 '공드르빌' 도 빼앗기게 된다. 이 일로 부부의 쌍둥이 아들들은 망명하며 옛 영화를 되찾을 날을 노린다.
공드르빌은 국유재산으로 매각되었다가 '마리옹'이라는 사람이 취득했는데, 그는 시뫼즈 가문의 집사 노릇을 했던 사람의 손자였다. 마리옹은 공드리빌을 취득했으나 이전부터 이 건물을 관리했던 미쉬에게 그대로 맡겨버린다. 이후 그는 공드리빌을 제1집정관에 의해 국가참사회의 일원으로 임명된 '말랭' 에게 매각하려 한다. 말랭은 공드리빌을 축조할 때 고용했던 석공의 손자이다.
공드리빌의 주인이나 다름없을 만큼 땅을 책임지고, 소유하고, 점유하고 있는 관리인 '미쉬'는 시뫼즈 후작의 후의를 한껏 받았던 사람이다. 그러나 후작 부부가 참수당할 때 그가 자코뱅 클럽의 의장이 되어 처형장에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런데 이 인물의 배신은 진짜 배신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가짜 배신이었으며, 그의 배신은 쌍둥이 아들들을 위한 후작의 요청이었음이 밝혀진다. 이 작품을 이끄는 주요인물이다. 미쉬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마르타'와 열 살 된 아들 '프랑수아' 와 마치 하나의 영혼인 듯한 충견 '쿠로'가 있다.
두 명의 파리인이 공드리빌에 들이닥친다. 두 명의 파리인은 집정관실의 중심인물인 '푸셰'의 두 팔과 같은 존재들이다. 심복들은 시뫼즈 가문의 쌍둥이가 이곳에 몰래 들어와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왕당파를 소탕하러 온 것이었다. 이 들의 등장에 말랭은 혁명 때 이루어진 쌍둥이 형제와 로랑스 여백작과의 약속을 지키느냐, 공드리빌을 차지하기 위해 보나파르트에 충성하냐를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말랭이 고민을 자신의 벗 그레뱅과 의논하는 것을 들은 미쉬는 '푸셰'의 심복들을 방해하기 위해 로랑스 여백작과 합작하여 시뫼즈 쌍둥이 형제 무리를 피신시킨다.
1장을 통해 인물과 사건을 대략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제 내가 이해한 이 인물들이 앞으로 만들어갈 사건과 심리를 통해 작품에 담긴 주제를 찾아보아야겠다.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 ‘민음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