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좋은 어린이책 <두 배로 카메라>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리리(동화작가)


주인 없는 만물상 트럭에서 플라스틱 사진기를 발견한 아이는 오백 원을 놓고는 사진기를 들고 나온다. 사진기로 고양이 골룸을 찍자 고양이는 두 마리가 된다. 엄마 아빠도 사진을 찍자 여럿으로 늘어난다. 새로 생긴 엄마 아빠는 서로 싸우기 바쁘다. 아이는 가짜 엄마 아빠를 없애기 위해 만물상을 다시 찾아간다. 만물상 할아버지에게 가짜를 없애는 방법을 듣게 되는데, 가짜는 유리 바늘로 찌르면 풍선처럼 터져 버린다는 것이다. 아이는 가짜 엄마 아빠를 찾아내기 위해 고심하게 된다.


사진을 찍으면 대상이 여럿으로 늘어나는 사진기, 유리 바늘 등 소재가 매력적이다. 뭐든지 찍기만 하면 무한 복제되는 사진기와, 가짜를 없앨 수 있는 바늘은 아이에게 무한한 마술적 힘을 부여한다. 상상만 해도 즐거운 장면이다. 지금의 아이들은 전에 없던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지만, 아이들의 욕망은 억눌리고 통제된 채 어른들의 욕망을 따르며 살고 있다. 아이들을 어른들의 욕망에서 해방시키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더 많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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